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광주

지방과 서울을 잇는 길목이었습니다.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는 물론이고

등짐을 진 상인과 봇짐을 진 아낙

심지어 능행길에 오른 조선시대 왕

지나다니던 길이었죠.

그 옛길을 복원하여 조성한 한양 삼십리 누리길

마지막 코스인 4코스, 검복리에서 산성리까지

3.52Km 구간을 걸어보았습니다.

광주버스 15-1을 타고

남한산성 검복리 개미촌,

온누리교회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기숙형 대안학교인 성문 밖 학교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새로 짓고 있는

빨간색 벽돌의 카페 SKOG

이제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네요😆

'SKOG'는 스웨덴어로

숲, 산림이라는 의미입니다!

호젓한 숲 사잇길로 조금 걷다 보면 만나는

'검복리 무명이 이야기' 앞에서

1636년 그 어느 해 보다 춥고

눈보라 치던 병자년 전쟁의 역사를 되돌아봅니다.

오른쪽으로 직진하여 계단길을 오르다 보면

한동안 평지 길이 나오면서

지나가는 바람이 온몸에 흐르는 땀을 식혀주네요🌬

야밤에 몰래 인조를 업어서 피신시켰다는

나무꾼 '서흔남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전쟁의 고통 속에서

백성들도 나라를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느끼게 됩니다.

많이 걸어온 곳 같았는데

아직도 2.82Km가 남았습니다.

4코스는 한양삼십리누리길 중

가장 길고 가파른 구간인데요.

그나마 중간중간에

병자호란과 관련한 역사 속 이야기들

산행을 지루하지 않게 해 줍니다🌳

길을 헷갈리게 할만한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다른 코스에서와 마찬가지로

길을 안내하는 리본과 안내판

여러 곳에 걸려 있어

길을 잘못 들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신성리 꽃님이 이야기'에서는

벌목으로 인해 헐벗은 남한산성의 산림을

지금과 같이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푸른 숲으로 가꾼

남한산성금림조합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실 4코스는 봄에 걸어야 좋은 코스인데요.

매년 5월이면 연홍색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내년 봄에 꼭 다시 한번 걸어봐야겠습니다!

이제 남한산성까지는

약 2Km가 남았습니다.

이곳에서 검단산까지 얼마 걸리지 않으니

체력이 허락한다면

검단산까지 다녀오는 것도 괜찮아요.

오늘 너무 무더운 날씨라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가던 길로 갔습니다.

검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니

넓은 공터에 헬기장이 나옵니다.

한쪽에 서 있는

'이시백 장군의 눈물' 이야기를 읽어봤는데요.

남한산성을 지키던 이시백 수어사의

원통한 심정이 전해져 옵니다.

저 멀리 남한산성 서문 앞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맑으면 송파 롯데타워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텐데

오늘 시야가 좋지 않네요🤣

남한산성까지는 약 1.8Km가 남아 있지만

오르막길은 끝나고

이제부터는 거의 내리막 구간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길을 잘 잡아야 해요!

왼쪽으로 난 내리막길로 가면

이배재고개가 나오고

직진하면 공군부대가 나옵니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아스팔트가 깔린 내리막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부터는 군부대가 관리하는 철책선과

숲 사이로 난 옆 도로를 따라 걷게 되므로

조심해야 하는데요.

간혹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철망을 넘어 숲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무단출입, 사진촬영 시

엄청나게 큰 소리의 경고 방송을

계속해서 듣게 됩니다.

일부 구간에는 지뢰 매설 표시까지 볼 수 있지만

지정된 길만 따라 걷기를 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쌈지공원에 이르면

병자호란 당시의 이야기를

일기장처럼 전시해놓았는데,

1636년 혹한의 추위 속에서

갖은 시련을 겪어야 했던 선조들의 고통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는 구간이라

힘이 들지는 않지만

군부대 진입로로 개설된

아스팔트 도로를 걷다 보니

발바닥에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한쪽으로 계곡을 따라

검복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네요!

검복리는 검단산의 북쪽에 있다 하여

'검북'이라고 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조 말의 의병항쟁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있었기 때문에

전란에 시달린 마을입니다.

유명한 축구선수 서정원이 바로

검복리 출신으로 산성 안에 있는

남한산 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남한산성의 성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양삼십리누리길 4코스는 역사해설사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 문화 산책길인데요.

그래서 한양삼십리누리길 4코스

역사 숲길이라고 부릅니다!

또는

'남한산성을 밖에서 조망하는 구간'이라고도 말합니다.

검복리에서 출발하지 않고

남한산성 남문에서 시작하여

검복리로 거꾸로 진행해도 괜찮아요~

이제 제7암문에서

산성로터리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공군부대에서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나오고

남문에서 산성로터리로 이어지는

큰 도로와 만나게 되면서

4코스 걷기를 마치게 됩니다.

한양삼십리누리길은 다른 코스에 비해

계속해서 산길을 오르는 구간이 있고

다소 길기는 하지만

숲속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

우리 조상들이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며 살아온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여름 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한 번 걸어보시기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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