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 하기 좋은 '쌍청근린공원'

​대덕구 중리동의 중요한 공간인 쌍청근린공원에는 조선시대부터 이곳에 거주했던 은진송씨의 종가 쌍청당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원입니다.

​그 중심에는 은진송씨 대종가가 있습니다. 쌍청당으로 알려진 곳인데, 현재 후손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쌍청당은 1989년 3월 18일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조선시대 이 지역은 '회덕'이었기 때문에 쌍청당은 회덕 쌍청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문은 수재문인데,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서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문을 열어달라고 하면 열어준다고는 하는데, 문화유산이기에 앞서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밖에서만 담 너머로 살짝 돌아봅니다.

21세기에 오래된 한옥에서 거주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후손들이 자부심으로 가문을 지키고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쌍청당 본가 솟을대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담 너머로 쌍청당을 볼 수 있습니다. 단청이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한 건물인데, 쌍청당은 조선 전기의 학자인 쌍청당 송유(1389~1446)가 지은 별당입니다.

원래 단청과 둥근 붉은 기둥은 궁전과 사찰의 건물, 그리고 서원, 향교나 양반집의 사당에 단청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별당 건물에 단청했으니 조선 전기 당시 건물로는 사치스런 가문이었음이 상당히 유력합니다. 둥근 기둥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은 다행입니다.

양반가에 단청이 유행하는 것은 지나치게 사치스런 모습이라서 세종 때 민가에 단청을 금했습니다. 쌍청당은 세종 때 단청을 금하기 전에 세운 건물일 것입니다.

​쌍청당이 있는 은진송씨 대종가의 담을 따라 뒤로 돌아가면 대나무 숲 너머로 산책 나온 분들이 둥글게 앉아서 쉴 수 있는 호젓한 공간도 있습니다.쌍청당의 배롱나무꽃이 가득 피었을 때는 이곳의 분위기와 풍경이 정말 멋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젓한 공간이지만 이곳만을 위해서 보안 카메라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곳에서 야자 매트가 깔린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현대식 대형 정자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야외 학습을 오면 한 반 학생들이 모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팔각정입니다.

​현대식 팔각정 옆에 있는 큰 건물은 대덕구 청소년 어울림센터입니다.

​현대식 대형 팔각정을 지나면 어린이 놀이터도 있습니다. 이런 공공놀이터에서 다수의 안전을 위해 하면 안 되는 내용이 조목조목 기록한 안내판도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면 어른을 위한 운동기구도 있고 그 너머로 깔끔한 공중화장실도 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는 야외 행사를 할 수 있는 둥근 공간도 있습니다. 아래의 중앙이 무대이며, 계단식 좌석에는 캐노피가 있어서 해와 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쌍청당근린공원에는 현대식 콘크리트 대형 정자 외에도 나무로 지은 정자도 있습니다.

​쌍청근린공원의 소중한 또 하나의 전통 건축, 송애당도 있습니다.

​송애당 앞에는 '중리동 법천석총암각'이란 대형 바위도 있습니다. '법천'은 옥류각 아랫 마을을 말하고, 이 바위는 원래 옥류각 아래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을 송애당 앞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바위에 새겨진 글자는 동춘당 송준길이 쓴 글씨라고 하고, '법동의 샘으로써 물이 솟아나 돌에 소리가 난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송애당 김경여(1597~1653)가 병자호란 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서 1640년(인조 19)에 지은 별당이라고 합니다. 몇 년 후에 송애당은 조선 효종(재위 1649~1659) 때 충청도 관찰사를 지냈습니다.

​김경여는 경주김씨로, 어머니가 송씨입니다. 송준길, 송시열과 매우 친했다고 합니다.

​송애당도 1898년 3월 18일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수년 전에 송애당을 봤을 때 중앙의 문을 새로 만들어 달아서 색이 허옇고 어색했는데, 이번에 보니 다른 문틀과 색이 비슷해진 모습입니다.

​화려하게 단청을 입힌 한옥보다 이렇게 나무의 느낌을 살린 한옥이 더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경주김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쌍청근린공원을 한 바퀴 돌아 쌍청당 본가 돌담 아래로 오니 검은 비석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절우당 터라고 합니다. 절우당은 송세협이 처음 세웠다가 쌍청당 송유의 5대손 송남수(1537~1626)가 1564년에 고쳐 지으면서 절우당이라고 했습니다.

주변에 매란국죽을 심고 계절마다 그 절개를 벗 삼는다는 의미였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 아쉽습니다.

​쌍청근린공원 부근을 돌면서 쉴만한 카페를 찾았는데, 쌍청근린공원 바로 앞에 '땡스오렌'이란 카페가 있습니다. 반려동물도 입장이 가능한 카페인데 아쉽게도 주말에는 문을 닫고, 주중 월~금, 10:30~18:00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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