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추운 겨울, 실은 대교공원이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봄'이 아닐까 합니다.

월계천 둑방 좌우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하는 곳인데,

홍성군을 넘어 충남, 그리고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벚꽃 명소로

군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명소입니다.

대교공원은 홍성읍에 위치하고 있는데, 홍성읍은 옛 홍주읍성의 주무대이기도 합니다.

홍주읍성의 다양한 흔적과 원도심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죠.

개인적으로 대교공원은 홍성군 여행에서 종종 들리는 편입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넓은 주차장은 물론, 전기차 충전소도 운영 중이고요.

최근 이렇게 공중화장실의 개선이 이루어져 편리한 공원이기도 하니까요.

2월이 거의 지나가면서 3월부터는

따스한 봄 날씨가 되리라는 기상예보를 본 것 같습니다.

드문드문 꽃샘추위는 기승을 부리겠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벚꽃이 기습 개화할 수도 있다고 하니

벚꽃 만개 현황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월계천과 대교공원 사이에는 수변 산책로가 있는데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지역 주민들의 최애 산책 명소이기도 합니다.

대교공원은 또 하나, 홍주읍성 주변에서 출발하는 이른바

'홍주성지순례길' 구간을 구성하는 하나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순례자성당을 시작하여 옛 저잣거리를 지나 생매장터로 향하는 코스의 정확히 중간지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홍성군을 비롯한 충남 대부분 권역에

이렇게 비극적인 종교 박해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함과 동시에, 당시의 뼈아픈 역사적 사실은

언제나 마음 한편을 아려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대교공원은 일찍이 종교 박해가 극에 달하던 시절 '참수터'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명만 들어도 섬뜩한 느낌이 듭니다.

홍성의 옛 지명 '홍주'에서 가장 유명한 처형지로 이용되어 온 곳이지요

하천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당시에도 민초의 유동인구가 많았기에 처형터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된 황일광 시몬이 순교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아픈 역사에 비해 지금의 대교공원 주변은 평화로운 느낌이 가득합니다.

홍주읍성으로 향하는 길에는 지금도 오래된 상권이 유지되고 있는데,

대중목욕탕 굴뚝에서 연기가 난다거나,

크고 작은 식당들에서 맛있고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것을 보면,

참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라는 느낌이 들어요.

대교공원 아래에 있는 백월교를 기준으로

홍주성지순례길의 이정표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 생매장터로 가도 되고, 또 반대로 걸으면

홍주읍성의 감옥터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코스입니다.

앞서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한 벚꽃 명소가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벚꽃명소이자 아픈 역사를 가진 지역이라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지요.

대교공원에서 백월교를 기준으로 동쪽에는 홍주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홍주성 홍주성지의 4분 복자로 기록되어 있는 인물들인데요.

생몰연도와 순교까지의 일대기가 적혀져 있습니다.

충남에 여러 성지들을 둘러본 경험이 있는데요.

볼 때마다 참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불과 몇 세기 전인데,

종교의 자유가 없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 느낌입니다.

대교공원에는 이렇게 천주교 박해라는 역사 이야기와 함께

홍성군이 배출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공원을 넘어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공원이라고 소개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종종 접했던 '파리장서'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는데요.

홍성이 배출한 마지막 선비 지산 '김복한'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민족대표로도 유명한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충절의 고장 홍성군답게 유익하고 알찬 역사 이야기 전시가 참 마음에 드네요.

만해 한용운 선생 선사 독립선언 기념비에 대한 취지와

선생님의 연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홍성이 배출한 최고의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생가지로 찾아가야 되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은데요.

이처럼 오늘 소개한 대교공원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많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공원이었습니다.

홍성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착한 공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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