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신애 기자]

밤가시초가 입구 ©함신애 기자

동네에 밤나무가 많아

밤송이 가시가 지천에 널려있다고 해서 붙여진

고양시 일산동구의 밤가시마을에는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밤가시초가가 있습니다.

밤가시초가

밤가시초가 팻말 ©함신애 기자

밤가시초가는 약 1800년대 중반에 건립된

조선 후기 중부지방의 전통 서민주택으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담장 없이 ㅁ자 모양으로

방과 창고 등이 배치되어 있는 폐쇄적인 경기

서해지방 가옥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초가집이랍니다.

밤가시초가 전경 ©함신애 기자

키 큰 전나무 뒤로 얼핏 보이는 초가집이

바로 밤가시초가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이미 20계단 이상을 올라왔는데

또다시 20계단 이상을 올라가야지만

밤가시초가를 만날 수 있어요.

원래 밤가시초가는 평지같이

완만한 구릉지의 끝자락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산 신도시를 조성할 때 밤가시초가만 남겨두고

인근 땅을 평탄화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언덕 위에 위치한 모습이 되었답니다.

밤가시초가 ©함신애 기자

밤가시초가의 역사적 가치는

조선 후기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서민

농촌주택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기둥, 문설주, 서까래, 울타리는 물론 가구재까지

모두 밤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목재를 거칠게 다듬은 기둥과 서까래의 불규칙한

배열은 단순 소박하지만 견실한

서민주택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답니다.

이엉을 얹어놓은 밤가시초가 ©함신애 기자

지붕은 볏짚으로 *이엉을 얹어놓았는데요,

겨울엔 따스하고 여름엔 시원할 뿐 아니라

한 번 쓰인 볏짚은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

자연 친환경적인 집이랍니다.

입구로 들어서면서 대문 바로 위쪽에

엄나무 가시가 놓여져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이는 날카롭고 굵은 가시가 있는 엄나무를 두어

잡귀나 병마가 가까이 오지 않기를 바라던

조상들의 소망이 담겨 있답니다.

*이엉: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짚 따위로 엮은 물건.

밤가시초가 실내 ©함신애 기자

내부 구조는 독특한 ㅁ자 형태의 집인데요,

처음에는 부엌, 안방, 마루, 건넌방이 연결된

ㄱ자 모양의 안채였으나 자녀들이 성장하자

사랑방을 증축하고 헛간을 지으며 3대에 걸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해요.

경기도 유일의 ㅁ자 형태 초가집이랍니다.

밤가시초가 실내 ©함신애 기자

밤가시초가의 또 다른 특징은

지붕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붕의 ㅁ자 형태를 따라 똬리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있답니다.

똬리 지붕은 한낮에는 지붕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서 집을 아늑하게 만들고

하루 종일 해가 똬리 지붕을 그늘 삼아

시간을 알려주는 해시계 역할도 했답니다.

특히 한밤중에는 밤하늘이 쏟아지는

별을 똬리 지붕이 가득 품어 보여주기도 했다니

똬리 지붕을 통해 바라보는 낮과 밤의 하늘이

너무도 아늑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마당 한가운데 움푹 파진 웅덩이 모양의 터인

봉당은 큰 비나 눈이 내릴 때 똬리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을 흘려보내는 배수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해요.

장독대와 굴뚝 ©함신애 기자

뒤뜰로 가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와

황토로 만들어진 굴뚝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규모의 집은 아니지만 곳곳에 생활의 편의를 위한

조상들의 지혜도 엿보이고 서민들의 생활상도

들여다볼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민속전시관 ©함신애 기자

밤가시초가 바로 옆에는 기와집 형태의

민속전시관이 있는데요, 밤가시초가가 서민 중심의

농가 형태라면 민속전시관은 양반가의 집으로

구성되어 또 다른 조선후기 양반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가 있답니다.

민속전시관

민속전시관 내부 ©함신애 기자

민속전시관에서는 안방, 건넌방, 사랑방,

골방이 있고 넓은 마루와 부엌, 광, 헛간, 외양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여 점의 농기구와

생활용품이 진열되어 있어

절기에 따른 농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요.

민속전시관 생활공간 ©함신애 기자

넓고 시원한 마루는 덥고 습기가 많은 남쪽 지방에서

발달된 주거공간으로 높은 계층을 중심으로 한

생활공간이었다고 해요.

​민속전시관 내 사랑방은 20여 개의 놀이도구와

놀이 안내 책자가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고양시 내 자유학기제, 돌봄센터, 기관 연계로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민속전시관 뒤뜰 ©함신애 기자

뒤뜰에는 장독대와 방으로부터 길게 뻗어 나와

돌로 장식한 굴뚝이 여러 개 있는데요,

특히 장독은 일산 신도시 개발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주민들이 사용하던 수집된 유물들로

장독, 떡시루, 새우젓독 등 여러 용도의

다양한 항아리들이 있습니다.

밤가시공원 ©함신애 기자

밤가시초가를 통해 조선후기 고택 여행으로

과거의 생활상을 들여다봤다면 밤가시초가와

멀지 않은 밤가시공원에서는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밤리단길 AR 증강현실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밤리단길 AR

바로 밤가시 제2공원에 설치된

AR 증강현실 포토존에서 말이죠.

밤리단길 AR 이용 안내 ©함신애 기자

AR 증강현실을 즐기려면

우선 휴대폰에 '밤리단길 AR'앱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으니

QR코드 또는 스토어에서 '밤리단길 AR'을

검색하여 앱을 다운받아 실행시킵니다.

AR 증강현실 포토존 ©함신애 기자

AR 증강현실 포토존에서 AR 촬영 화면이 나오면

설명에 따라 휴대폰을 들어

AR 트릭아트 포토존을 비춰주면 되는데요,

장소에 따라서 팬더곰이 나오기도 하고

돌고래나 천사의 날개가 보여지기도 합니다.

밤리단길 AR 증강현실 ©함신애 기자

공원 내에는 AR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는

특정 장소가 총 3곳 있는데 친구들끼리

즐겁게 촬영하거나 가족 나들이로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남겨도 좋을 거 같아요.

사진촬영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휴대폰 내 저장 또는 SNS 공유도 바로 할 수 있답니다.

밤리단길 공원 ©함신애 기자

밤가시초가부터 밤리단길 AR까지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체험하고

한 번에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즐거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밤가시마을로 놀러 오세요.


밤가시초가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햇사로 105번길 36-7

운영시간

매일 10:00 ~ 17:30

문의

031-908-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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