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고양특례시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렸다?

고양특례시 내 서울올림픽 흔적들

“믿었던 박혜정이 해냈습니다!

그리고 믿었던 박혜정,

앞으로도 쭉 믿겠습니다!”

고양시청 소속 역도 선수 박혜정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선사하자 전현무 KBS 앵커가 이같이 외쳤습니다.

고양특례시 소속 선수,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박혜정 선수는 이번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인상 131kg, 용상 186kg, 합계 299kg을 들어 올려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파리올림픽이 폐막한 지 약 3주가 흘렀지만 대한민국이 올림픽에 출전한 이래로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고양시청 박혜정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쾌거와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제24회 서울올림픽기념 비석

한편, 고양특례시에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36년 전, 우리나라에서 1988 서울올림픽이 개최했지만 몇몇 종목은 고양특례시에서 치러졌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현재도 고양특례시 곳곳에 존재합니다. 고양특례시 내 올림픽 경기를 치른 흔적들을 간단하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서울올림픽 성화를 들고 고양군 통일로를 달리는 임춘애 선수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될 당시, 고양특례시는 고양군으로 불렸는데요. 서울시와 밀접한 고양군은 개최 전부터 올림픽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우리나라 전 국토를 달리며 릴레이한 성화 봉송 주자들이 통일로를 따라 고양군을 통과하자 많은 주민들이 나와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당시 통일로를 달리는 성화봉송 주자들 중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스타가 된 임춘애 선수가 있어 수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성화가 지나가는 동네들마다 다양한 축제들이 열렸습니다. 흥겨운 농악이 울려퍼지고 그네타기 등 여러 민속놀이들이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무궁화와 함께 놓여 있는 서울올림픽 기념 비석

고양군 주민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막이 오른 제24회 서울올림픽. 당시 정식 종목인 23개 종목들 중 고양군에서는 올림픽 3종목이나 열렸습니다. 사이클 도로경기, 사이클 남녀 개인도로경기, 승마 종합마술경기 종목이었습니다.

당시 고양군에서 진행된 서울올림픽의 흔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비석이 있습니다. 공릉천변 필리핀군 참전비 옆 관산동 태극기공원(前 통일로휴게소 공원)에 세웢니 ‘제24회 서울올림픽 기념비’입니다.

비석 기둥에 새겨진 서울올림픽 엠블럼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거대한 화강암 비석을 받치는 기둥에는 앞뒤로 서울올림픽 엠블럼과 마스코트 ‘호돌이’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기둥 아래 팔각 기단부에는 각 면마다 당시 고양군 내 올림픽 경기를 출전한 나라들과 순위, 메달 수상자들이 하나하나 기록되었습니다. 심지어 메달리스트들의 기록 결과까지 새기며 고양군에서 펼친 올림픽 선수들을 기념했습니다.

사이클 남자 도로경기 출전국들

기념비에 적힌 기록들을 보면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160개 나라들 중 사이클은 30여 개국, 승마 종합마술 경기는 15개국이 참가했습니다. 이 국가들 중 요즘은 찾아볼 수 없는 나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독(GDR), 서독(FRG), 소련(URS)은 당시 메달을 획득했지만 36년이 흐른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유고(YUG)와 자이르(ZAI)도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고 지금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들도 적혀 있었습니다. 앤티가 바부다(당시 안티과, ANT), 케이맨 제도(당시 케이맨제라도, CAY), 벨리즈(당시 벨리지, BIZ), 말라위(MAW), 버진 제도(ISV) 등 다양한 나라들이 사이클과 승마 경기에 출전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 여자 사이클 경기가 열린 고양특례시

종목들 중 여자 사이클 경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는 서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채택되었기 때문입니다. 고양군에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써 여자 사이클 경기가 열린 것이죠. 그리고 기념비에 적힌 여자 사이클 종목 참가국과 메달리스트들은 올림픽 최초 기록으로써 기념할 만한 자료로 볼 수 있지요.

1988 서울올림픽 사이클 도로경기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36년 전 서울올림픽 사이클 도로경기가 진행된 통일로

제24회 서울올림픽 기념비 앞은 36년 전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내달린 통일로가 놓여져 있습니다. 36년 전 당시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이 도로에서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는다고 생각하니 신기한 마음이 부쩍 들더라고요.

렛츠런 팜 원당

고양군에서 치러진 승마 종합마술 경기는 렛츠런 팜 원당(前 한국마사회 원당목장)에서 열렸습니다. 원당 종마목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마필과 개량과 증식을 목적으로 한국마사회서 설치 및 운영하는 장소입니다.

올림픽 승마 경기 종목은 마장마술경기, 장애물비월경기, 종합마술경기 3가지입니다. 이중 종합마술경기는 3일간 마장마술, 지구력 경기(크로스컨트리), 장애물 경기를 실시하는 종목입니다.

원당에서의 승마 경기 참여한 나라들

우리나라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 승마 경기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과천과 원당에 승마경기장을 건설했습니다. 그래서 과천에는 마장마술과 장애물비월 경기를, 원당에서는 종합마술경기 중 지구력 경기(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종합마술경기들 중 둘째 날인 지구력 경기가 가장 험하고 힘든 구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6년 전 이곳 원당목장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많은 기수들이 애를 먹었다고 볼 수 있지요.

올림픽 이후 렛츠런 팜 원당은 처음엔 종마를 번식시키고 사육하던 목장이었지만 요즘은 경주용 말들을 교육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원당종마목장

이곳은 1997년부터 시민들에게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경주용 말을 기르는 종마장을 제외한 남은 구역에서 시민들은 승마체험, 먹이를 주는 등 말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원당종마목장은 자연 속에서 서울 근교 내 흔하게 볼 수 없는 말들을 만나고 색다른 체험들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원당종마목장 누리집에서 자세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산동 태극기공원(통일로 휴게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686

렛츠런 팜 원당(한국마사회 원당종마목장)

경기도 고양특례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12

https://park.kra.co.kr/parkuserseoul/wondangInfo.do

임춘애 선수 사진 출처

https://archives.kdemo.or.kr/isad/view/00734372

서울올림픽 사이클 도로경기 사진 출처

https://www.ehistory.go.kr/view/photo?mediaid=11723&mediasrcgbn=PT

제7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김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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