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복도시 내에 박물관 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는 사실은 다 아실 것입니다. 현재 국립어린이박물관이 개관했고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국립디자인박물관,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립국가기록박물관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으로 있습니다. 또한, 서울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도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세종시립박물관 공사도 고운뜰공원 내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는 이외에도 세종시립민속박물관, 국립조세박물관,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충청남도산림박물관, 한국전통장류박물관, 한국여인사생활박물관 등 국공립, 사립 박물관이 많습니다. 계획대로 완성이 되면 세종시는 박물관의 도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세종시 향토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세종시립민속박물관과 그 주변 가볼 만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은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금사리 비암사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가마터가 많아 도자기마을이라 불렸고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우수한 품질의 분청사기와 백자를 관아에 납품하였다고 기록된 ‘금사리’에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이 있습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입구에 장승이 세워져 있고 바로 문 앞에 널따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합니다.

문 안으로 들어가니 널찍한 잔디 운동장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원래 금사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인데 인구 감소로 폐교되면서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이 들어왔습니다.

잔디밭 한쪽에는 갖가지 민속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연자방아, 항아리, 문인석, 무인석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눈길을 끌었답니다.

폐교된 금사초등학교를 활용하여 2012년에 개관한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은 민속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연구·전시 교육하여 생활 속 우리 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입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연기군 시절 주민들의 발자취를 간직하기 위하여 2007년부터 2012년까지 3,000여 점의 유물을 수집하여 생활민속, 농업, 교육, 새마을운동, 행복도시 등 다양한 분야로 세종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박물관입니다.

상설전시실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의식주 및 생업, 토기‧자기와 관련된 민속품을 주제별로 나누어 구성하였습니다. 전시 관람을 통해 과거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현재 우리의 생활문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답니다.

이곳에는 세종시 출범 이전 연기군 시절에 수집한 민속자료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토기편이나 백자 청자 조각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고려청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실용적인 그릇이었습니다. 고려인들이 상감기법을 사용하여 화려한 색깔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재현해 본 코너도 있었지요. 어떻게 갈색 흙이 푸르스름한 멋진 청자로 탄생하는지 신기하기만 하였지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3요소가 의식주라고 배웠습니다. 그중에서 의복은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며, 피부를 보호하고 사람으로서 예절에 맞는 생활을 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이라 하였지요.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는 조상들이 옷을 만드는 데 썼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 여인들은 대부분 옷 만드는 기술자였습니다. 목화나 모시, 누에고치 등에서 실을 뽑아내고, 실로 옷감을 짜고, 옷감으로 옷을 만드는 전 과정을 대부분 여자들이 도맡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우리는 길쌈이라고 불렀지요. 이런 과정을 여기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첫 번째 요소는 음식입니다. 이곳에는 주로 떡과 다식에 관련된 민속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음식 속의 오방색에 대한 이야기가 글과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어 음식을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고 음식에도 아름다움을 추구하였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농기구 종류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똥장군까지 재현되어 있군요. 조상들에게 똥은 그냥 더럽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농사를 짓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름을 만드는 데 사용하였지요. 화장실에 찬 똥과 오줌을 퍼내어 똥장군에 짊어 나른 다음 볏짚 등과 혼합해 썩혀서 거름으로 사용하였답니다. 일종의 자연 순환의 원칙을 따랐던 것입니다.

벼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지요. 낮은 곳에 있는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무자위와 용두레를 만들어 이용하였습니다. 무자위의 아랫부분을 물에 잠기게 설치하고 한 사람이 올라서서 비스듬히 세운 기둥을 잡고 날개를 밟아 내리면, 사람의 무게에 의해 바퀴가 돌고, 바퀴의 날개는 물을 쳐서 밀어 올리는 원리입니다.

용두레는 통나무를 앞쪽을 넓고 깊게 파고, 뒤쪽은 좁고 얕게 파낸 다음 뒤쪽에 자루를 달아 물을 퍼 올리는 기구입니다.

사람의 힘에 의존했던 옛날에 농사짓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쌀 한 톨도 귀하고 소중하였지요.

기타 놀이기구나 생활도구들도 전시되어 있어 우리 조상들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세종시립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기획전도 열고 있습니다. 현재는 '행복한 음악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시절 음악시간이면 학교에 하나씩 있었던 풍금을 교실로 옮기던 일이 생각납니다. 담임 선생님의 멋진 풍금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던 그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된 1970년대 이후 서양음악이 번창하면서 상업 음반이 발매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기 축음기가 일반화되면서 레코드판 보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요. 이후 라디오, 카세트테이프, CD 등으로 변화 발전해 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서는 유물의 전시뿐 아니라, 각종 민속놀이와 체험학습 등의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칠교놀이 등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주변 전의면, 전동면, 연서면 일대에는 가볼 만한 곳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전의면 금이산 아래에 있는 비암사입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과 맞은 편에 입구가 있어서 함께 다녀가 볼 만한 곳입니다.

비암사는 세종시에서 거의 유일한 천년고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고 합니다.

비암사에는 일주문이나 사천왕문이 따로 없으며,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 담벼락에 '아니 오신 듯 다녀가세요'라는 글귀와 커다란 느티나무가 맞이해 줍니다.

보물로 지정된 극락보전 앞 자목련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목련은 꽃도 예쁘지만, 수형도 아름다워 사진가들이 즐겨 찾습니다.

비암사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이에서 산신각으로 오르는 길에는 아름다운 철쭉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산신각에서 내려다보는 비암사 전경을 보면 참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비암사를 다녀온 후 고복자연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잠시 쌍류리예술촌을 들를 수도 있습니다. 이곳 갤러리985에서 차를 마시며 예술작품을 감상하노라면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고복자연공원은 고복저수지 일원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봄에는 만발한 벚꽃길을 걷고, 여름에는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소나무와 벚나무 왕버들이 우거진 고복저수지 데크길을 걸으면 저절로 운동도 되고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고복자연공원 야생초화원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집니다. 주변에는 조각공원, 음식점, 카페, 연기대첩공원, 야외수영장 등 먹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부합니다.

오늘은 전의면과 연서면 일대에 있는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서 우리 조상들의 얼과 지혜를 살펴보고 천년고찰 비암사에 들러 문화재를 감상하고 쌍류리예술촌과 고복자연공원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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