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신암사, 금동 여래좌상과 함께하는 천년 사찰의 가을 풍경
당진 신암사, 금동 여래좌상과 함께하는 천년 사찰의 가을 풍경
가을은 특히 사찰을 방문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단풍이 물들어가며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번 가을, 저는 당진의 천년 고찰인 신암사를 찾았습니다. 신암사는 노랗게 물든 단풍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신암사는 고려 말의 중신인 구예의 부인, 아주 신씨가 남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구룡사(九龍寺)였지만, 훗날 남편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신암사(神岩寺)’로 개명되었습니다.
이처럼 신암사에는 창건자와 관련된 따뜻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어 그 의미를 더합니다. 신암사의 창건 시기와 연혁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지만, 세월을 따라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신암사는 많은 이들이 찾는 천년의 고찰이자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신암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극락전에 봉안된 금동 여래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조선 시대 초기의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1989년 보물 제98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금동 여래좌상은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변함없이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고요한 극락전 안에서 마주하는 금동 여래좌상은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전하며, 신암사의 오랜 역사를 느끼게 합니다.
극락전 앞에는 여래 좌상과 석탑이 있습니다. 여래좌상은 세밀한 조각과 온화한 미소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신암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더불어 석탑은 단정하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남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신암사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든 단풍이 극락전과 석탑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은은하게 빛나는 노란 은행나무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신비로움을 더하며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신암사의 가을 풍경은 그 자체로 말없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듯했습니다. 쏟아지는 은행나무 잎들로 인해 마치 황금빛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노란 잎은 잠시 주변의 소음을 잊게 하고, 그 순간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신암사의 곳곳을 물들이고 있는 이 노란 단풍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사찰의 고요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신암사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라기보다는 고요하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색의 장소입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신암사와 같은 사찰은 큰 위로가 됩니다.
고즈넉한 가을의 산사에서 머무는 동안, 한 폭의 가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아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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