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가을 여행지 추천 - 남부시장, 한옥마을 한바퀴
가을에 취해 맛따라 멋따라
걸어서 전주 한옥마을 한 바퀴
선선한 바람에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가을이면 삼삼오오 나들이를 떠나는데요. 전국 유명 가을 여행지 중에서 전주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다고 해요. 재방문율이 높은 이유는 전주 한옥마을 향교안에 위치한 커다란 은행나무가 멋들어지게 물들기 때문이에요. 11월 7일 현재 아직 전주 향교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이면 잎이 변할 것 같아 미리 근처 뚜벅이 여행 코스를 소개하려고 해요.
전주 한옥마을 중심으로 남부시장과 청연루가 있어요. 남부시장 속으로 들어가면 전주 현지인 맛집이 즐비해 있고 청연루 근처로 천변을 따라 아름다운 한옥 카페가 자욱해요.
청연루 아래로 전주천이 흐르는데 억새가 가을이 왔다는 걸 알려주네요. 전주 향교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사드락 사드락 걸어 오기 좋은 거리였어요.
초록다슬기
금강산도 식후경! 향교 은행나무 보기 전 배부터 채워 서늘한 날씨를 이겨보기로 했어요.
전주 초록다슬기는 전주 현지인도 잘 모르는 진짜 숨은 맛집이에요. 시장 치곤 국밥 가격이 비싸다고 할 수 있으나 먹어보면 이해가 되는 가격이니 참고하세요.
밑반찬으로 6가지가 나오는데 솜씨 좋은 주방장님 덕분에 모든 반찬을 맛있게 먹었네요.
다슬기 곤드레 비빔밥은 전주 초록 다슬기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모든 메뉴를 먹어봤지만 단연 으뜸이었거든요.
비빔밥을 주문하면 다슬기국을 곁들임으로 주셔요. 마치 중국집에서 볶음밥 주문해 짜장과 짬뽕 맛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처럼 식사할 수 있어 좋았네요.
다슬기 곤드레 비빔밥은 다슬기의 맛을 헤치지 않기 위해 텁텁한 고추장 대신 깔끔한 맛의 간장으로 비벼요.
기존에 먹던 비빔밥과 차원이 다른 모습이죠. 만약 전주에 와서 색다른 비빔밥을 먹고 싶다면 초록다슬기로 오셔도 좋겠어요.
다슬기가 알알이 씹히는데 먹을 때마다 감칠맛이 폭발해요.
먹어본 사람만 아는 맛으로 안 먹으면 후회할 정도였어요. 만약 전주 여행 와서 한 끼만 먹을 수 있다고 해도 찾아갈 맛이니 맛있게 드시고 만족스럽게 돌아가면 좋겠네요.
다슬기 아욱 국밥은 부추와 호박이 들어간 다슬기탕의 상위 호환 버전이에요.
부추와 호박 대신 아욱과 어죽처럼 수제비가 약간 들어가 있어 식감이 참 재밌더라고요.
국밥 바닥을 긁어 떠보면 청록빛을 띄는 다슬기가 나와요. 씨알이 커서 탱탱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밥을 말아 고슬고슬 떠먹으니 참 맛있네요. 요즘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 때 몸보신하기 제격이었어요.
너의 고요 카페
전주 초록다슬기에서 식사를 하고 너의 고요 카페까지 걸어서 600미터 정도만 떨어져 있더라고요.
가을을 맞이한 한옥마을이 알록달록 이뻐서 뚜벅이 여행하기 참 좋았어요.
야외 정원을 잘 꾸며 놓은 너의 고요 카페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카페로 소문났어요.
비가 오는 날 빼곤 올 타임 넘버원이라는 별명까지 있으니 선선한 날씨를 만끽하러 테라스에 자리를 잡아 봐요.
전주 너의 고요 카페는 오래된 한옥을 카페로 개조했어요. 오래된 건축물의 뼈대는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현대식 방법으로 살을 채우니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떠올랐네요.
날씨가 좋아 야외 좌석만 찾아 돌아다녔는데 의외로 카페 내부 공간이 따스하니 분위기 좋네요.
전주 한옥마을 카페라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자릿값 티켓값이다 생각하고 주문했어요.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높은 청명한 하늘이 가을을 온전히 느끼기 좋았어요.
음료수 맛도 맛이지만 전주 한옥마을 가을 분위기에 취해 행복을 느꼈네요. 만약 가을 명소로 어딜 갈지 모르겠다면 후보로 전주를 넣어도 좋겠어요.
차박차박 걸어서 느낀
가을 전주 한옥마을 후기
전주 한옥마을은 워낙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전주 현지인 맛집과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카페를 곁들이니 여행의 완성도가 높아진 기분이에요. 모든 코스가 합쳐서 1km 정도이니 뚜벅이 여행하기 안성맞춤으로 보여요. 같은 도로 비슷한 곳이라고 해도 차를 타고 다닐 때와 걸으며 여행할 때 마주하는 건 전혀 달라요. 날씨도 좋으니 제가 소개한 코스를 참고해 즐거운 전주 가을 명소 여행 보내시면 좋겠네요.
글, 사진=송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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