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기와에서 공개 행사가 있다기에

기와 제작 시연과 기와박물관 취재를 하기 위해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개경포로 897-9 번지로 향했습니다.

고령기와는 70여 년간 3대에 걸쳐서 전통기와를 만들고 있는데,

1971년 문화재관리국 기와 제조업자 1호로 등록이 된 국내 기와 제조의 대표 기업이며,

고령군 스타 기업 제1호입니다.

경북 무형유산 제48호인 김은동 제와장의 공개 행사가 열릴 전수교육관 입구입니다.

행사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국내 유일의 기와 박물관인 고령기와 박물관을 살펴보겠는데,

박물관은 전시관, 제작소, 가마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에는 로비에서부터 제1관, 제2관에 이르기까지 고령기와에서 납품하여

국내 중요 문화재 복원에 쓰인 기와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국보인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창덕궁 인정전 외에도

제주목관아와 관덕정, 통영 세병관, 나주 금성관, 수원화성 장안문과 팔달문,

남한산성 행궁 등의 기와도 볼 수 있었으며,

경주 불국사 대웅전, 구례 화엄사, 부석사 무령수전, 등 국내 유명 사찰과,

인근 지역 문화재인 도동서원, 하목정, 이양서원 기와도 있었습니다.

이곳 고령군 개진면은 점토질 흙이 풍부하여 1960년대에는 기와 만드는 업체가 6곳이 되었지만

이후 시멘트 기와가 보급되면서 현재는 고령기와만 남아 있습니다.

고령기와에서 대를 이어 사용하던 기와생산 도구 4건 10종이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574호’로 지정되었는데, 제작소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작소 전시장에 들어서니 김은동 제와장의 기와 제작 사진들이 걸려있고 기와 생산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기와를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 와통, 방망이 등 물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전동압축성형기’라는 기계인데, 안내글을 보니 1978년에 명신철공소에서 제작했으며

당시 기와를 만들 때 사용한 것으로 보존 상태가 우수합니다.

기와 생산 도구를 전시한 1관, 2관, 3관이 있는데,

1관은 1953년에서 1980년까지 불국사 등 중요 문화재 복원공사에 사용된 목형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2관은 1981년부터 1999년까지 중요 문화재 등 복원에 사용된 목형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기와 제작 기계 2점도 볼 수 있습니다.

제3관은 2000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한 목형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기와 생산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소중한 유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와를 굽는 가마소에는 일본식 가마인 감투 가마와, 우리나라 전통 가마인 전통 등요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든 기와는 장정 몇 명이 올라가도 부서지지 않으며, 비바람에도 변색 없이 오래 보존되는데,

전통가마인 등요에서 1000℃ 이상 고온으로 기와를 굽기 때문이며,

안정된 화력을 공급하기 위해 소나무 땔감을 사용합니다.

가마소 입구에 ‘고령 제4호 가마’라는 아주 큰 가마가 있는데,

담양 용연리 기와 가마터에서 발굴된 조선 전기의 기와가마인 제1호요를

학계의 자문을 받아 동일하게 재현, 복원한 가마입니다.

10월 31일, 오후 2시부터 마을 분들을 모시고 공개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은동 제와장은 부친이 설립한 고령한와에 입사하여 현재의 고령기와에 이르기까지

50년에 걸쳐 국내 중요문화재의 전통기와를 제작한 분으로

2023년 2월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8호 제와장으로 지정되었는데,

고령군의 무형문화재로는 백영규 사기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오늘 공개행사 내용은 암키와와 수키와 제작 시연으로

문화재청 자격증을 보유한 여섯 명의 제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시겠습니다.

참고로 대가야종묘의 숭령전 지붕을 보면 지붕의 고랑이 되는 약간 오목하고 넓은 기와가 많이 보이는데 암키와이며, 두 암키와 사이의 틈새 위에 엎어서 잇는 반원통형 기와를 수키와라고 합니다.

두 달 이상 숙성한 점토 흙을 숙련공들이 밟아서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시루떡처럼 길게 펼쳐 초판을 만듭니다.

암키와 나무 와통에 삼베로 된 마포를 감고 초판을 붙여 성형 작업을 합니다.

성형이 제대로 되었으면 와통을 뽑아냅니다.

2시간 이상 말린 후 방망이로 모양을 다듬는 작업을 합니다.

10여 일 말린 후 힘을 주어 벌리면 미리 금을 그은 부분을 기준으로 원통이 4등분되어 넉 장의 암키와가 만들어집니다.

건조 과정을 거쳐 나중에 가마에 넣어 구워냅니다.

이번에는 수키와 제작 장소로 이동해서 관람했는데,

수키와 와통을 회전대 위에 올려놓고 삼베 포를 씌운 다음에,

점토판을 둥그렇게 붙여서 두들겨 성형을 합니다.

성형이 되었으면 와통을 빼낸 후 말립니다.

수키와도 암키와와 마찬가지로 10여 일 동안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에서 말려서 습기를 제거합니다.

기구를 이용하여 세로로 2등분 하면 두 장의 수키와가 만들어지는데,

말린 후 전틍 가마에 넣고 1,070℃~1,100℃의 높은 온도로 굽게 됩니다.

지금 제작 중인 기와는 덕수궁 흥덕전 복원에 사용될 것이라고 하며,

약 2만 장의 기와를 만들게 되며 소요 기간은 2년 정도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전통 기와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고령기와를 찾아서 박물관을 살펴보고

전통 수제 기와 만드는 과정도 구경했는데,

기와 업체로는 유일하게 회사 내에 기업부설연구소가 있어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가볍고 강하고 아름다운 기와를 개발하기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고령기와 #고령기와박물관 #김은동제와장 #고령스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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