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는 탐방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입니다. 그곳에 개인의 삶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하고 있는 창원 향토자료전시관이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가을이 사립문으로 살짝 비치는 오후에 '그때 그 시절에' 아련한 추억이 서려 있는 향토자료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주차를 하고 돌아서니 여름이 깊어가는 계절을 알려주는 배롱나무가 가장 먼저 반깁니다. 꽃이 오래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부르고, 하늘의 정원에 피어있는 꽃이라는 의미로 도교에서는 배롱나무를 '자미화'라 부른다지요.

창원 향토자료전시관은 주남저수지 초입부 왼쪽 언덕배기에 자리하고 있는 "기록은 추억을 남기고 추억은 사랑을 전합니다." 라는 메시지로 창원의 근현대 역사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노장년층 세대에게는 지난날의 흔적을 보듬어 보게 하고, 청소년세대에게는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게 하는 비영리법인단체의 전시공간입니다.

창원 향토자료전시관 이용 안내

주소: 창원시 동읍 주남로 93-11(월잠리 261-3번지)

전화번호: 055) 256-5066

관람 시간: 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입장료:무료

초입에 들어서자 과거에 사용했던 각종 농기구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습니다. 나무 지게를 보는 순간 아버지께서 나무를 해서 지게에 지고 오시든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더군요. '꼭 알아야 할 우리 농작물' 인 벼, 찰벼, 쌀보리, 밀, 기장, 수수 등 실물에 이름을 부착하고 있어 산교육의 체험장이기도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또한 전시공간이니 무심코 지나치지 마시고 살펴보세요!

전시관 안으로 진입해 봅니다.

우와~이렇게 다양한 자료들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런 방대한 자료들을 관장님 혼자 관리하시다 지금은 비영리법인단체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공공 이용 목적의 각종 전시자료에 지원이 된다고 합니다.

이제 차근차근 전시관에 어떤 자료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분기점이 기록 유무에 있듯 기록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록은 기억보다 정확하고 오래갑니다'. '기억은 추억을 남기고 추억은 사랑을 전합니다'. '어제의 기록에서 내일의 희망을, 기록은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기록을 중요시 여긴다는 관장님의 뜻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기록을 했기에 지금의 역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추억의 우체통, 전화기, 타자기, 흑백텔레비전부터 전축, 카세트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에는 이런 물건들을 사용했었지요! 비디오테이프로 영화도 보고, LP 판으로 음악을 듣곤 했는데.....아~ 감성 돋습니다. 슬며시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지절대며 소곤소곤 속삭이는 듯합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재봉틀, 시대를 읊조리고 있는 전화기 등 그 자체만으로 추억이 서려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됩니다. 옛날에는 결혼할 때 재봉틀이 지참품이었다죠. 이런 재봉틀로 옷을 지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그립고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지금은 사라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교복을 입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이런 완장도 차고 그랬었죠! 옛날 교복, 추억의 즉석 사진 촬영이 가능하답니다. 이곳에서 교복을 입고 관장님께서 사진을 직접 찍어 인화도 해 주신다고 합니다.

시나브로 걷기 좋은 주남저수지 탐방로에서 교복 입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보세요! 지금 주남저수지는 파아란 하늘에 어우러진 억새와 갈대가 장관입니다.

상장의 변화 과정과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생 사진 그리고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사진도 감상해 보세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때 그 시절이 그려지지 않나요? 연날리기, 썰매 타기, 줄넘기 놀이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타, 풍금, 멜로디언도 있답니다. 작년에 친구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는데 친구의 지인이 기타 치며 노래를 불러 분위기가 낭만적이고 화기애애했답니다. 그리운 추억 하나 불러놓고 기타 선율에 음악 한 곡 어떠세요!

카메라, 휴대폰 또한 엄청난 양입니다. 어떻게 이렇게나 많이 수집을 할 수 있었을까요? 주변의 지인들까지 합세해서 수집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그 시절에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도 무한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보는 제가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가 기억에 남아 있나요? 아무래도 현대에 공연을 했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아닐까요? 이 포스터도 세월이 흐르면 기록의 역사 속에서 숨 쉬고 있겠지요.

1960~1970년대의 대중들에게 인기 있었던 잡지류도 만나보세요!

1972년 4월부터 시작된 새마을 운동은 정부 주도형 반강제적으로 추진돼 초가지붕을 기와, 슬레이트로 바꾸었고 좁고 꾸불꾸불했던 마을 길을 넓고 곧게 시멘트로 포장해 불과 수년 만에 모든 마을의 모습을 몰라보게 바꾸어 놓았지요. 우리가 지금처럼 잘 살 수 있는 것은 새마을 운동이 첫걸음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창원시의 변천사를 알고 싶으면 창원 향토자료전시관 방문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창원 향토자료전시관을 나오며 참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어쩜! 이렇게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해서 소장하고 있을까요? 우리 삶의 기록, 역사가 된다는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기록은 추억을 남기고 추억은 사랑을 전해 줍니다' 라는 메시지처럼 이 공간이 앞으로 잘 보존되어 다음 세대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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