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울산누리블로그기자 오준서입니다.

이번 7월에 제가 준비한 주제는 우리 블로그 또는 다른 블로그에서 올려주신 가볼 만한 곳들보다는 가볼 만한 곳들에 묻혀 차마 소개되지 못하거나 아는 사람만 아는 우리 지역의 로컬 명소를 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울산 동구가 최근 들어 굉장히 좀 핫한 플레이스가 되지 않았습니까?

울산 동구 지역의 최대 규모 관광지를 이루고 있는 대왕암공원부터 일산해수욕장, 그리고 요 근래에 접어들어 슬도에 새로 생긴 복합문화공간인 슬도아트까지! 이제 울산 동구도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보여드릴 이번 글과 다음 주제로 제가 준비하고 있는 두 번째 글까지 시리즈로 하여금 관광명소의 성지들 사이에서 꼭꼭 숨어있는 진정한 울산 동구의 숨은 명소 두 곳을 다녀왔거든요.

천천히 한 번 읽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시작합니다!

울산 시내버스 타고,

방어진역사관 찾아가기!

  • 방어동행정복지센터(우성현대아파트 방면, 25008)

101, 111, 122, 123, 126, 127, 132, 133, 401, 431, 1401, 5002, 31번

  • 해피랜드아파트앞(방어동행정복지센터 방면, 25011)

101, 111, 122, 123, 126, 127, 132, 133, 401, 431, 31번

방어진역사관

울산광역시 동구 중진1길 30

○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방어진역사관은 이곳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동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시설로,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목조식 가옥을 매입하여 그대로 보존한 형식의 건물입니다.

울산 동구 방어동, 다시 말해 울산 동구 방어진의 과거, 역사, 기록 등을 사진이나 영상기술로서 잘 나타내고 또 잘 보여주고 있는 역사관이라는 이름에 아주 걸맞은 전시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방어진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는 방어진항과 가까이에 있어 옛날의 방어진과 지금의 방어진의 풍토와 분위기를 비교하며 방어진이라는 곳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방어진역사관은 제1전시관, 2전시관 두 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제1전시관 1층에는 옛날 방어진 사람들의 생활상과 이 지역에서 사용했던 물건 등 아주 아날로그틱해 이 시대 그 시절을 살았을 어른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시간 여행 또는 추억여행도 가능할 법한 방어진에 대한 추억 어린 박물 자료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수산 통계가 그려진 그림엽서부터 울산의 명소가 그려진 그림엽서 봉투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도호부사가 차정하는 일 중 하나로, 남목봉수 별장으로 차정하니 직무를 헤아리는 일을 즉시 시행하라는 첩인 <남목봉수별장 차정첩>이 있고요.

일제강점기 조선의 철도 노선별 장착역을 설명한 안내 책자인 <조선여행안내기>, 1936년에 트레싱지에 작성한 울산군 미포리 앞바다의 <1종 면허어업장도>, 당시 울산군의 <현황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모든 것이 생소한 자료들이라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든 이 엽서들이 방어진역사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옛날 방어진항의 전경을 담은 흑백의 사진엽서였고요. 이들 사진엽서들을 활용하여 옛날 방어진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방어진항은 동해안 유일의 어항 방차제로 당시 70여만 원을 투자하여 19283월에 준공한 곳이라는데 올해로 96, 100년을 앞둔 오랜 역사를 가진 항구가 바로 방어진항이랍니다.

여러 사진들 가운데 고기들이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인 성어기의 방어진항 일부의 모습이 백인 사진도 볼 수 있었으며 대체로 이곳 방어진의 메가인 방어진항의 모습을 찍어 만든 사진엽서들이 다수였습니다.

계속해서 울산 동구하면 떠오르는 이 지역의 대표 산업이면서도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반을 이끌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갖추고 운영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관련된 자료도 많습니다.

현대중공업 사보부터 시작해서 당시 현대조선소의 안내 리플릿 등 심지어는 지난 20071월부터 12월까지의 현대중공업 급여명세서도 전시되어 있었고요.

한때 현대중공업 방문 기념품이었던 금동 치장을 한 명패와 현대조선소 방문 기념 페넌트 등 옛날부터 현대중공업과 현대조선소의 운영으로 장차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어림짐작하며 이 나라의 미래와 방어진이라는 작은 어촌 마을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함께 큰 꿈을 꾸었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조선소와 관련된 전시를 지나 이번엔 옛날 방어진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긴 오직 이곳 방어진역사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박물전시를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옛날엔 이러한 재봉틀 한 대 정도는 각 가정마다 있었을 줄 압니다.

방어진역사관에 오시면 지난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재봉틀을 기증해 주신 모친께서 실제 사용하시던 재봉틀이 한 대 놓여 있었고요.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수화기도 한 대 설치되어 있어 과연 당대 방어진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어 195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활용되었던 물품인 놋그릇과 재떨이도 있었고요.

나무로 만들어진 원목 주판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화폐 또는 지폐들 그리고 1933년부터 1934년 동안 사용되었던 경성저금관리소에서 발급하였으며, 방어진 우편소 인장 도장이 찍혀있는 우편저금통장 등 처음 보는 신기한 물품들도 많았습니다.

물품들은 이곳 방어진역사관의 운영을 위해 흔쾌히 기증해 주신 기증자분들로 하여금 꾸려진 박물 자료들이 많은데요. 이분들의 기증으로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가 한 번씩 들러 방어진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를 얻게 되니 이보다 더 감사할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글을 빌려 여러 자료과 물품들을 기증해 주신 기증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울산 방어진항의 모습과 이번에는 방어진 해녀들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들로 한 쪽 벽면이 빼곡히 들어찬 사진 전시들로 제1전시관 1층의 전시 내용은 이렇게 마무리되어갑니다.

1전시관 2층에는 영상관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앞서 방어진역사관이 울산 동구 방어동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한 일환으로 건립된 시설이라 말씀드린 것처럼 2층 영상관의 영상 속에서는 동양의 알렉산드리아 방어진항을 이야기하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방어진 또는 방어진항에서 삶의 터전을 이루며 살아오신 어른들의 이야기들을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한 가지 떠오르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밭일을 하고 있는데 정주영이라는 사람이 여기에 조선소를 세운다고 계측을 하러 왔다는 그 실제 현장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시는 할머님 한 분의 말씀이 어렴풋이 기억에 납니다.

이렇게 제1전시관 관람이 끝났고요. 이어 제2전시관으로 왔습니다.

2전시관에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방어진의 모습을 계단을 오르며 마치 파노라마처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방어진의 변천사 혹은 발전사들을 사진으로 다 담고 있었는데요.

2전시관 관람에 대한 한 가지 꿀팁을 알려드리면 반드시 계단을 올라 2층까지 올라가서 훑어 내려오시면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방어진의 발자취를 제대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대한민국 동해지역 최초의 항구인 방어진항과 이 일대는 예로부터 외국 어선들이 출입했던 곳으로, 한국의 경제발전과 그 흐름을 같이 하며 울산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어부나 해녀, 상인들과 같은 지역주민들의 삶이 스며들어 있는 울산의 보물창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 울산 동구 방어동과 방어진 그리고 방어진항을 새롭게 재탄생 시킬 수 있는 이른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 방어진역사관이 탄생하였고요.

일제강점기에 신축되어 현재까지 남아있던 당시의 가옥 두 채를 매입하여 방어진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한 번쯤 찾아올만한 역사관으로 탈바꿈시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고 일제강점기, 근대, 현대, 미래로 나누어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과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방어진항 일대의 역사가 시작된 역사적 기록과 역사적 사실 더불어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방어진이라는 곳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려놓은 곳.

이곳은 방어진역사관입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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