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내린 날 l 공주 동학사 계곡 설경

봄눈 밟으며 걸어본

동학사 계곡길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789

봄으로 접어든다는 입춘,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 동면하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도 지나고 춘분을 눈앞에 둔 3월 18일, 전국적으로 봄눈이 내렸습니다. 폭설 경보나 주의보가 내릴 정도였으니 봄눈치고는 꽤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동학사 계곡 길을 걸으며 봄눈이 만들어낸 설경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동학사계곡 용수천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일주문(一柱門)에 이릅니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서 있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일주문 주위에는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엔 단풍이 아름다운 곳인데 지금은 설경이 단풍에 못지않게 예쁘네요.

일주문 안으로 동학사 가는 길 설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지나온 일주문 주위의 설경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자꾸 뒤돌아보게 되네요.

앞에서 본 일주문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뒤돌아보는 것도 여행의 매력 중의 하나죠.

동학사 가는 길은 계곡 길이다 보면 왼편으로 개울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계속 듣게 됩니다. 개울에는 흐르는 물소리의 청량감에 더해 주위의 설경도 너무 예쁘군요.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도 하얀 눈에 덮여 정겨워 보입니다.

이렇게 개울물 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동학사 이르기 직전에 암자들이 나타나는데요, 첫 번째로 만나는 암자가 관음암(觀音庵)입니다.

눈으로 덮인 관음암 주위의 모습은 그야말로 설국(雪國)이요, 천국처럼 고요롭고 아름답습니다.

관음암의 설경이 너무나 예뻐서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관음암 옆에는 길상암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길상암 옆에는 미타암이 있어요.

미타암을 지나 동학사 방향으로 걷는데 계곡의 예쁜 설경이 계속 따라옵니다.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은 이 설경은 봄눈이 빚어 놓은 걸작품입니다.

이제 동학사 대웅전 마당에 도착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유산 자료인 3층 석탑이 마당을 지키고 서 있네요. 이 탑은 계룡산 남매탑이 있는 청량사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탑의 모습으로 볼 때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하는군요.

동학사(東鶴寺)는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에 있는 남북국 시대 동일 신라의 승려 상원이 창건한 사찰로 일명 동계사(東鷄寺)라고도 하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724년(성덕왕 23) 상원이 암자를 지었던 곳에 회의가 절을 창건하고 청량사(淸凉寺)라 하였고, 920년(태조 3) 도선이 중창, 신라가 망하자 대승관 유거달이 사찰을 확장한 뒤 이름도 동학사로 바꾸었다고 합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대웅전 옆에는 목련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목련꽃 봉오리들이 눈을 흠뻑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에는 보물급 문화재로 지정된 석가여래삼불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가운데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약사불,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는데요, 불상은 1606년 제작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두산백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