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마을의 단합과 소망을 잇는 '달집태우기' 마을잔치
타오르는 소망의 불길
남포면 양기2리 '달집태우기' 마을잔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138-2
겨울바람이 아직 매서운 2월, 보령시 남포면 양기2리 마을은 이른 봄을 기다리는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마을 주민과 방문객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 사람들이 함께 준비한 큰 행사 ‘달집태우기’가 있는 날입니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날 달이 떠오를 때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놀이입니다.
달집을 태우면서 절을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고, 여름철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져 옵니다.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새로운 복을 기원하는 이 행사는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달집태우기'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마을의 전통을 되살리고, 함께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이 행사는 마을 공동체가 함께 준비한 잔치입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사 준비는 온 마을이 함께 합니다.
서로 역할을 나누어 음식을 준비하고, 행사장을 꾸미며 자연스럽게 협력했습니다.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마을 잔치가 열리면 온 동네 사람들이 며칠 동안 함께 준비하며 음식을 나누고 즐기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문화가 점차 사라졌지만,
‘달집태우기’ 행사를 통해 다시 그 전통이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주민들은 예전처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불을 밝히며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행사장은 도로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방앗간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백승휴의 사진공간 빽방앗간 안과 밖에서 진행됩니다.
빽방앗간 앞 넓은 논에는 키보다 더 큰 달집이 우뚝 서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전날 마른 짚과 나뭇가지로 정성스레 달집을 만들어 세워두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종이에 붓으로 소박한 소원을 하나하나 써 내려갑니다.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자녀의 순산을 기원합니다’, ‘우리 아이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사람들이 적어 넣은 소박한 소원들은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하나하나 달립니다.
이 행사의 시작은 2024년 작년, 마을에 새롭게 문을 연 ‘빽방앗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공간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주민들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지요.
이에 공감한 마을 사람들이 전통문화 계승과 마을의 화합을 목적으로 ‘달집태우기’ 행사를 기획한 것입니다.
첫 회 행사는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이에 힘입어 올해 열린 2회 행사 역시 더욱 풍성한 음식과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잔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습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떡메를 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집니다.
"하나, 둘! 하나, 둘!"
떡메를 내리칠 때마다 쫀득한 찹쌀떡이 힘차게 반죽됩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든 괜찮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와서 떡을 치고, 이렇게 만들어진 반죽에 콩고물을 묻혀 갓 만든 인절미를 맛보기도 합니다.
올해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마을 풍물패의 공연입니다. 1년 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창단한 풍물패가 흥겨운 장단과 신명나는 춤사위로
행사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궈줍니다.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장단을 맞추었고, 아이들은 신기한 듯 연주에 맞춰 뛰어놉니다.
풍물패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풍물패는 광장에서 흥겨운 공연을 하고 앞 논에 세워진 달집으로 가서 한 바퀴 돕니다.
마을 어르신의 사회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됩니다.
오픈식도 색다르네요. 기다란 가래떡을 한 줄로 길게 길게 늘어뜨려 커팅식을 합니다.
오픈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비닐에 쌓여 있는 가래떡을 싹뚝 잘라 입에 쏙 넣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잘라 주위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불씨가 날리는 것을 대비해 소방차와 산불조심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의용소방대원들도 주변을 지키고 있네요.
조그마한 불씨라도 날리면 언제든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드디어 달집에 불이 붙습니다. 달집은 불길을 만나자마자 순식간에 타오릅니다. 환한 불길이 치솟자 불꽃은 연기를 내뿜으며 마치 용이 승천하듯 춤을 춥니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소리는 마치 마을 사람들의 지난 한 해의 근심을 태워버리는 듯합니다.
바람에 실려 사람들의 기도가 불길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는 듯합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빽방앗간 주인장 백승휴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객지로 나간 가족들이 고향을 찾아와 함께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마을 잔치를 며칠씩 준비하며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렸습니다. 그런 전통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참으로 뜻깊었습니다." 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달집태우기’ 행사는 이제 단순한 마을 행사를 넘어 더 큰 전통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이 행사는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대보름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달처럼,
앞으로도 이 행사가 오래도록 이어져 마을의 화합과 전통을 지켜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달집태우기'가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전통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행사로 발전햤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달집이 모두 타고 난 뒤에도 사람들은 함께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의 흥겨운 잔치는 계속되었습니다.
제2회 양기2리 풍년기원 달집태우기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전로 684 빽방앗간
* 취재(방문)일 : 2025년 2월 8일 오후 4시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유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충남 #충남도청 #충남여행지 #국내여행 #충남여행 #충남가볼만한곳 #충남방문의해 #충남관광 #충청도여행 #충청도가볼만한곳
- #충청남도
- #충남
- #충남도청
- #충남여행지
- #국내여행
- #충남여행
- #충남가볼만한곳
- #충남방문의해
- #충남관광
- #충청도여행
- #충청도가볼만한곳
- #보령
- #달집태우기행사
- #보령남포면
- #양기2리
- #충남마을잔치
- #보령갈만한곳
- #보령행사
- #보령아이랑
- #보령데이트
- #보령겨울여행
- #충남아이랑
- #충남데이트
- #충남행사
- #충남겨울여행
- #충남겨울행사
- #충남갈만한곳
- #충청도갈만한곳
- #보령관광
- #충남보령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