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야외마당에서 열리는 진주공연 마당극

바다처럼 드넓은 남강 백사장 수무바다와

연극 중 가상의 인물 백정 흰고무래의 감동 이야기

형평운동이 시작된 이 지역 진주에는

1923년부터 일어난 백정(白丁)들의

신분 해방 운동을 상징하는

형평운동 기념탑이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 앞 남강변에 있습니다.

형평운동은 조선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던

백정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강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반차별 인권운동입니다.

형평운동을 주도한 단체의 이름을

저울(衡)처럼 평등(平)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단체(社)라는

형평사로 정한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형평운동은 모든 인간의 사회적 평등을

추구한 평등 운동입니다.

지난 2021년 진주시의

진주 브랜드 작품 창작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 당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매년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가

2024년 5월 18일(토), 19일(일) 오후 2시,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2024년 5월 15일(수)~5월 19일(일)은

5월 17일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발하여

국가 유산 관람 구역 무료 개방이 진행되었답니다.

활짝 열린 진주성 공북문 안으로

많은 여행객이 삼삼오오 모여서

진주성을 더욱 편안하게 관람을

하는 모습이 기분이 좋아

발걸음이 가벼운 모습입니다.

진주공연 수무바다 흰고무래는

1974년 창립한 경남 진주의 '극단현장'의

진주성에서 펼쳐지는 진주 백정의 이야기로서

현시대의 형평, 공평,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을 선사합니다.

당신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까?

저울처럼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

100년 전 진주 사람들의 외침

그 무대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연극은 1923년 4월 25일

형평사 창립대회가 열리는

진주청년회관으로 가기 위해 모인

여섯 천민(노비, 승려, 갖바치, 광대, 기생, 무당)이

그들을 모이게 한 백정 흰고무래를 기다리며,

형평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백촌 강상호 선생과 흰고무래의 만남과 연대

그리고 형평운동의 좌절과 희망을

역할극 형식으로 풀어놓습니다.​

형평운동은 모든 인간의

사회적 평등을 추구한 평등 운동으로서,

이 고귀한 운동의 중심인물이

백촌 강상호 선생입니다.

백촌 강상호 선생은 백정 출신도 아니었고,

양반 지주의 아들로서

기득권을 버리고 인권운동에 앞장서서

새(新) 백정이라는 욕설과

돌팔매질을 당하는 험한 길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신 분입니다.

백촌 강상호 선생을 만나

우정과 협력 연대를

놀이형식으로 풀어놓습니다.

등장인물을 불러보는데

진주 최고의 기생 우리 홍매의 등장입니다.

그리고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의

등장 모습인데요.

진주 형평사로 가기 위해 모여

흥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무대의 장면이 바뀌어

백정이 소를 잡으려는 순간

포졸이 나타나 원님이

죄인의 목을 베어야 한다고

백정을 데려가려고 하니

백정은 자신은 소를 잡는 사람이지

사람을 죽이는 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자 사또는 저 백정을 죽이라며

또 다른 백정을 불러 사형을 시키라고 합니다.

모래밭에 내리 꽂히는

뜨거운 햇볕과 무심히 흐르는 남강,

그곳에서 망나니의 칼을 기다리며

목을 길게 뺀 백정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백정을 사형시키는 것도

서로 잘 아는 백정 그는

차마 백정을 죽이지 못하고 주저하자

사또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칼을 높이 듭니다.

그때 백정의 아들이 태어나고

백정무리들의 탄원이 이어지고

백정을 살려주면 공덕비를 세워준다는 말에

아이를 본 사또는 차마 백정을 죽이지 못하고

백정은 아들 때문에 살아납니다.

그리고 백정은 사또에게

아들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사또는 백정의 부탁을 듣고

이름을 지어 종이에 적어주는데

그 이름이 바로 '흰고무래'입니다.

‘흰고무래’는 백정의 한자어인

흰 백(白)과 고무래 정(丁)에서 착안하여

창작한 가상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백정무리들이 사람의 이름을

고무래라 하여 불평이 생겼는데

오히려 고무래의 아버지 백정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고무래는 땅을 평평하게 해주는 농사도구로서

장차 이 아이가 세상을 평평하게

할 자임을 짐작하게 됩니다.

다시 무대가 바뀌어

흰고무래가 성장하였습니다.

흰고무래의 아버지는 말합니다.

"사람들 많이 있는 데는 절대로 가지 말고,

아무리 듣기 싫은 소리를 해도 한 귀로 흘려뿌라.

옆에 사람이 죽게 생겼어도

절대로 나서지 말아야 한데이."라고요.

진주시장은 상인들의 흥겨운 모습으로

어깨가 들썩거려지는데요.

성장하여 호기심이 많은 흰고무래는

장터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곳에서 흰고무래는

'담배 끊어 국채를 갚자'라는 깃발을 들고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백촌 김상호 선생을 만나게 되는데요.

일본 앞잡이들에 의해

국채보상운동을 오해하게 하고

김상호 선생을 폭행하기까지에 이르자

일본 앞잡이들을 제압하고

선생을 구하게 됩니다.

흰고무래도 나랏빚을 갚는 데

일조하고자 돈을 내려고 하자

양반들이 나서 돈을 못 내게 하며 말합니다.

"백정은 이나라 백성이 아니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낼 수 없다"

그러나 김상호 선생은

흰고무래의 성금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머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지난 갑오년 때

신분제도가 다 폐지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지금의 세상은 누구나 같은 신분으로

대우를 받는 세상임을 알려주자

그럼 우리 백정도 두루마기 입을 수 있고

갓도 쓸 수 있다는 말에

얼마 전 호주 선교사가 기분이 좋으면 하는 말이

떠올라서 그대로 따라 하는데요.

"오 마이 갓"이라고 말하여

기쁨을 표시합니다.

이제 평등 세상이 되었음을

알게 된 흰고무래는

아비에게 두루마기를 사 입히고

수무바다 백사장에서 열리는

씨름대회 구경을 갑니다.

그러니 씨름대회장에서

두루마기를 입었다는 죄로

아비는 두루마기 벗김을 당하고

사람들에게 매를 맞아 죽고 맙니다.

저세상으로 떠나는 아비의 영혼을

한 마리의 소가 저승길로 안내하는 모습으로

아비는 영영 떠나고 맙니다.

이후 흰고무래는 스스로를 백정 촌에 가둬버립니다.

삼일 운동으로 옥살이하다 풀려 난

김상호 선생을 환영하기 위해

벗들은 개장국을 끓인다며

흰고무래를 끌고 와 개를 잡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거부하는 흰고무래에

벗들은 매질하며 모욕합니다.

그들 앞에 백촌이 나타나는데

"독립운동도 중요하고,

항일투쟁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기라.

사람끼리 위아래를 나눠

차별하는 나라가 독립된다고

무선 희망이 있긋노?"

라며 탄식을 합니다.

흰고무래는 자식 교육을 통해

자녀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흰고무래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해서 돈을 모으고

동료 백정들을 설득해서 학교를 짓습니다.

드디어 학교를 다 짓고

흰고무래는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하였는데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해

입학 거부를 당하고 맙니다.

이때 백촌 김상호 선생이

흰고무래의 자식을 입양하여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백촌 김상호 선생과 장터를 거니는데

사람들이 백정과 어울려 다녀

신백정이라고 놀리며

선생을 구타하기 시작하고

선생은 쓰러지고 맙니다.

선생을 등에 업고 다시 나타난 흰고무래

형평사 대회가 열리는 진주청년회관으로

모두 다 같이 가자고 합니다.

흰고무래는 말합니다.

"남강이 맑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고 도도하게 흐르니까

그런 것입니다.

흘러야 안 썩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돕고

생명을 아끼고 모두가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고

애정은 인류의 본량입니다"

흰고무래의 외침에

가슴이 뜨거워 옵니다.

'남강처럼 도도하게 저울처럼 공평하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모든 사람 마음속에 저울 하나 들여놓자!'

노래 부르며

오늘의 무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수무바다 흰고무래 마당극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차별받는 사람은 없는지

주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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