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항해를 시작한 장애인 작가 5인의 ‘삶의 다섯 조각’ 북콘서트
여주시민기자단|박병금 기자
장애인 평생교육 인식개선 중증장애인 인터넷작가 양성프로젝트 성과
하얀 눈이 밤새도록 내려와 모든 세상을 평등하게 하얗게 만든 지난 28일, ‘삶의 다섯 조각-기억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장애인 5인의 북콘서트가 여성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는 여주시가 장애인 평생교육 인식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중증장애인 인터넷작가 양성프로젝트를 통하여 작가로 등단한 5인의 작가들이 일반 시민들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식전 행사로 장애인 합창단의 노래와 율동에 맞춰 관객들도 박수를 치며 흥겨운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배움의 어려움 속에서도 작가로 등단한 5인의 작가를 위한 김수영 동화작가의 응원 시 낭송과 글쓰기의 어려운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삶의 다섯 조각, 5인의 작가 이야기
인터넷작가로 등단한 5명의 작가와 이 프로젝트를 함께한 하모니웰니스협회 대표 서연하 작가가 교육과정 및 배움의 어려움에 대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서연하 작가는 장애인 교육은 처음 담당하여 서로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오만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5인의 작가와의 만남은 자신에게 행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긍정의 바람꽃 회상’ 윤평실 작가는 풋풋했던 시절에 화상으로 얻은 장애와 고통, 고난을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극복하여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민화 작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하여 자신이 겪은 아픔을 읽고 독자에게 감사와 사랑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로 전해지길 바랐습니다.
‘마음의 담장 허물기’ 장기현 작가는 사고로 인한 사지마비 장애인으로, 사고 전에는 각종 스포츠와 여행을 좋아했으며, 가수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를 듣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잠을 설치며 입을 이용하여 긴 막대로 써 내려간 글이 세상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어 ‘세상에 나와보니 괜찮네!’라고 느끼며 당당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절망 속 홀로서기’ 황석우 작가는 30년을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교통사고로 죽음의 고비 가운데 누명으로 6년 반의 긴 재판까지 치러야 했습니다. 다행히 승소 이후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나 건강이 쇠약해진 상태로, 그럼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위안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습니다. 또한 많은 시련을 겪으며 “묻어가는 삶이 좋은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습니다.
‘불완전한 발걸음, 완전한 행복’ 김현우 작가는 여주가 고향이며, 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한쪽 다리로 살아가는 28살 척추 신경마비 중증장애인입니다. 안타깝게도 건강상의 문제로 북콘서트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뜨거운 온기가 전해져 살아갈 힘과 동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개 글로 전했습니다.
‘장애는 내 삶의 등불’ 박순환 작가는 19살에 다이빙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고 이번 프로젝트 도중 글을 쓸 자격이 없다며 글쓰기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에서 시행하는 무장애 관광지 안내 책자를 집필하고 싶은 작은 소망을 이야기했습니다.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애잔한 아픔과 희망의 감동도 주었습니다. 이어진 이문현 앙상블의 하모니카 연주는 작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 감미롭고 아름답게 이어졌습니다.
삶의 다섯 조각, 고정욱 작가와 만남
고정욱 작가는 ‘안내견 탄실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 386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의 후보에도 올라가 있는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입니다.
솔직하고 유쾌한 위트로 청중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소극적으로 성장한 과정과 현재 유명 작가로의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장애로 인하여 책이 친구이자 놀이였고, 성장 과정에서 부모님, 선생님 등 현명한 주변 조력자의 도움과 본인의 확고한 목표가 지금의 작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날 북콘서트를 연 5인의 작가에게 라디오 사연, 잡지나 신문 투고부터 시작하여 경험을 토대로 도서 인지세를 사후 70년까지 받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부단한 노력은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삶의 다섯 조각, 비상을 꿈꾸며
‘삶의 다섯 조각’ 출판은 5인의 작가에게 창작의 기쁨과 삶의 새로운 의미를 주었을 것입니다. 더 노력하고 발전하여 수익이 창출되는 새로운 삶을 개척해 많은 장애인에게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장애 유무 구분 없이 누구나 새로운 능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취재 후 인터넷으로 ‘삶의 다섯 조각’ 책을 구매하며, 다시 한번 5인 작가의 발전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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