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마음껏 밀어내고 드러냅니다
길을 내는,
창작자
락카와 스프레이만 있다면 무엇이든 담는다. 무한한 상상력을 벽에 거침없이 쏟아낸다. 형식이라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로움, 바로 그래피티다.
history
‘문화공판장 작당’ 개관 전시
아시아스트릿보드챌린지 시연
반크루 아트워크 프로젝트 전시
전주 풍남문 근처 오래된 건물. 계단을 올라 문을 열자 상상치 못한 공간이 펼쳐진다. 수많은 락카와 스프레이, 개성 가득한 작품과 소품들까지…. 힙함 그 자체다. 인근 재래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다른 나라에 온 듯하다. 전주에서 그래피티 작품 활동을 펼치는 반(BAN)크루 작업실이다. 노채린 대표를 만났다.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그래피티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매력에 빠졌다. 그 시기 친구인 김보연 씨와 관심사를 공유했고 황건하 씨까지 합류하며 크루를 결성했다. 공동대표 셋. 노채린 씨와 김보연 씨는 작품 작업을, 황건하 씨는 전시 및 행사 기획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하나의 반을 뜻하는 1/2, 부족하지만 하나 되어 뜻한 바를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에는 Be Art Factory No.1 앞 글자를 따서 서브컬처(주류 문화와는 다른 하위문화, 소수 문화 등)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꿈도 더했다.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랜 시간 비주류 장르였으니까. 전통문화예술이 깊게 뿌리내린 전주에서의 활동은 예상보다 더 어려웠다.
그래서일까. 한동안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무관심과 편견의 벽에 부딪친 나날, 운 좋게 제안을 받았다. 갤러리 카페 건물 2층에서 전시를 해보자는 요청을 받은 것. 가까스로 얻은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했고 차츰 입소문이 퍼졌다. 지역 곳곳에서 전시와 시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에는 남부시장 내 복합문화공간인 ‘문화공판장 작당’ 개관 전시를 의뢰받기도 했다. 지금껏 맡은 것 중 가장 큰 규모고 그래피티 유명 작가인 팡세와의 공동 작업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노 대표는 “팡세 작가는 소수 장르 안에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많은 것을 이뤘다. 본받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끼면서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피티 본질을 유지하며 우리 것으로 발전시키는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다” 라며 “앞으로도 셋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며 벽을 뚫고 나아가고 싶다”라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남다른 삶과 문화를 개척해 가는 반크루. 건강한 생명력이 지역에 다양한 장르를 꽃피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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