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옥천골 미술관 조재현 개인전
순창 옥천골 미술관 조재현 개인전
사슴 맑은 눈망울에 퐁당 빠져 봐요.
끝날 줄 모르는 폭염도 때가 되면 주춤하는지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지나니 들끓었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에 이게 행복이지 싶은데요, 8월 달력을 넘겨서 9월 달력을 넘긴 첫날에 찾은 순창 옥천골 미술관 빛의 마술사 조재현 개인전 소개입니다.
옥천골 미술관 주변으로 추억이 깃들어있는 허영만 백반 기행으로 입소문 난 한정식 맛집 민속집도 금방인데요, 순창 터미널에서 하차 후 영화산책 영화관 방향 도보로 10분이어서 찾기도 쉽답니다. 순창 발효 카페 앤 로컬푸드를 지나면 너른 공용 주차장인데요, 이곳에 주차하고 옥천골 미술관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옥천골 미술관 앞 네모 박스 스마트 도서관 이용해 보셨나요? 스마트하게 책 빌려주는 서비스랍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 4월 22일 개관식을 갖고 언택트 비대면 도서 서비스를 24시간 365일 제공하는 도서관입니다.
순창공립옥천골미술관 기획 초대전
류재현 Forest, Breath of Wind
2024. 8. 30.(금) ~ 9.29.(일)
작가와 만남_ 2024. 9. 3.(화) 오후 5시
전화_ 063) 650 - 1638
9월 3일 오후 5시에 작가와 만남이 예정되었지만, 일정이 있어서 참여는 못하는데요, 전시회를 돌아보며 만난 작품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작가님 얼굴이라도 뵈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전 9시 30분인데요,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전에 미리 발걸음 하시는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로 안내하시는 분은 따로 안 계시지만 전시장 관람은 OK!!
기후변화 스트레스를 넘어서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그나마 큰 위안이 돼주는 큰 그늘 드리운 큰 나무의 수행 같은 일상은 들끓었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심신 안정제가 돼주는데요, 작가의 빛에 대한 생각을 써 내려간 작가노트를 공유해 봅니다.
빛은 존재하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비물질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가시적인 특징을 지닌다. 하여 모든 생명과 물체는 빛을 통해서만 그 존재를 드러내고 비로소 생명으로 호흡한다.
빛이야말로 신적인 미의 감각적 확실성과 정신적 힘을 가장 온전하게 드러내 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나는 빛의 치유적 기능에 주목한다. 빛은 생장 신경조직을 통하여 모든 생명 기능을 촉진시킨다. 나의 숲에는 빛이 들어온다. 나뭇잎 빈틈 사이로 들어온 빛은 여린 나뭇잎을 스치며 내려와 땅바닥 풀잎 위에 내려앉는다. 빛이 건드려준 그것들은 비로소 생명이 된다.
내가 나뭇잎과 당초문 마냥 이리저리 엉켜있는 칡녕쿨, 키 넘게 훌쩍 자란 들풀들을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이들이야말로 빛이 주는 생명의 호흡을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대상들이기 때문이다. 숲 안에 들어온 빛과 시간, 대기 등 유기적 관계의 풍경이라 볼 수 있다. 나는 빛의 생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캔버스 전체 표면에 먼저 그 숲의 가장 어두운색을 칠한다.
그 검은 밑 색을 바탕으로 빛을 향해 겹겹이 올려진 작은 붓질들은 숲의 기운이 되고, 생명의 율동이 되고, 때론 침묵의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평론가 고충환은 전시 서문에서 이 작업 방식에 대해서 "작가는 어스름한 숲속에 적당한 빛을 분배한다. 그 빛이 마치 어둑한 숲이 품고 있는 둥지 같다. 마치 한 땀 한 땀 수놓듯 일일이 세필로 그린, 비현실적일 정도로 세세하게 그려진 숲 그림이 살아있는 숲의 본성을 향유하게 하고, 숲길이며 길의 본성에 대해서 사색하게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 류재현 작가의 작품전을 감상해 보니 큰 그늘이 돼주는 나뭇잎 위로 톡톡 떨어지는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상상을 하며 멍 때리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숲으로 들어오고 싶다면 지금 바로 순창 옥천골 미술관으로 오세요.
순창옥천골미술관
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81
063-650-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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