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총회가 축제가 될 수 있군요! 신나는 일산 1동 독점말 축제 & 마을축제

마을총회가 축제가 될 수 있군요!

신나는 일산 1동 독점말 축제&마을총회

- 일산1동 주민자치회 -

2024년 11월 30일(토) 오후 1시부터 4시 반까지 일산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일산 1동 주민자치회의 주최로 일산 1동 독점말 축제와 주민총회가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전날 비도 왔었고 추운 날씨라 썰렁한 축제와 총회를 상상하며 슬며시 걱정이 되었는데 이번만큼 아이들과 청소년이 많았던 마을 행사는 처음 보았습니다.

일산 고등학교 정문을 들어서자 삼삼오오 손을 잡고 입장하는 가족들이 많았고,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로 진행된 어반스케치 동호회의 그림들이 출입로에 아담히 전시되었습니다. 체육관 앞에는 각종 푸드트럭들이, 체육관 입구에는 일산 1동의 마을의제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투표를 권유하는 주민자치회원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나눠준 타임 테이블에는 경품 응모권과 행사장 배치도가 포함되어 있어 참여 주민들을 살뜰히 배려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을총회로도 축제를 만들 수 있구나

평소 조용한 동네에 이렇게나 많은 주민이 한곳에 몰려 있는 광경이 무척 생소하고 신기하였습니다. 행사장 안쪽에는 아이들이 놀고 쉴 수 있는 커다란 풍선 놀이터와 다양한 체험부스들, 멋진 볼거리들이 가득했습니다. 체육관 여기저기에서는 일산 1동 주민자치회원들과 동네의 다양한 개성의 구성원들이 신명나는 얼굴로 주민들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선별하는 과정이 자못 딱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는데 다양한 구성의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구성하고, 동시에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2025년도 주민자치회 자치사업을 투표하게 만드는 과정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운영본부에서 동생과 방명록을 작성하고, 각종 체험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 원짜리 쿠폰을 구매하였습니다. 당일 체육관에서는 다양한 부스들이 운영되었는데 일산 1동 주민자치회(보드야 놀자, 액자 만들기), 일산 고등학교 학생들(제과제빵, 네일아트 등), 고양실버인력뱅크(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치매안심센터(찾아가는 복지 상담) 부스에 체험을 위해 어린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

강당 한가운데에서는 일산 1동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 소모임으로 구성된 호미걸이, 라인댄스, 통기타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을 크게 만들어냈던 고양버스커즈 매직유랑단과 일산 1동 한뫼태권도 청소년 시범단원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일산 고등학교 학생들의 1000원 네일아트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동네 할머니들은 아이고 우리가 언제 이런 걸 받아보겠어라는 표정이었고 학생들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일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는 어른들이 반가워 보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참여하는 주체들이 서로 즐거우며 서로에게 득이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산 고등학교는 학령기에 접어든 초중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학교를 자연스럽게 소개함과 동시에 안전한 방식으로 학교시설을 주민들을 위해 개방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한뫼태권도는 태권도와 학원을 주민들에게 홍보함과 동시에 시범하러 온 어린 관원들의 일가족들이 마을총회에 자연스레 참여하게 만들어 행사에 커다란 활력을 더했습니다.

주민자치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에게 주민자치회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곳인지 자연스럽게 소개가 되고, 마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가만 보니 한 명 한 명이 누군가의 가족처럼 보였습니다. 일산고 학생들의 가족들, 주민자치회의 가족들, 태권도 학원의 가족들, 문화강좌 구성원의 가족들 등등. 아마 저뿐만 아니라 여기 온 모든 사람들이 아마 직감하였을 겁니다. 동네에서는 모두가 누군가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아들딸, 손주 손녀, 형제자매이겠구나를.

돌고래 같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인심 좋은 응원소리가 체육관에서 계속 커다랗게 울려 퍼지는데 처음 보는 풍경에 무언가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마을총회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니.

행사에는 각종 경품과 선물, 공연이 이어졌고, 2025년에는 어떤 자치사업을 진행할지 주민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동네의 의제에 관심을 갖고 경청하는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