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에 위치한 대전창작센터에서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의 스핀오프 전시,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과학과 예술, 인간과 기술이 함께하는 공유지를 건설하고자 하는 지속적 기제를 기반으로, 이론적 제안에서 실천적 구현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전시 제목은 고대 연금술사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문장에서 따온 것으로, 인간의 가능성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을 의미합니다. 과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창의성을 결합한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와 경험을 선사하며,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층, 대형 작품과 도자기가 주는 강렬한 인상

전시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층에서는 대형 그림과 도자기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대형 그림 작품은 조명과 결합하여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림 속 도상들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이미지들로, 낯선 조합과 사실적 묘사를 통해 관람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도자기 작품은 이러한 대형 그림과 함께 공간을 채우며, 세밀한 디테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이 공간은 예술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 충격과 동시에 조화로운 균형을 느끼게 하는 장소입니다.

2층, 체험과 몰입의 예술 공간

2층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며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짐백에 앉아 작품을 감상하고 소리를 듣는 체험형 공간은 예술을 감상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합니다. 벽면을 가득 메운 작은 작품들은 멀리서 바라볼 때와 가까이에서 세밀히 관찰할 때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는 관람객에게 예술을 다층적으로 경험하도록 안내합니다.

한쪽에서는 일회용품과 비닐을 활용한 작품들이 돋보입니다. 특히 빛을 투과하며 신성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비닐 작품은 현대 소비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적 재료가 예술로 변모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렬한 사례로 다가옵니다.

예술과 건축의 만남

대전창작센터 자체도 전시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이 건물은 1950년에 지어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원 건물로, 당시 일본에서 유행했던 서양식 기능주의 건축의 영향을 받은 근대 건축물입니다.

모임지붕과 벽돌로 이루어진 이 2층 건물은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전시 공간으로서의 독특한 매력을 더합니다. 건축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 예술품으로 기능하며, 전시 작품과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 전시는 과학과 예술, 인간과 기술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융합의 새로운 장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고 공간을 느끼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철학적 질문과 예술적 충격을 동시에 안겨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전시품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예술을 해석하는 자신만의 시각을 발견할 수다는 용기도 얻었습니다.

현대 예술이 단순히 미적 감상을 넘어,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예술의 세계 그리고 건축과 작품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대전창작센터를 방문해 보세요. 도심 속 예술의 독특한 매력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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