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삐 뛰어온 한 해입니다.

끝자락이 보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온전히 나를 위해

통영 달아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통영 도심을 지나 통영대교를 건너

산양일주도로를 따라, 바다를 벗 삼아 갑니다.

공원이 다가올수록 자맥질하는 바다 풍광이

걸음을 쉬이 옮기게 하지 못합니다.

<첼로섬의 노래>라는 조형물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통영 첼로섬이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를 노래하는 듯 딱딱하게

굳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스르륵 풀어줍니다.

노래를 뒤로하고 공원으로 향합니다.

카드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넘실넘실.

공원으로 향하는 걸음은 가볍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라가는 듯

경사진 길이지만 계단은 없습니다.

천천히 걸으면 금방입니다.

해를 안으며 걷습니다. 해 넘어가는 시각보다

1시간여 일찍 들러 주위를 찬찬히 봅니다.

전망대 주위로 동백들이 추위를 이겨내고

봄소식을 전하려고 생명을 품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절초도

가을의 흔적을 넘어가는 한 해가 아쉬운 듯

우리 발 아래에서 인사를 건넵니다.

성큼성큼 전망대로 향하자 사방팔방 탁 트인

시원한 풍광이 와락 우리를 껴안습니다.

어디를 둘어봐도 넉넉하고 여유롭습니다.

오가는 바닷바람이 달곰합니다.

오리와 동백의 조형물이 한쪽에서

해를 배경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발아래는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을 안내하는

방향 표지판이 사방으로 가볼 길을 안내합니다.

먼저 오른편을 보자 두미도, 추도, 가마섬,

사량도, 쑥섬이 섬섬옥수처럼 펼쳐집니다.

왼편으로는 통영수산과학관, 비진도, 송도,

연대도 등이 이어달리기 하듯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잔잔한 바닷물 너머로 서서히 해가 떨어집니다.

물결은 해를 품어 황금빛으로 찰랑거립니다.

찬란하게 흩뿌려진 태양의 흔적들.

바다를 무대로 주인공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무렵, 사람들이 더욱 몰려옵니다.

저마다 휴대전화를 끄집어 주인공의 모습을 담습니다.

찬 공기를 힘껏 들이켰습니다.

추위를 잊을 만큼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조용히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올 한 해 어지러웠던 기억들이 해와 함께

바다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바다 너머로 가면서

해님은 우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올 한 해 고생 많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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