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옥천골 미술관 이부안 展 ‘풍경의 몸짓’
순창 옥천골 미술관 이부안 展
풍경의 몸짓
흰 눈이 펄펄 소복하게 쌓인 아침 사브작 사브작 옥천골 미술관 문화 데이트입니다.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도 신나게 따라오는 흰 눈이 내리는 날 미술관 데이트는 풋풋했던 소녀 시절 감성도 함께 소복하게 쌓여갑니다.
집에 있기 무료한 날 마음의 온도를 쓰윽 끌어올려주는 미술관 데이트는 푸근한 새해맞이에 딱 이라는 것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옥천골 미술관 앞 스마트 도서관은 스마트하게 연중 24시간 무휴로 가동 중!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책을 쉽고 빠르게 예약하고 대출할 수 있으며 반납도 가능합니다.
회원이 아니시라고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바로 회원가입 가능합니다.
4권의 책을 2주간 대출할 수 있는데요, 저도 관외 거주자이지만, 회원가입하고 2권의 책을 빌린 적도 있답니다.
옥천골 미술관 주변 스케치도 저장~~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 겸 순창 청소년문화의 집 너른 주차장에 주차하고 옥천골 미술관 이용하면 되는데요, 현재 작년 12월 24일 개봉한 영화 ‘하얼빈’, 12월 31일 개봉한 ‘보고타:마지막 기회의 땅’이 1관에서 상영 중입니다. 일반 영화 관람료는 7천 원! 이거 광주에서 보면 11,000원에서 12,000원입니다.
새해맞이로 심신 안정제 같은 바다의 사유, 풍경의 몸짓에 이웃님들을 초대합니다.
풍경의 몸짓
이부안 展
2024.12.21~2025.1.31
옥천골 미술관
옥천골 미술관은 필자처럼 모르는 눈으로 봐도 얼추 굉장한 외관을 자랑하는데요, 제17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상에 빛나는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을 받았다는 것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냥 보는 자체로도 힐링을 가져다주는 거대한 자연의 단편 파도가 말하는 '풍경의 몸짓'을 마주할 준비되셨나요?
관람 전후로 사랑방 같은 휴게실에서 따뜻한 커피나 차도 한잔할 수 있습니다.
셀프 코너인데요, 커피포트와 종이컵 차 종류가 비치되어 있어 들어오자마자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리플릿으로 먼저 작가님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존재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되는 거대한 자연 속 쪽빛 푸르름에 빠져 보겠습니다.
바다가 만드는 꿈결같은 푸르름이 내 안에 또 다른 나의 거울이 됩니다.
저도 바닷가인 해남 송지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중학교 졸업 때까지 늘 여름이면 송호 해수욕장으로 아빠 엄마 손잡고 오빠 언니 동생들이랑 물놀이를 다녔답니다. 어렸을 때는 바다에 대한 생각은 즐거운 추억 외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먼바다를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바다 속도 궁금하게 되었는데요, 오늘 이부안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릴 적 해남의 송호 해변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현실의 가장자리를 맴돌다
이부안의 회화는 작가의 시선의 위치, 삶의 반경을 충실히 반영한다.
여기엔 어떤 식의 조작이나 의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부안이라는 작가명을 사용하기 전, 그의 본명인 이승현의 회화도
이미 이부안의 세계와 이어져 있었다.
단지 이름을 이부안으로 삼은 것은
그가 그토록 벗어나려 한 과거의 기억과
그것을 다시 되찾고픈 모순의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출처 : 정현(미술비평, 인하대)“
“30년 동안 멀어진 고향에 다시 터를 잡으면서 그는 부안을 자신의 이름으로 삼는다.
부안에는 변산반도가 있다. 1930년대부터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알린 변산은 80년대까지도 명성을 유지하다가 변산반도국립공원이 들어오면서 찾아오는 발길이 뜸해졌다고 한다.
게다가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변산반도 간석지가 훼손되면서 생태계가 무너지는 등
변산반도의 운명은 자연과 문명 간의 갈등으로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출처 : 정현(미술비평, 인하대)“
“이부안으로의 변명(變名)
이부안은 2014년에 첫 개인전 <낯선 시간의 얼굴들>을 연다. 대학을 졸업한 후 6년 만이다.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않고 거의 독학에 가깝게 홀로 작업을 지속하면서 끊임없이 한국 현대미술을 탐방한다.
2018년 이승현은 이부안이 된다. 이승현과 이부안은 동일 인물이지만, 스스로를 자신의 고향을 가리키는 부안을 이름으로 사용하면서 이승현과 이부안은 같으면서 다르다. 왜냐하면 이부안 자신의 정체를 자신의 고장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변명의 의미는 그가 부안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부안을 알아가겠다는 의지에 더 가깝다.
출처 : 정현(미술비평, 인하대)“
이부안은 고향으로 되돌아가 고장의 바다, 하늘, 대기를 반복해서 그린다. 되돌아가는 것만으로 기억을 되찾을 수는 없다. 그는 이렇듯 반복적으로 고장과 감응하는 순간들이 겹치면서 불현듯 어린 시절의 기억이 몸을 타고 들어오는 것을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정현(미술비평, 인하대)
“우리는 흔히 풍경을 자연의 모습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풍경은 자주 의인화되거나 인간의 취향에 맞도록 구성되기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화단, 정원, 공원은 이미 문명 속에 깊게 뿌리를 내려 삶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다. 풍경의 의미에는 고장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출처 : 정현(미술비평, 인하대)“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을 소환해 준 이부안 작가의 풍경의 몸짓은 바다가 없는 순창군민이 보면 참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보고 눈을 감고 잠시나마 바다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 준 풍경의 몸짓은 1월 31일까지 순창 옥천골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순창군민은 물론 순창을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미술관 데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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