안녕하세요 부산광역시 기장군입니다.

오늘은 기장 멸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려 합니다.

출처| 기장군

연안 회유어(洄游魚)로서

한국의 전 연안에 분포하며 다획성 물고기의 대표적인 어종입니다.

동해안 및 남해안의 멸치잡이는 7~10㎝ 이상 되는 대멸치를 잡는 유자망 방식

7㎝ 이하의 잔멸치를 잡는 초망 방식이 있습니다.

유자망 방식은 멸치를 잡은 그물을

그대로 배에 실어 와 육지에서 멸치를 털기 때문에, 이를 부산에서는 ‘멸치털이’라고 합니다.

반면 초망 방식은 멸치를 그물로 퍼 올려

선상에서 삶아 바로 건조하기 때문에 배의 규모가 큽니다.

유자망 방식의 대멸치잡이는 부산 기장의 대변에서만 이루어지며,

초망 방식의 멸치잡이는 부산 기장의 두호·공수, 남해의 거제 등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변 멸치가 유명해진 것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잡히는 대멸치 덕분으로

대변멸치축제와 더불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대변항은 동해와 남해의 경계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어장이 형성되기 좋은 지점이고 물살이 세서 미역 양식이 잘 됩니다.

특히 대변항의 울기등대에서 부산 태종대까지는

물 회전이 좋고 수온이 낮아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좋은 멸치 어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변마을 어촌계원 수는 120명이며,

대멸치를 잡는 유자망어선은 16척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대멸치잡이 봄 어기는 3월 초~6월 초까지이며, 가을 어기는 12월~1월까지 입니다.

가을 어기에는 오징어잡이 배들이 강원도에서부터 오징어를 잡으면서

경북, 경남 앞바다를 거쳐 기장 대변까지 내려옵니다.

미역 양식은 9월에서 5~6월까지 양식하여 채취합니다.

(2020년 2월 7일 대변마을 이장 최학철(남, 1958년생) 인터뷰.)


『한국수산지』 제2집(1910)에 따르면,

대변항은 가구수 77호, 어선 10척으로 마을 주민 중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으며, 어업은 지예망(地曳網) 멸치잡이, 저자망(底剌網) 고등어잡이, 외줄낚시(一本釣) 및 연망(延網) 등을 행한다. 주요 수산물은 조기, 갈치, 고등어, 멸치, 복어, 미역, 청각채(海蘿), 우뭇가사리, 해태 등이다.

127라고 하여 구한말에 그러했듯

현재 대변 마을의 특산물도 미역과 멸치입니다. 

대변의 멸치잡이는 기선유자망 방식으로

일제강점기 일본 어민에 의해 도입되었습니다.

기선유자망 방식은 멸치를 잡은 후 선상의 얼음이나 냉장고 등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물 채 싣고 항구로 돌아오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멸치가 상하기 쉬워서 멸치가 있어도 잡지 않습니다.

대변항은 1970년 초까지 멸치 성어기가 되면

남해 거제·통영에서부터 울산, 경주 등지에 이르기까지의 외지 배가

멸치잡이를 하러 와서 성황을 이루었지만,

1970년대부터 외지인들의 풍기문란 문제로 조업을 금하고 있습니다.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되기 전에는

대멸치를 잡기 위해서 대마도해협까지 멸치 조업을 하러 갔지만,

현재는 단속으로 인하여 대변항의 울기등대에서부터 태종대까지만 조업을 합니다.

또한 신한일어업협정 이후 어장의 축소 및 정부의 감척정책으로 인하여

기선유자망 어선이 30척에서 16척으로 감소되었습니다.

기장유자망협회에 등록된 선박은 13척입니다.

(2019년 4월 2일 대변 멸치축제위원장 유평규(남, 1972년생) 인터뷰)


기선유자망 멸치잡이는 보통 새벽 6시에서 7시에 출항합니다.

출항하기 전 선원들은 그물을 손질합니다.

그물은 배 한 척당 25폭에서 30폭 정도를 준비해서 싣습니다.

그물 손질을 마친 후 대변 울기등대부터 부산 태종대 사이에서 멸치잡이를 합니다.

출항하면 선장이 어군탐지기를 이용하여 멸치 떼가 어디에 있는지 탐색합니다.

어군탐지기가 개발되기 전에는 멸치 떼가 있는 지점은

갈매기 떼가 모여 있기 때문에 갈매기 떼를 보고 멸치 떼가 있는 지점을 탐색하였습니다.

최초의 어군탐지기는 막대기 형태로 물속에다 넣는 흑백 장비였는데,

요즘은 선장실 조타실에 빌트인으로 설치되는 컬러 장비로 발달하였습니다.

이 장비를 가지고 일정하게 바다를 다니다가 멸치 떼가 탐지되면

멸치 떼의 진입 방향 및 시간을 고려해서 양망기를 이용하여 그물을 투하합니다.

그물 투하 방식은

부이(부표의 부산 방언) → 안까(닻의 부산 방언) → 그물 → 안까 → 부이 순으로 진행한다.

그물은 13~15폭 어구를 1조로 구성하여 투망하였다가

부자의 침강 상태를 확인하여 양망하는데,

이때 어구를 수면 아래 10㎝ 정도 내려가도록 뜸줄 15~18m마다 뜸 연결줄을 연결하면서 투승한다.

그물을 투하한 후 멸치가 그물코에 걸리기를 기다린다.

멸치가 그물에 걸리면 다시 양망기를 이용하여 그물을 끌어올린다.

끌어올린 그물을 선상에 실은 채 대변항으로 돌아온다.

멸치 떼의 어탐이 빨리 되면 대략 6시간 정도 조업하고,

어탐이 잘 되지 않는 날은 8시간에서 9시간 정도 조업을 한다.

끌어올린 그물의 멸치를 보고 선장은 수협에 잡은 멸치의 물량을 알려주며,

수협에서 방송을 통해 중매인에게 경매를 알린다.

경매는 입항하기 전 완료된다.

(2019년 4월 2일 대변마을 어부 문진구(남, 1953년생) 인터뷰)


출처| 기장군

조업을 끝낸 멸치잡이 배가 육지에 도착하면 항구에 설치된 그물로 배에 접안한 다음,

육지에서 그물을 당겨내며 5명에서 8명의 선원들이 일렬로 서서 멸치털이를 합니다.

멸치의 대가리가 그물코에 박혀 있기 때문에 그물에서 털어내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전체 그물의 멸치를 다 털고 나면 털었던 그물은 다시 배에 싣고,

밑에 가라앉은 멸치들은 그물을 당겨 그 안에 담겨있던 것들을 상자에 퍼 담습니다.

이후 수협 경매 때 중매인이 주문한 수량만큼 바로 담아 판매합니다.

1950~60년대에는 가난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대변마을에서는 멸치털이 하는 배에서 떨어진 멸치를 주워 생활하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갓 잡은 대멸치는 대변의 가정에서 젓갈을 담아 먹었으며, 요리를 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출처| 기장군

대변마을의 대멸치가 상품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멸치젓갈을 상품화하여 판매하면서부터입니다.

이때부터 대변에 전문 젓갈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젓갈공장은 대변 인근에 큰 구덩이를 파서

거기에 멸치를 넣고 소금을 배분하여 삭히는 방식이었으며,

유통방식은 동네 주민들이 트럭에 멸치를 싣고 ‘멸치젓갈 사이소’라고 방송하며

부산 인근 아파트 단지에 팔러 다니는 방식이었습니다.

판매할 때는 트럭에서 멸치를 소금에 바로 버무려 주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이후부터 멸치젓갈이 전국적으로 판매되면서 전문 젓갈 도매인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젓갈 판매 도매인들은 멸치 성어기가 되면 바빠집니다.

특히 멸치축제 때는 갓 잡은 멸치를 경매해 와서 소금에 버무려 손님들에게 팔기 바쁩니다.

전화로 주문한 소비자에게는 택배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갓 잡은 대멸치는 젓갈용으로 팔려 나갈 뿐만 아니라

대변항의 횟집이나 횟감 물량으로 바로 소비되기도 합니다.

현재 대변항에서의 멸치잡이는 전국 멸치 유자망 어업 어획고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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