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고단함이 밀려오는 여정의 마지막을 봉화군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놓쳐서 배도 고프고 날은 덥고 모든 것이 힘들기만 한 때 계곡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봉화의 열목어가 서식한다는 백천계곡은 물이 맑으며 수온이 낮아 같은 위도 상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서식하지 않는 열목어가 사는 곳입니다. 열목어가 사는 곳을 가보기 위해 가다가 우선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날은 친인척들이 모이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식사를 못할지 알았는데 다행히 저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공해에 민감한 어족으로 물속에 산소가 충분히 녹아 있어야(산소함량 10ppm) 살 수 있는 열목어가 있어서 그런지 괜히 산소호흡이 더 좋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곳곳에 구명도구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백천계곡을 지나 조록바위봉 정상에 올랐다가 백천마을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가볍게 트래킹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길도 만들어져 있다. 백천계곡은 태백산국립공원 중 가장 아름다운 단풍 풍광을 가지고 있는 장소라고 하는데 가을에는 한 번도 와보지는 못했다.

산들마을길로 열심히 올라가 봅니다. 울창한 천연림 속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지만 우선 배가 고프네요.

무슨 메뉴가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음식을 두 가지 주문해보았습니다. 하나는 감자전과 다른 하나는 국수인데 조금은 독특하고 시원하고 맛있는 국수였습니다. 이날 가족들 모임이 있어서 그런지 가족끼리 먹으려던 반찬도 나옵니다.

특히나 나물이 맛이 좋은데 역시 열목어가 살고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산나물도 맛이 좋습니다. 계곡 물놀이를 하려면 태백-현동 간 국도변계곡도 수려하고 깨끗하니 이곳을 이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국수를 좋아해서 그런지 다양한 국수의 맛을 보기 위해 다른 도시에 가면 국수를 주문해서 먹어보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진득하면서도 푸짐한 잔치국수였습니다. 국물은 뼈육수에 가깝고 국수 위에 김치와 호박, 오이 채 썰은 것이 올라가 있고 계란지단도 맛이 좋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계산하고 나니 사온 고기를 먹어보라고 합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고기와 관련된 일을 하는지 고기가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10여 명이 같이 모인 자리에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정말 더운 날씨였는데 이곳에 들어오니 더운 것을 못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에어컨을 산속에 틀어놓은 것처럼 시원했습니다. 백천이라는 이름 중 백자는 잣백(栢) 자로 계곡 인근에 잣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백천계곡은 물이 맑으며 수온이 낮아 같은 위도 상에 있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온도가 낮습니다. 까다로운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열목어가 백천계곡에 있듯이 까다롭게 백천마을의 음식점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기가 남다른 것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림이 아니라 오래도록 그 원형을 유지해 온 숲에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날의 여정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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