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시간 전
대전가볼만한곳, 평화와 사랑의 이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로’
대전가볼만한곳,
평화와 사랑의 이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로’
대전 유성구에는 특별한 길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경건한 울림을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로’입니다. 도로는 월드컵경기장과 노은농수산물시장 사이 약 717미터의 구간으로 본래 도로명주소는 노은동로였습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이듬해 6월 프란치스코 교황로라는 이름의 명예도로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차량으로 지날 때 몇 차례 이정표를 스쳐봤는데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종하면서 직접 그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도로는 특별히 꾸며지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도로의 이름만으로도 그 길이 품은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추가로 알게 되는 행운도 얻었답니다.
월드컵경기장 서문 1번 게이트 안쪽으로 뜻밖의 공간이 있었는데요, 이름하여 프란치스코 공원이었습니다. 공원에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교황님이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등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어린아이와 노인, 젊은 여성과 남성, 즉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 서 있었는데요, 종교를 떠나 인간에 대한 존엄과 낮은 자세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저에게도 그 모습은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진정한 봉사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조형물 앞에서 잠시 숙연해졌습니다.
유성구는 명예 도로를 5년마다 도로명주소심의위원회에서 연장 여부를 심의합니다. 2020년에 이어 올해 6월에는 두 번째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교황님의 철학과 방문의 의미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생각할 때, 이 도로의 명칭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길은 단순히 장소를 연결하는 통로가 아니라 때로는 기억을 되새기고 마음을 잇는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로도 마찬가지인데요, 만약 대전 유성구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뜻깊은 도로를 한 번쯤 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짧은 거리지만 그 길 위에서 마주하는 의미는 깊고, 길에서 만나는 공원 또한 우리에게 작은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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