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인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기에 천혜의 장소 '용호동 구석기 유적지'

대덕구는 대전과 주변 도시 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금강을 끼고 있습니다. 물을 구하기 좋은 곳이었으니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금강 변에서 터전을 잡고 살았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의 증거 중 하나는 대덕구 용호동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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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변의 대청로를 따라 대청호로 향하다 보면 왼쪽으로 대청조정지댐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용호동 구석기 유적지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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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표지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30m만 올라가면 상단에 울타리를 친 곳이 바로 용호동 구석기 유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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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휘돌아갈 때 깎이는 곳은 절벽처럼 되고 건너편은 퇴적물이 쌓인 벌판이 되는 것은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내용일 것입니다.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으므로 강물이 휘돌아가는 절벽 위에는 멋진 정자를 세워 선비들이 풍경을 감상하고 시를 짓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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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인들은 아마도 풍경을 감상하며 시를 짓기 위해 절벽 위를 택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건너편 퇴적지는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곳이었기 때문에 살기에는 적당한 곳이 아니었고, 다른 부족이 쳐들어올 때 방어하기에도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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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곳, 절벽 위의 용호동을 주거지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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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발굴 조사를 끝내고 위와 같이 평토로 만들어 유적지였음을 알리고 있을 뿐인데, 구석기인들의 생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복원 시설이라도 있으면 유적지의 느낌이 시각적으로 더 잘 다가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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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에서 1999년~2001년까지 발굴 조사를 마치고 당시 발굴된 구석기 유물은 한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 전시 중이라고 하는데, 1999년 이전에 이곳은 전혀 보존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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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경사면의 땅을 파면 구석기 중기와 후기의 유적이 발굴됐고, 이곳 용호동에서 10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다양한 흔적이 나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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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경,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서 우리 대전 지역에 대해 배울 때 유적 답사팀의 프로그램 중에 용호동 유적지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울타리도 없었고 흙과 돌조각이 많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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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 구석기 유적지가 특별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곳이 북쪽으로는 금강을 끼고 있고, 바로 옆 서쪽으로는 용호천을 끼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물을 구하기 좋은 천혜의 위치라는 말입니다. 구석기 유적지 앞에는 용호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수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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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라고 표기된 대형 물관이 수도교를 따라 지나갑니다. 수도교는 상수도의 이동을 위한 대형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만든 다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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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교는 길이가 43.44m인데, 1998년 3월 5일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2005년 9월 4일에 완공했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수도교를 세운 지지 아직 2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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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천을 건너는 수도교 중앙에서 본 용호천의 모습입니다. 10월 중순에는 푸릇푸릇했는데 지금은 색으로 느끼는 주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용호천이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서 합류하는 지점 위에 있는 다리는 대청로가 지나는 용호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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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기의 물이 합류하는 곳이니 이런 곳에는 물고기도 많았겠습니다. 정말 구석기인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기에 천혜의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10만 년 전부터 오랜 세월을 이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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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교를 건너 금강이 보이는 곳으로 다가가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드는 용호천이 금강과 합류하는 지점이 잘 보입니다. 용호천이 곡선을 그리며 금강으로 흘러드는 안쪽으로 용호천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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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교 위에서 용호천 위의 수도교를 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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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로 이어지는 대청조정지댐 방향에서 보면 바로 건너편 위에 울타리를 두른 용호동 구석기 유적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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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게 흐르는 금강은 1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전에서 사는 사람들에겐 중요한 식수원입니다. 지금은 '대청호상수원보호구역'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하지만10만 년 전에는 그냥 그대로 강물을 마셔도 될 정도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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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 구석기 유적지에서 구석기인들의 생활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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