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산서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마주보기

경기도 고양특례시는 시민들의 독서 능력 함양과 문화 충족을 위해 도서관별로 특색을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도서관과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경찰서, 고양문화재단 등 내외부 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해 조금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연합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양특레시 가좌도서관은 이 일환으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7월 30일, 가좌도서관은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일산서부경찰서와 연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마주보기’를 열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1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일산서부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책 <그날의 기억> (선지은 지음ㆍ전명진 그림ㆍ마음이음 출판) 줄거리를 학생들과 경찰관들이 번갈아 읽었습니다.

책 '그날의 기억'

초등학교 추천도서들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는 책 <그날의 기억>은 5학년 1반 아이들이 폐가 체험 프로젝트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학교 폭력과 관련된 아이들의 심리를 파헤쳐 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로는 선생님 2명과 5명의 학생들이 나옵니다. 사건을 겪으면서 말과 행동을 통해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들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독자가 여러 인물들을 잘 살펴보면서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책 줄거리를 모두 읽은 학생들과 경찰관들은 본격적으로 토의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을 4개 조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 조당 경찰관 1명을 비치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각자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생각과 책에 나타난 학교폭력 이야기를 말하며 책 내용의 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책에 드러난 학교폭력이 우리 현실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내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학교폭력을 당한 친구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면 효과적일까요?’, ‘학교폭력 예방법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해봐요!’ 등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아이의 답변에 귀를 기울였고 또다른 아이들이 경청할 수 있게 분위기를 다잡았습니다.

실제 참석자들 중 한 아이는 학교폭력과 유사한 일을 겪었다며 마음 고생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은 눈시울이 붉어진 아이를 쓰다듬으며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에 대해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전했습니다.

각 조들은 조별로 이야기 나눈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학교전담경찰관에게 궁금한 점들을 자유롭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경찰관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들을 가감 없이 물었습니다.

“경찰이 되려면 운동

얼마나 많이 해야 해요?”

“드라마에서 경찰이 ‘

움직이면 쏜다’라고 말하는데

왜 안 쏴요?”

“경찰 제복은

왜 파란색이에요?”

“경찰관들은

돈 얼마 받아요?”

이외에도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 경찰관들에게 향했습니다. 경찰관들은 질문이 나올 때마다 웃으며 당황스러운 내색을 감추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답을 전했습니다. 민감한 부분들은 제외한 채 답변할 수 있는 부분들은 성심성의껏 답했습니다.

끝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처음에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오기 꺼렸는데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재밌었다”라고 웃으며 소감을 남겼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일산서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들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마주보기’ 프로그램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저희의 주요 임무가 학교폭력 예방과 홍보 활동이에요. 평소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상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학교폭력 예방법을 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던 중, 책을 활용해서 아이들과 소통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어떠셨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해 말을 안하면 어쩌나 했는데 막상 아이들이 매우 적극으로 얘기하고 활동해줘서 뿌듯함이 컸어요.

아이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어요.

평소 아이들과 종종 만나지만 아이들과 좀 더 깊이 얘기하는 경우가 적어요. 아이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는 지에 대해서는 저희 경찰관이 항상 궁금해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프로그램 내내 아이들과 얘기하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학교폭력 예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아이들의 대답이 의외였어요. 저는 예방법이나 피해 학생 관점에서 의견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가해 학생을 똑같이 복수해야 한다는 말이 많더라고요. 복수하면 통쾌할 수 있지만 복수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범죄를 낳을 수 있는 거잖아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전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학교폭력 교육하면서 어떤 점을 전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온 반면 피해 아이의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는 등 정서적으로 공감해야 한다는 반응들도 꽤 있었어요. 그래서 좀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Q. 학교 폭력을 겪으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고민이 있으면 선생님이나 보호자에게 얘기하거나 117로 상담하는 걸 적극 권장해요. 아까 아이들에게도 말했지만 117은 학교폭력 신고 전화예요. 경찰청, 교육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이 번호로 연락하면 각 학교전담경찰관과 연계해 아이를 위해 어른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울 수 있으니 꼭 117로 연락주었으면 해요.

Q. 학교폭력을 당했음에도 보복을 두려워해서 신고하기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보복이 두렵다고 신고하지 않으면 가해 학생이 괜찮은 줄 알고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신고해서 끊어내야 피해를 멈출 수 있다’라고 말해요. 신고를 통해 가해 학생이 처벌을 받는다면 가해 학생도, 주위 학생들에게도 큰 메시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자 저희 학교전담경찰관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 이후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공감하며 학교폭력이 나타나지 않는 데 이바지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제7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김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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