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300년 전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고택, ‘고양 경주김씨 의정공파 영사정(高陽 慶州金氏議政公派 永思亭)’입니다.

이곳은 조선 숙종 35년인 1709년에 지어진 재사(齋舍) 건물로, 숙종의 둘째 계비였던 인원왕후의 아버지인 경은부원군 김주신이 부친 김일진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습니다. 재사는 조상을 추모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후손의 효심이 담긴 전통 건축물입니다.

영사정은 조선 후기 살림집의 구조와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되어, 2010년 3월 경기도 문화재 제15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영사정’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잊지 않고 생각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고택은 단순히 오래된 집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한 가족의 기억과 지역의 역사가 함께 담긴 공간입니다. 마당에 서면 멀리 삼각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주변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건물은 크지 않지만 균형 잡힌 구조와 단정한 마감이 인상적이며, 오랜 세월을 지나온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직접 둘러본 영사정은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이었습니다. 특별한 해설이 없어도 건물 자체가 말해주는 이야기가 있었고, 오래된 나무와 담벼락, 마루에 비치는 햇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크고 화려한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눈여겨볼 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장소가 고양시에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공간이 더 많이 소개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영사정 방문 및 관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고양시청 문화예술과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조용히 머물며 오래된 시간의 흐름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2025년 고양시 소셜기자단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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