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행] 가족 봄나들이 장소로 좋은 개실마을

꽃 피는 봄을 맞아 대구 근처 나들이하기 좋은 고령군 쌍림면 개실마을로 가 봤는데

개실마을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이 터를 잡고

350년째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선산김씨 집성촌입니다.

마을 주차장 앞에는 버스정류장도 있는데

대가야읍과 합천을 오가는 버스가 서는 곳입니다..

제가 갔을땐 마을 주차장 옆 놀이터인 배꼽마당에는 벚꽃이 피기시작하고 있었어요.

기온이 낮은 곳이어서 금산재 주변 벚꽃보다 일주일 이상 늦는 것 같습니다.

마을회관 앞 표지석에 ‘합가1리’라고 되어 있는데

개실마을의 주소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243-5번지입니다.

담장 위로 고개 내민 노란 개나리가 계절이 봄임을 알려줍니다.

흙과 돌을 섞어서 쌓은 담장이 정겹게 느껴지는 개실마을입니다.

담벼락에 경상북도와 고령군이 후원한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개실마을 할매들의 이야기’ 글이 붙어 있어서 읽어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그중 한편 최영교 할머니의 글, ‘백발머리 학생’입니다.

개실마을 안내도를 보니 마을시설과 숙박시설로 구분했는데

우선 마을시설을 둘러보겠습니다.

개실마을은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한

‘Rural-20 프로젝트’ 사업에 20대 농촌관광지로 선정되어

그해 11월에 개최된 G-20정상회의 참석자들이

직접 방문하는 관광 코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점필재 종택으로 가 보겠는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5대손이 이곳으로 이주·정착하면서 지었다고 합니다,

대문에 효제(孝悌) 충신(忠信)이란 글이 붙어있네요.

부모에게 효도, 형제간에 우애, 임금에게 충성, 벗 사이에 믿음.

1800년 대에 지어진 김종직 선생 종택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안채에는 후손이 살고 있고 보이는 건물은 사랑채로

문충공 김종직 선생의 시호를 딴 문충세가(文忠世家)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사랑채 마루에는 김숙자 선생이 아들이신 김종직 선생께 내리신 글이 걸려있는데

효위백행지원(孝爲百行之源), 효도하는 것이 모든 행실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사랑채 안쪽 건물에는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서 들어가지 못합니다.

종택 담장으로 쪽문이 나 있어서 들어가 봅니다.

쪽문을 들어서니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일생을 알 수 있는 게시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유물을 보관한 서림각인데, 평소에는 잠겨져 있습니다.

서림각 담장 옆 매실나무에 매화가 만개했습니다.

이곳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인 도연재(道淵齋)인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고종 원년에 건립하여

유생을 가르치고 제사를 모시던 재실입니다.

문이 잠겨져 있어서 담장 위로 들여다보니 도연재는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10칸 건축물입니다.

도연재 앞에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작은 비석이 있어서 설명글을 읽어보니

과거 합천에서 고령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진상품을 인수인계할 장소를

합천군수와 고령현감이 확정하고 세운 비석이라고 하며

마을 앞에 있던 곳을 옮겼다고 합니다.

이곳은 마을 입구 쪽으로 소공원, 민속놀이마당, 개실각(체험장)이 있는 곳인데,

취재한 날이 월요일로 휴무일이어서 방문객이 없었습니다.

체험하는 아이들이 좋아할 토끼 사육장입니다.

개실마을에서는 굴렁쇠, 투호, 그네,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개실마을에는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카페 ‘랑스튜디오’도 있습니다.

개실마을 한옥 숙박을 원하시면

개실마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한옥 숙박시설은 13곳이 있으며 민박집 특징은 대문이 열려있고,

‘석정댁 민박’, ‘석정댁’ 같은 문패가 걸려 있습니다.

'석정댁' 마당을 둘러보니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있고

그네의자도 있어서 햇살이 좋을 때 마당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겠습니다.

여기도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니 민박집인가 봅니다.

‘맥산댁 민박’인데 마당을 들여다보니 화사한 봄꽃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늘은 꽃 피는 봄을 맞아 가족과 나들이하기 좋으며 각종 체험 및 숙박도 할 수 있는

개실마을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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