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가뿐하게 날려버릴 시원한 해변으로 가요 통영의 아름다운 섬 추도
통영시에서 남서쪽으로
14.5km 떨어진 작은 섬 추도는
하루 2편의 정기여객선이 운항을 합니다.
(통영-->죽도) 06:05 / 14:30
(죽도-->통영) 08:00 / 15:35
통영항여객선터미널(한솔해운)
한려카페리호가 운항을 하는데
운항여부가 당일 새벽에 결정이 되기 때문에
예매가 안되므로 좀 여유있게 나와서
현장발권을 해야합니다.
1시간만에 도착한 죽도(미조항)에 내리면
항구 옆으로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몽돌해변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맑은 빛으로 유혹합니다.
추도는 면적 1.651km2로
미조마을과 대항마을이 작은산과 큰산을
구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두 마을은 걸어서
2~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섬은 크지 않습니다. 미조항에서 내려서
큰산(194.6m)을 넘는 등산코스를
가려고 했으나 이 섬 역시 장마에 내린 비로
등산로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수풀들이
우거져있어서 올라가던 걸음을 멈추고
큰 도로를 따라 대항마을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인정사정 없이 내리쬐는
뙤약볕과 온몸에 달라붙는 높은 습도로 인해
몸에서는 육수가 줄줄 흐르고, 가끔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너무나 고마운 여름 한낮이었습니다.
30분을 걸어 도착한 대항마을에서
해변가 나무 그늘아래 큰 바위 위에 앉아서
출발 전 샌드위치와 음료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등산 1코스 시작점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등산코스 역시도 우거진 수풀로 이동이
수월치는 않았지만 그나마 멧돼지가
흙 목욕한다고 여기 저기 뒹군 흔적이 있어서
그곳을 밟으면서 조심스럽게 올라왔습니다.
등대 표지를 찾아 열심히 올라왔는데
등대 옆이 잡풀로 뒤덮여있어서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찌감치에서
인증샷만 찍고 내려왔습니다.
작은산 정상(등대)에서 등넘쪽으로 내려와
20여 분 정도 산길을 걸어 조금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내려오면 고생 끝에 도착한
이곳이 추도해수욕장입니다.
몽돌해변이긴 하지만 돌들이 뾰족뾰족하고
짱돌수준이라 맨발로 걸을 수는 없어서
아쿠아슈즈를 안챙겨온게 후회가 됐습니다.
그늘도 없는 땡볕 해수욕장인데도
더운 줄도 모르고 혼자서도 잘 놉니다.
자는 자연인이다~~
해수욕장을 나와 바로 뒤편 발전소 옆 좌측
큰 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더위에 어느 처자가 노래를 고래고래
불러가며 가나 싶어서 발전소 직원이
한참을 쳐다보다가 들어갑니다ㅋㅋ
발전소에서 20여 분을 걸어오면 보이는
저곳은 <샛갯끝>이라는 곳으로 바다 위로
길게 뻗어있는 신기한 모양의 산입니다.
샛갯끝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무더위가
다 날아가버려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오늘 힘들었던
근심이 다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두 마을을 이어주는 큰 도로는 차들이
다닐 수 있도록 잘 닦여져 있어서
걷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쉬엄쉬엄 걸어서 처음 도착했던
미조마을로 원점 회귀했습니다.
이곳 해변을 맨 마지막 코스로 잡은 건
뱃시간까지 맘 편하게
옷도 젖어가면서 놀아볼 요량이었습니다.
물놀이를 하면서 노는 가족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스노클링하러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추도에 들어올 때만해도 이리 아름다운
해변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지인들과 같이 들어와 1박을 하면서
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바닥이 넓은 암반으로 펼쳐져 있어서
맨발로 걸어도 아프지도 않고
물도 어찌나 맑은지 통영 인근해에서 보던
바다와는 물 색깔이 달랐습니다.
아침 8시에 도착해서 오후 3시 35분 배로
나갈 때까지 길다면 긴 시간인데
저는 너무 재밌게 놀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직 지나지 않은 무더운 여름
어디 떠날 곳 찾으시는 분들은
추도로 얼른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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