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태화강 국가정원 탐구생활 ② 향기정원

- 박영희 태화강 국가정원 해설사 추천

“정원이 향기로 말을 걸어올 때가 있어요.”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이름도 아름다운 정원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눈이 아닌 ‘코’로 기억되는 정원이 있습니다.

바로 울산 큰애기의 따뜻한 배려가 깃든 ‘향기정원’입니다.

이곳은 꽃을 보는 공간을 넘어 누구나 느끼고 누구나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그래서 박영희 해설사는 “태화강 전체 정원 중 가장 애정하는 정원”이라며 이곳을 손꼽습니다.

이보다 더 따뜻한 정원이 있을까요?

지난해 가을, 매혹적인 향기를 가진 금목서(왼쪽), 은목서 꽃 앞에 선 박영희 태화강 국가정원 해설사.

정원을 눈으로만 보지 않아도 되는 곳.

“정원은 원래 눈으로 보는 곳이잖아요. 그런데 향기정원은 눈이 아닌 코로도 즐길 수 있어요.”

이 정원은 시각장애인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후각 중심의 식재 설계가 이뤄졌습니다.

꽃을 보지 못해도 향기로 계절을 느끼고 그 향기 속에서 함께 있다는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거죠.

지난해 라벤더 꽃이 활짝 핀 태화강 국가 정원 향기공원 모습.

고래 모양 향기정원, 향기의 바다를 품다.

향기정원은 전체 형상이 울산의 상징 ‘고래’를 본 떠 만든 공감각 정원으로 다양한 향기 식물을 식재하여 꽃 속을 헤엄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약 8,388㎡ 면적에 걸쳐 라벤더 외 6종의 향기 식물 약 5만 본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향기정원은 이야기가 있는 식물, 향기로 기억되는 계절로 가득합니다.

  • 라벤더: 5월부터 피기 시작해 벌과 나비, 사람까지 불러 모으는 향기의 주인공

  • 체리세이지: 붉은색과 자줏빛이 어우러진 꽃, 은은하고도 상큼한 향

  • 로즈메리: 공기를 맑게 해주며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허브

  • 치자나무: 달큼한 향이 가득한 여름꽃, ‘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꽃말

  • 금목서·은목서: 깊고 무게 있는 향기, 샤넬 No.5의 원료로 쓰이는 매혹적인 존재

  • 배롱나무: 여름을 장식하는 화려한 분홍빛 꽃, 오래 피고 또 피는 꽃나무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5월의 아침이에요. 이슬이 살짝 맺히고 공기가 촉촉할 때, 꽃들이 가장 싱싱하죠.”

그중에서도 치자꽃이 피는 6월 초순 무렵엔 은은하고 달큼한 향기가 공기 중에 부드럽게 퍼져 그날 하루를 향기로 시작할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이때가 가장 향기정원이 아름답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4월 중순 현재, 향기정원은 가장 화려한 날을 위해 준비 중이다.

향기정원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어느 날 관람객 한 분이 라벤더 향기를 맡고 울컥하셨어요. ‘이 향기 때문에 그냥 눈물이 나네요’라고 말씀하셨죠. 이 말을 듣고 아, 이 정원이 누군가에겐 진짜 쉼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향기정원은 마음이 머무는 공간, 향기로 위로받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향기정원, 이렇게 즐겨보세요!

- 치자꽃이 피는 5~6월 아침 시간에 방문해 보세요. 향기와 분위기가 절정입니다.

- 눈을 감고 코로 먼저 느껴보세요. 꽃향기 하나하나가 계절을 설명해 줍니다.

- 포토 포인트도 많답니다. 꽃과 빛, 색이 어우러진 장면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향기에 취하는 시간이에요.”

정원을 걷다 보면 시간도 느려지고,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어느새 향기에 물든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태화강 국가 정원에서 단 하나의 향기로 기억될 곳, 바로 향기정원.

당신도 꼭, 이 향기에 취해보세요!

4월 중순 현재 향기정원 전체 전경.

※ Tip-다 아는 NEWS

태화강 국가정원, 한국 관광 100선 5회 연속 선정.

향기정원이 품은 가치는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관광공사는 최근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고, 태화강 국가정원은 무려 5회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한국 관광 100선은 2년마다 한 번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를 엄선하는 제도입니다.

울산의 태화강 국가정원은 그 안에 담긴 철학,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향기정원 같은 따뜻한 공간 덕분에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정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취재 후기

4월의 향기정원은 아직 잠들어 있었습니다.

꽃도 향기도 준비 중이었죠.

아쉽지만, 오월을 기다리는 설렘도 나쁘지 않네요.

다행히 작년 사진이 있어 미리 꺼내 봅니다.

라벤더 피는 계절, 곧 다시 만나러 갑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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