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발전과 번영을 꿈꾸며

‘여주사랑시민연합’

삶의 터전인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시작하는 것부터가 ‘고향 사랑’의 첫걸음이다. 고향인 여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시민들이 있다. ‘여주사랑시민연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여주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의기투합

“한반도 중앙에 위치한 여주는 오래전부터 살기 좋은 땅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강과 풍요로운 들이 어우러진 자연과 더불어 남한강 물길을 따라 물자의 이동이 잦았던 중심지였죠. 해방 직후에는 인구도 꽤 많아 북적이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여주사랑시민연합’의 지부환 대표가 반문했다. 단체가 출범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대한 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주는 지난 40여 년간 자연보전권역과 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등 각종 규제로 지역개발과 발전이 더뎠다. 여주의 현실에 울분을 토한 지부환 대표의 표정에서는 고향민들이 겪고 있는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여주의 인구수는 11만 4,275명으로, 인근의 이천(22만 1,502명), 광주(39만 2,067명), 양평(12만 5,609명)보다도 적다. 지난 10년간 인구수의 변화가 거의 없는 여주와 달리, 이천과 광주, 양평은 각각 2만여 명, 10만여 명, 2만여 명이 늘었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2022년 발간한 연구보고서 ‘경기도 내 인구소멸 위험지역 시·군 발전방안 연구’에서 여주는 연천, 포천 등과 함께 도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꼽혔다. 그뿐만 아니라 여주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인구 비율이 25%를 돌파하며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지 대표는 “지방 소멸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상황에 시민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응집할 수밖에 없다”며 “여주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양보 아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여주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여주사랑시민연합’은 약 10년 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녹색성장실천연합이 시초다. 지난해 ‘여주사랑시민연합’으로 단체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고, 현재 지 대표가 세 번째 수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여주사랑시민연합’ 지부환 회장(맨 오른쪽)

여주의 미래, 변화를 위한 첫걸음

‘여주사랑시민연합’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3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전직 군수와 교수, 사업가, 농업인, 취업준비생까지 여주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을 이루고 있다. 취약계층 사랑 나눔 행사와 재난 현장 봉사 및 환경정화 활동 등 지역발전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주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지역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여주는 어느덧 경기도의 낙후된 지역이 되어버렸습니다. 각종 규제로 인해 40여 년간 발전을 못 했고,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피해가 지금의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납니다. 후세를 위해서라도 소멸 도시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곳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여주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시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지지 및 협력을 하는 한편, 때로는 견제하는 역할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 대표는 “우리가 비록 행정가는 아니지만, 반영되든 안 되든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여주사랑시민연합’을 정치 편향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지 대표는 “오랫동안 활동해 온 단체인데, ‘누구에 의해서’라는 전제는 애초에 말이 안 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그 누구도 사익을 취한 일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지나온 길을 말해줍니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여주 발전과 미래를 위해 편 가르기는 이제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정이 마음에 들면 지지하고, 성과가 없으면 반대하는 것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행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여주 남한강 달집 태우기 축제’ 중 열린 지신밟기 행사. 마을의 안녕과 풍작 및 가정의 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다.

‘여주사랑시민연합’은 취약계층 사랑나눔 행사와 재난 현장 봉사, 환경 정화 활동 등 지역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행사로 여주 알리기 나서

지난 2월 ‘여주사랑시민연합’의 주관으로 열린 ‘여주 남한강 달집태우기 축제’는 여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달집을 만들어 민속놀이를 계승하며 화합과 안녕을 기원한 행사로, 정월 대보름을 맞아 남한강변 연인교 아래 달맞이 광장에서 열렸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고 화합과 복을 기원하는 민속놀이다. 이날 여주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깡통 만들기, 연 만들기 등 민속 체험과 영월루에서 출발해 연인교를 지나는 지신밟기 행사 등이 열렸다. 만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시작으로 소원지를 매단 달집태우기 점화와 불꽃놀이를 통해 관객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추억을 남겼다. 지난 행사에서 먹거리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반영해 올해는 다양한 먹거리 부스도 마련했다.

“지역의 협의체에 행사 부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운영 수익을 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회원들이 자비를 내고 각계각층에서 기부한 모금을 십시일반 모아서 준비한 행사였죠. 시민단체 중 이렇게 자비를 쓰는 곳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그야말로 사명감이지요. 행복한 여주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이 염원이 한뜻으로 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주사랑시민연합’은 대신면과 가남읍 등에 지회를 두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지회를 늘려 연대 네트워크를 탄탄히 형성하고 자주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 큰 여주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

‘울지 않으면 젖을 주지 않는다’라는 옛말이 있지요. 우리 여주의 아픔을 누가 알아줄까요? 우리 청년들이 사회인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고향 선배로서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후세에 부끄러움 없는 여주를 물려주기 위해,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제시하며 모두가 화합하길 소망해 봅니다.”

지난 2월 ‘여주사랑시민연합’의 주관으로 ‘여주 남한강 달집 태우기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며 특별한 순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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