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의 근대 한옥 건축미가 살아있는 문화유산, 동산정(東山亭)

제13기 SNS 기자단 이도윤

<동산정: 東山亭>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의 동지산 서쪽 기슭에 있는 정자로 2008년 2월 5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곳입니다.

함안천이 고요하게 흘러가는 겨울 풍경은 자연이 쉬어가는 휴지기가 아닐까요?

상검마을 입구에는 700여 년이 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이 마을과 동산정을 지키고 있답니다. 1982년 11월 10일 지정되었네요. 700년

이상된 느티나무의 나이는 천년을 넘게 살 것 같습니다.

동산정 옆으로 '아라가야 역사 순례길 3구간' 길로 총거리 2.2km이며, 동산정-대사교 동편- 대사교 서편-함안역 동편 횡단보도- 함안역까지 약 40분간 소요되며 걸을 수 있습니다.

역사순례길 데크로드 앞에 동산정 문화재 유적지의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둘러 보고 역사순례길 3구간을 걸으셔도 좋겠습니다.

운치 있는 함안천이 유유히 흘러가고 그 옆으로 나무데크로드가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는 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동산정 표지석이 보이고 길을 오르면 푸른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군자의 절개를 느끼게 할 수 있는 풍경이 함안천과 잘 어울립니다.

동산정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이호성이 지은 정자이다. 이호성은 거제 현감, 경상좌도병마절제사로 있으면서 성을 쌓아 왜구 침입에 대비하였다.

또한 20여 년간 여진정벌에 참여하여 '비장군'이라 불렸다. 세종은 그에게 무(武),용(勇),청(淸),개(介)의 휘호를 내렸다고 전한다. 1467년(세조 13)에 죽으니 시호는 정무(靖武)이다.

이호성은 김천 출신으로 함안은 처가가 있는 곳이다. 1495년경에 동지산 기슭의 함안천 절벽 위에 정자를 지었다. 그의 손자 이희조가 '동산정'이라 하였다. 현재 모습은 1935년에 다시 만든 것이다.

입구에 있는 소원문(遡原門)과 흙과 돌로 만든 담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리사와 비석을 여러 개 세워 둔 제단이 따로 있습니다.

건물의 구조는 앞면 4칸, 옆면 2칸의 온돌방이 있고, 마루를 세 방향으로 배치한 홑처마 팔작지붕의 형태입니다. 바깥둘레기둥은 원통 모양, 안둘레기둥은 사각기둥 모양이고 모두 민흘림기둥입니다. 기단은 낮은 편이며 주춧돌은 화강암을 둥글게 다듬은 돌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경남 서부지역과 호남지역의 정자 건축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함안 무진정에서도 보인다고 합니다.

동산정은 일제강점기 정자 건축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고, 영·호남의 정자 문화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담장 너머로 보이는 천과 함안의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꽤나 멋집니다.

조성 연대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라도 근대 한옥의 건축 형식을 잘 갖추고 있어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2008년 2월 5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정무공 이호성의 본관은 성산(星山), 광평군 이능의 5세손입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무예에 뛰어났습니다.

1427년(세종 9)무과에 급제에 황보인, 김종서 등으로부터 장수 적임자로 추천되었습니다.

1457년(세조 3)경상좌도 병마절제사가 됐으나 어머니의 봉양을 이유로 사직했다. 이때 상소하여 왜인의 변란과 야인의 침입에 대한 대책을 건의했다. 40여 년간 나라를 위해 봉직하였으며 벼슬이 병조판서 겸 오위도총부 도총관에 이르렀고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무공 이호성을 기리는 시

고을을 다스림에 으뜸으로 추대되며

나라의 근심을 나눔에 남측 변방이 편안했고

적을 제압하는 묘책이 신과 같도다

부모님을 봉양하는 기쁨에 복당이 새로웠다.

문장과 무용의 재주를 겸비하였고 충효가 그대 같을 이 적으니

공정하고 청렴한 덕을 가졌구나 영광이 이미 만 민중에 솟았더라

서거정(1420~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