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최고 벚꽃 명소, '충남역사박물관'

공주 최고 벚꽃 엔딩

충남역사박물관

충남 공주시 중동 284-1

바쁜 일상 속에 벚꽃 구경도 제대로 못해서 섭섭할 뻔했는데, 공주 충남역사박물관 벚꽃 구경으로 올해 봄은 잘 보낼 것 같습니다. 벚꽃이야 전국에 명소가 워낙 많아서 제각기 자랑거리인데요. 공주시에서는 단연 이곳이 으뜸인 듯합니다. 입구의 대형 벚나무 가지 사이로 길 건너편 중동성당이 보입니다. 봄이면 벚꽃 사이로 보이고, 가을이면 단풍 사이로 서로 마주 보는 건물입니다. 중동성당은 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건축물도 아름답고, 가을 단풍 또한 백미입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벚꽃

▲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보이는 중동성당

수령이 오래되면 나무만 굵어지고 키가 작아져서 볼품이 없어지기도 하는데, 이곳은 쭉쭉 뻗은 가지에 꽃이 동산만큼이나 많이 피었습니다. 공주에 일하러 간 김에 점심시간을 겨우 내어 공주 벚꽃 명소를 찾았습니다. 물론 대전과 공주 사이 금강변의 벚꽃 가로수야 아름답기로는 말할 것도 없지요. 공주대학교 벚나무도 수령이 오래되어서 꽃구경 명소입니다. 하지만 공주에서 제일가는 벚꽃 명소는 역시 충남역사박물관입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왕벚꽃나무

▲ 충남역사박물관 왕벚꽃나무와 잣나무

일제강점기 초에 심어졌다는 왕벚나무는 벌써 수령이 100년 이상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성한 가지는 청년 같습니다. 가지마다 꽃이 흐드러진 왕벚꽃나무와 변하지 않는 짙푸른 잣나무가 대조적으로 서 있지만 참 잘 어울립니다. 눈길을 받지 못하고 마당 한편에 서 있는 문인석도 오랜만에 사람 구경 꽃구경을 합니다. 이와는 달리 새로운 충청남도 관광 캐릭터인 가디(gaddi)에는 지나가는 아이들이 달려들어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문인석

▲ 충청남도 관광 캐릭터 가디(gaddi)

온통 세상이 꽃 천지입니다. 바람이 불어오자 꽃잎이 함박눈처럼 날립니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마도 여기서 벚꽃 엔딩을 맞을 것 같네요.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제각기 인증숏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은 언덕 중간에 듬성듬성 자란 벚나무가 이제는 언덕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벚꽃 언덕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무리에 섞여 천천히 꽃구경을 하며 언덕을 올랐습니다. 벚나무는 두 사람이 안아도 부족할 정도로 대형입니다. 또한 키도 아주 크고 가지도 멀리 뻗어 있습니다. 고목이 된 나뭇가지가 옆으로 자라서 새로운 가지를 키우고, 꽃을 피웠습니다. 고목 위의 연분홍 꽃잎은 참으로 곱습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벚꽃

언덕 위에 오르자 너른 공터는 온통 벚꽃으로 뒤덮였습니다. 벚꽃이 하늘을 가릴 지경입니다. 하얀색 벚꽃 덕분에 꽃잎이 눈이 오듯이 나부낍니다. 보통 벚나무는 수령이 오래되면 고목이 되고 키가 작아집니다. 하지만 충남역사박물관 언덕의 벚꽃은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제각각 대형이라 키도 크고 꽃도 정말 풍성하게 핍니다. 해마다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었는데요. 하늘이 파랗게 빛나는 날 벚꽃은 정말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벚꽃

언덕 위 공터에는 사람들이 많이도 모였습니다. 그 주위로는 벚꽃이 하늘을 가릴 듯이 긴 가지를 잔뜩 뻗고 있습니다.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인데요. 셔터를 누르는 장년의 부부도,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도 다들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번져 나옵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벚꽃

이곳에 벚꽃만 있는 건 아닙니다. 벚꽃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붉은색 꽃도 있고, 벚꽃보다 훨씬 하얀색 꽃을 자랑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흰색이 지나쳐서 오히려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따뜻한 날씨 덕분에 꽃과 함께 가지 끝엔 잎이 삐죽삐죽 올라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