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에 추천하고 싶은 장소 l 논산 김홍신문학관

오늘은 논산시의 <김홍신문학관>을 찾았습니다. 김홍신문학관은 직장과 가까워서 사랑방처럼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요. 김홍신 작가의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과 자료의 관람은 물론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최 장소로 문학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입니다.

2024년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초의 여성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덕분에 대한민국은 문학의 향기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한강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인생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단호하기도 했으며, 그들의 모든 노력과 모든 강점이 저의 영감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나라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게 한 것은 김홍신과 같은 작가들이 토대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김홍신문학관에 들어서면 방문객을 위한 방명록이 펼쳐져 있고 문학관을 안내하는 게시글이 있습니다.

문학관을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1층 북카페→ 소설 <인간시장> 전시→ 2층 포토존(계단) → 발해관→ 대형화면→ 3층 문학전망대→ 1층 카페 <모루> 순서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저도 1층부터 3층까지 김홍신 작가의 발자취를 찾아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김홍신문학관이 고향 공주가 아니라 논산에 건립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기도 하는데요. 김홍신 작가는 공주에서 태어나 논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문학도의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쇠붙이를 달련 시키는 모루처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움트게 한 곳이 바로 논산이라니 논산시민으로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제가 김홍신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소설 <인간시장> 때문입니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겨울방학 동안 행림출판사에서 출간한 20권 전집을 구입해서 읽었는데요. 부조리한 사회를 파헤치는 주인공 장총찬의 활약상에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김홍신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요. 지금도 신간 소설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갖고 독서하는 편입니다.

시대와 맞선 19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홍신 작가의 펜촉은 날카롭게 빛났다가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게 시대를 그려냈습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시대별로 따라가다 보니 80년대 이후부터는 낯익은 작품이 많습니다. 학창시설에 읽었던 작품들를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김홍신 작가의 대표 작품은 소설 <인간시장>이라 할 수 있지만 그는 시집, 수필집, 컬럼집, 꽁트집, 중국고전 평역 등 거의 모든 문학 장르를 집필했습니다. 그중에서 2007년 발간한 대하역사장편소설 <대발해>는 원고지 1만 2천 장의 분량으로, 이근배 현대불교문학상 심사위원은 "노벨문학상을 받아도 될 작품"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이 이제서야 세계인들에게 읽힐 수 있었던 것은 번역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는데요. 김홍신 작가의 작품도 번역되어 외국인들이 많아 읽으면 좋겠습니다.

김홍신문학관을 찾으면 누구나 한때 문학 소년이었고 문학소녀였던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문학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김홍신 작가에 대한 단상을 원고지에 써서 남기게 되는데요. 방문객들의 필체가 정말 아름답고 뛰어나서 감탄했습니다.

김홍신문학관이 논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문학인, 그리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강연과 공연은 물론 작품 전시까지 정말 볼거리가 풍성한데요.

대한민국 솟대명인 송산 조병묵 작가의 솟대 기증품 전시, 11월 15일까지 전시되는 김형도 목공예가의 <나누다> 개인전도 문학의 향기를 더 해줍니다. 논산시에 김홍신 작가의 문학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저절로 생겨나는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을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관계자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가을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노벨상을 받아도 아깝지 않은 김홍신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보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김홍신문학관을 찾아서 문학의 향기를 맡으며 독서의 계절 가을을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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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김홍신문학관

○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중앙로 146-23

○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8시(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방문일: 2024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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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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