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전시,

위트와 사색이 공존하는 드로잉 조각

'인생 2막 1장'

유성구 구암동에 위치한 지소갤러리상시 볼 수 있는 전시 1층과 예약으로 볼 수 있는 전시 2층으로 나누어서 전시를 진행하는 갤러리입니다.

지소갤러리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예술계의 흐름을 관람객으로 하여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예 전문 갤러리이면서 공예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대미술 하면 떠오르는 회화, 사진, 설치미술 등 순수미술도 아우르며 전시를 하는 곳입니다.

지소갤러리 2층에 '2막 1장'이라는 윤정민 개인전이 열렸다고 하여 현장에 가보았습니다.

'드로잉 조각'이라는 어떻게 보면 생소한 이 단어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평면 종이 위에 그려지는 드로잉을 공간 속 실제 조각으로 변환시켜 만든 건데요. 뭔가 맨몸에 어리바리한 것 같은 표정의 인물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면에선 위트 있고 어떤 면에선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드로잉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 참여 코너도 있었는데요. '당신은 인생의 길에서 무엇을 줍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내용을 적어서 길에서 볼법한 구겨진 종이로 작품 곁에 두는 이벤트였습니다.

뭔가 내가 줍고 싶은 소망을 적고 실제로 놓일 때는 뭔가 줍고 싶지 않은 형태로 두다 보니 관람객으로 하여금 어쩌면 가장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삶의 소망과 연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한 드로잉이 아니라 드로잉 조각이라서 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전시였습니다.

작가는 남녀노소 누가 보더라도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뭔가 우울한 듯한 느낌이 드는 표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즐거워하는 거라는 말을 듣고 웃을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뭔가 선만으로 이루어진 드로잉과 제한된 색상 안에서의 표현된 걸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게 참 이색적인 전시였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공간 속 모습들인데요. 빨래방 가는 사람, 책상에 누운듯한 사람, 샤워하는 사람 등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순간들이 애정이 담기면서 쉽게 공감도 가능하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위트감이 있는 작품들이었답니다.

이번 전시는 5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진행됩니다. 이후 전시에 관심 있는 분들은 지소갤러리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7월에는 킨츠키 공예워크샵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같이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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