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윤서영 기자

과거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자연·문화 탐방의 최적 장소

며칠 사이 아침저녁으로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더위에 찌들었던 일상을 상쾌하게 만든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높아진 하늘을 보고 있으면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아무 준비 없이 그냥 가볍게 떠나도 좋은 곳이 바로 천혜의 자연과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여주다. 여주는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있고, 서울과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 교통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영월근린공원 내 분수 광장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여주 가을 여행 추천 명소로 여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공원,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영월근린공원을 소개한다. 주변에 천년고찰 신륵사와 강변유원지 등 워낙 유명한 관광지를 끼고 있어 자칫 지나치기 쉽지만, 여주시민들에게는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곳 중 하나다.

쉼터에서 바라본 남한강 / 영월루 아래 쉼터에서 바라본 남한강 출렁다리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자전거길 안내표지판 / 여강길 안내표지판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영월근린공원은 여주대교 남단 남한강 둔치에 자리 잡고 있어 굽이치는 남한강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여주대교와 붙어있는 연인교를 통해 신륵사를 오갈 수 있고 내년 3월에 개통될 남한강 출렁다리의 남단에 조성될 테마파크 또한 보도를 이용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강길 4코스와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길과 연결되어 있어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영월루, 3층 석탑, 마암으로 통하는 계단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영월근린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다 보면 많은 계단을 만날 수가 있다. 영월루, 마암, 현충탑, 하리·상리삼층석탑 등으로 연결된 계단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한 계단씩 올라 보자. 잊지 못할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영월루 전경과 영월루에서 바라본 남한강. 황포돛배가 운항하는 모습과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을 볼 수 있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일단, 영월루에 올라 바라본 남한강과 여주 일대는 파사성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 못지않게 감동적이다. 사시사철 다채로운 색을 띠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곳은 특히 아침 해가 떠오를 때와 저녁노을이 질 때의 환상적인 경관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또 조만간 완공될 남한강 출렁다리에서 뿜어내는 미디어파사드와 고즈넉한 남한강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잠깐! 영월루는요.

영월루는 1983년 경기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15평 정도의 규모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익공계 팔작지붕 집으로 2층 서향 누각이다. 익공의 형태나 가구 수법으로 미루어 18세기 말의 건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여주 관아의 정문으로 사용되었던 것인데 1925년 여주 관아가 근대식 건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당시 군수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보존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명칭 역시 기좌제일루(畿左第一樓)에서 영월루(迎月樓)로 변경했다고 한다.

마암 ⓒ 여주시 블로그

마암 아래에서 바라본 남한강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다음으로 영월루를 받치고 있는 마암(馬巖)이 새겨진 기암절벽으로 내려가 보자. 돌계단을 타고 조금 내려가다 보면 남한강과 맞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서 기암절벽에 새겨진 마암(馬巖)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명당 자리를 잡고 앉아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는 관광객의 모습이 먼 옛날 여주 8경 중 하나인 이곳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시를 읊었던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규보, 정약용 등 당대에 뛰어난 문인들이 머물렀던 장소에 서 있으니, 세월은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자연이 주는 감동은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 후대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 새삼 감격스러웠다.

잠깐! 마암에 얽힌 전설을 알아볼까요?

어느 날 한 어옹이 낚시를 물에 담그고 건너편의 경치가 하도 좋아 그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건너 달라고 손짓하는 한 여인이 눈에 띄었다. 또렷하게 바라다보니 그 여인은 무척 다급하게 애걸한다. 바로 이때 여인의 뒤에서 험상궂은 한 남자가 쫓아오고 있지 않은가? 황급히 어옹이 건너가 구해주려고 하자 별안간 뇌성벽력이 일며 세찬 바람이 휘몰아쳤다. 배는 요동하고 어찌할 줄 몰랐다.

그 모습을 건너다보고만 있을 때 어디선가 황마(黃馬)와 여마(驪馬)가 나타나 그 여인의 곁으로 다가왔다. 여인은 황마에, 사나이는 여마에 올라탔고 말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니 여인과 사나이는 보이지 않고 커다란 바위의 자태만 우뚝 서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 바위를 황마(黃馬)와 여마(驪馬)라고 불렀고, 이 고장의 지명도 황려(黃驪)라고 불렀다고 한다. 황려(黃驪)는 여주의 옛 지명이다.

여주 영월근린공원 내에 위치한 현충탑, 그리스군 참전 기념비, 호국 무공수훈자 공적비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영월근린공원 내에는 현충탑이 세워져 있다. 여주시는 매년 현충일에 이곳에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추념식 행사를 진행한다. 또 6.25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전쟁 용사들을 기리는 그리스군 참전 기념비와 호국 무공수훈자 공적비도 세워져 있어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공적을 되새겨 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세종대왕 도자 벽화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그리스군 참전 기념비와 호국 무공수훈자 공적비 뒤로 세종대왕 도자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다. 2001년 세계도자엑스포를 맞아 세종대왕의 업적을 숭모하고 후대에 길이 남기고자 제작되었다고 한다. 한글 창제뿐 아니라 과학 분야에 다양한 발명품을 남긴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여주 영월근린공원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찾아보자.

여주 창리삼층석탑과 하리삼층석탑이 나란히 서 있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현충탑에서 내려와 공중화장실 건너편으로 짧은 돌계단을 볼 수 있다. 돌계단을 오르면 대한민국 보물 제91호 여주 창리삼층석탑과 보물 제92호 여주 하리삼층석탑이 나란히 서 있다. 고려시대 후기의 석탑으로 추정되며 창리 지역 과수원 안의 옛 절터에 있던 것을 1958년 현재의 터로 옮긴 것이라 한다.

여주 영월근린공원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여주 영월근린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조각상을 감상할 수 있어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또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배치되어 있어 느긋하고 여유롭게 공원을 둘러보기 좋다. 운이 좋으면 공원 내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귀여운 토끼 가족도 만날 수 있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올가을, 여주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영월근린공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영월루에서 바라보는 여주시의 빼어난 자연경관은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또 여주의 중심지에서 멀지 않아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근처에 여주박물관, 신륵사, 폰박물관, 금은모래 작은 미술관, 황포돛배 선착장이 있어 다채로운 문화·역사 체험을 할 수 있다.




{"title":"여주의 떠오르는 여행 추천 명소, 영월근린공원","source":"https://blog.naver.com/yeojuhangul/223567251977","blogName":"여주시블로..","blogId":"yeojuhangul","domainIdOrBlogId":"yeojuhangul","nicknameOrBlogId":"여주한글","logNo":223567251977,"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