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를 완료한 신암사의 금동여래좌상

신암사에는 국가지정보물인 "금동여래좌상"이 있는데요, 금동여래좌상이 보존처리를 완료하여 방문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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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은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대부분 위치해 있습니다. 푸르른 산을 뒤로 한 사찰은 아늑하고 전경이 편안해 보입니다.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 소리만 오가는 조용한 사찰에 바람결 따라 풍경이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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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사찰 중 신암사는 당진시 신암산에 있는 사찰로 송악읍 가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한 신암사에는 예불 시간으로 댓돌 위에 벌써 신발 몇 켤레가 놓여 있고 신암사 주지스님의 불경소리가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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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는 1300년대 고려 충신이었던 능성 구씨 4세조 면성 부원군 구예의 부인인 아주 신씨가 구예의 묘 근처에 지은 절로 능성 구씨 가문의 원찰입니다. 아주 신씨가 남편의 명복과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하여 건립한 신암사는 구룡사라고 불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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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 극락전에서 들리는 불경소리를 들으며 절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극락전 뒤편에 있는 산신각은 산의 신을 모시는 공간으로 주로 산사의 보호와 산신의 도움을 기원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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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의 극락전은 앞면 4칸, 옆면 2칸으로 익공계통의 팔작지붕입니다. 요사동이 있고 7층 석탑과 석불이 극락전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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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는 아담하고 많은 사람이 붐비지 않아 여유로운 방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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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는 고려 후기 충숙왕 때 건립된 사찰인데 조선시대 불교 탄압 속에서도 유지된 문중 사찰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도 합니다. 신암사에는 국가 지정 보물인 금동여래좌상이 극락전 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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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의 금동여래좌상은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약 1억 8천만 원을 투입해 개금불사와 보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개금불사란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하는 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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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금불사를 하고 보존 처리를 완료한 신암사의 극락전 금동여래좌상을 봉축하는 극락전 법회를 열었습니다. 보존 처리를 하여 금동여래좌상의 원형을 되찾아 고려 시대 금동 불상 및 불단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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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 극락전을 나와 건너편에 능성 구씨 문중의 묘소가 보입니다. 매년 3월에 지내는 시제에 능성 구씨 문중의 자손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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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여자 어르신들이 등산지팡이를 짚으며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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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길이 있나 보다 하고 묘소 쪽으로 가보니 산 길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보입니다. 왼쪽에 세워진 돌에 새겨진 것이 무엇인가 앞뒤를 들여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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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구씨 7세 판안동파조구성량 단소' 라는 글씨를 보며 위로 올라가면 무슨 단이 있나 보구나 하면서 소나무 숲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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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사에 몇 번을 왔었는데도 보지 못했던 곳이라 궁금하고 신기한 마음으로 걷습니다. 나무 계단을 오르며 키 큰 소나무 숲이 있으니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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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보는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햇빛을 받으며 더욱 붉은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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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단이 보입니다. 단으로 보이는 곳은 검은 자국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여 비석에 쓰인 글을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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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 종자가 타국으로 가고 후손들이 사당이 없어 제사를 못 지낼 때에는 공자께서 이러한 경우 묘소를 향해 단소를 마련하여 이때에 따라 제사를 지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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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글을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공자의 말씀 따라 단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금 올라가다 보인 토지의 신에게 지내는 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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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보고 알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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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기지시 아파트 단지들을 보면서 높지 않은 산이라 계속 걸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앞쪽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남자분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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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로 잘 만들어진 길이었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신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마중 길이라는 이정표를 보았습니다. 아까 만난 어르신들이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산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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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고 걷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보존처리가 끝난 금동여래좌상을 보러 왔던 신암사에서의 여유로운 일정이 사당이 없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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