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뱃길로 2km 떨어져 있는 한산도는

3.86km2의 통영 유·무인 섬 중에서

제일 큰 섬으로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가장 큰 여객선인 한산농협카페리호를 타고

30여분 정도 걸리지만 거리상으로는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섬입니다.

한산도행 배편은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어서 한 달전에

다음 달 배편 시간이 홈페이지에 올라옵니다.

< 5월 현재 >

통영항--> 한산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10회 운항하고

7:00/8:00/9:00/10:00/11:00/

12:00/13:30/15:00/16:30/18:00

한산도-->통영항으로

들어오는 배편은 9회 운항합니다.

7:35/8:35/9:35/10:35/

11:35/12:35/14:05/15:35/17:05

7시 첫배를 타고 한산도 여객선 터미널에

7시 30분 도착하니 선착장 바로 앞에

버스가 한대 대기중이길래

어디든 가겠지 싶어서 무작정 올라탔습니다.

섬이 워낙 넓어서 100% 뚜벅이로 하기에는

시간상으로 촉박할 듯하여

일단 가는 길은 편하게 가기로 합니다.

버스 안에서 지금 어디쯤 왔나하고

위성지도를 보니 한산도에서 추봉도까지 다리로

연결된 게 보입니다. 그럼 온 김에 가봐야죠~

타고 온 버스는 한산도만 운행하고 추봉도까지는

안간다하여 일단 추봉대교 앞에서 하차하여

400m 길이의 추봉대교를 걸어서 건너갑니다.

다리 끝 이정표에 봉암몽돌해수욕장이 보이길래

우측 가까운 마을로 내려갑니다.

추봉대교에서 마을 입구를 지나

해수욕장까지는 20여 분이면 도착합니다.

날도 더운데 이런 깨끗한 해변을 바라보고만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반바지랑 래쉬가드 좀 챙겨올껄..

깊지 않은 해변이 넓게 이어져 있어서

위험하지 않게 물놀이 하기에 딱 좋은

해수욕장입니다. 시간만 되면 차를 끌고 와서

차박하면서 하루 이틀 해변에서 신나게

놀다가고 싶은 정말 마음에 드는 장소입니다.

해수욕장에서 나와 마을 입구로 나가다보니

버스 한 대가 들어오는 게 보이길래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니 추봉도를 가로질러

완전 끝쪽까지 간다길래 버스를 탔습니다.

추봉도 끝에서 끝까지 버스로 15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마을은 곡룡포마을입니다.

한산도 땅끝마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곡룡포마을은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짧은 방파제와 가구 몇 채가 있는 마을 앞길을

제외하면 돌아다니면서 구경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전혀ㅠㅠ 관광지는 아니고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만이 차박을 하면서

고기를 잡는 모습이 보일 뿐입니다.

그래도 궁금증이 풀렸으니 그걸로 충분하고,

이제는 한산도까지 걸어나가야 됩니다.

벌써부터 덥네요..

버스타고 갈 땐 좋았지~ 그 길을 걸어서

다시 돌아나오는 길은 1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석가탄신일이라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그 긴 시간 동안 추봉도에 차가 지나가는 걸

한 대도 못봤습니다. 그래서 그냥 도로에

편하게 드러누워서 쉬는 중입니다.

추봉대교를 다시 걸어서 넘어가는데

바람싸대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오후부터 강풍이 불고 파도가 심해진다는데

아직 한산도는 시작도 안했는데 걱정입니다.

한산도 진두마을(한산면사무소 있는 곳)에서

시작해 망산을 통과하여 여객선터미널까지

섬을 가로질러 갈 생각인데 7.2km 가야됩니다.

까짓거 7.2km야 갈 수 있지

얼마나 걸리겠어 가보자구!!

11시에 등산을 시작해서 30분쯤 지나 숨이 턱까지

찰 때쯤 잠깐 숨 돌리고 가라고 쉼터가 나옵니다.

어우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얼굴이 뻘개져서

앉아서 깡생수하나 원샷 때리고 진정을 좀 시킵니다.

여기서부터 1시간을 더 걸어 올라서

드디어 망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293.5m 한산도의 정상 <망산>입니다.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느긋한 마음으로 산등성이를 내려가는데..

다시 올라갑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뭔놈의 산이

정상보다 더 올라가나 싶을 정도로 오릅니다.

코스를 거꾸로 타고 올라와서

아주 사서 고생을 합니다ㅋㅋㅋ

다른 분들은 여객선터미널에서부터 산을 타고

반대편으로 넘어오는 걸 추천합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울창한 나무들 덕분에

시원한 산행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쉽지만도

않은 3시간이 넘는 힘든 코스였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첫째, (딱 2곳 바다를 볼 수 있게 일부러 만든 공간

빼고는) 산행하는 동안 바다를 볼 수 없다는 것

둘째, 긴 산행코스 동안 앉아서 쉴 수 잇는 벤치가

별로 없어서 쉬고 싶어도 그냥 계속 가야 된다는 거

산행이 거의 끝나는

마지막 지점에서 만난 반가운 벤치 하나.

3시간 산행 동안 얼린 콜라 한 병,

깡생수 한 병을 드링킹해서 물도 다 떨어지고..

누가 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11시에 진두마을에서 등산을 시작해

14:35분에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중간 휴식 20~30분 정도만 빼면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여객선터미널 바로 옆에 붙어있는

제승당으로 향합니다.

< 제승당 입장시간 >

3~9월의 하절기에는 9시~18시(입장 17:30)

10월~2월의 동절기에는 9시~17시(입장 16:30)

무료 입장입니다.

제승당 안으로 들어오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감싸 안으며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물감을 풀어놓은 듯~ 그림을 그린 듯한

풍경에 취해 넋을 잃어버립니다.

제승당은 '승리를 만드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이 전략을 짜던 집무실 공간입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하여 한산도대첩을 크게

승리로 이끈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자리입니다.

이 <성루>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한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시의 배경이 되는 장소입니다.

1,491편의 난중일기 중에 1,029편이

이곳 제승당에서 쓰여졌다하니 난세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지내면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한산도에 와서 산이 힘들어 산행을 하지 못한다면

이곳 제승당에만 들러도 한산도를 추억할

행복한 기억을 담아가실 수 있습니다.

오후부터 심해지는 강풍과 파도탓에

예정보다 조금 빠른 배편으로 나가야 돼서

조금은 급하게 둘러봤던 제승당,

다음에는 제승당만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올 예정입니다.


{"title":"통영 섬여행 한산도~추봉도 한 번에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source":"https://blog.naver.com/tongyeongsi/223454936309","blogName":"통영시 공..","blogId":"tongyeongsi","domainIdOrBlogId":"tongyeongsi","logNo":223454936309,"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