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색깔로 표현한,

캘리그라피 글씨의 온도전

섬진강 미술관 가는 길은 바람결에 실려가는 가을의 여유처럼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10월이라 들녘은 짙어가는 황금색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늘은 섬진강 미술관에서 하는 캘리그라피 전시회 소식입니다.

귀촌자도 지역민도 부지런해야 일상의 여가를 지속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순창에 와서 잘한 것 중의 하나가 평소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악필 교정으로 글씨쓰기를 배우려고 한때는 POP 글씨가 유행한 적도 있었고 서예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최근에 대세는 역시 캘리그라피다.

캘리그라피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예술”이라는 지도교사의 말처럼 우리는 말보다 글로 나를 이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약 50명이 넘는 회원들이 초급부터 고급반까지 각자 배운 만큼 글씨의 온도라는 주제에 맞게 자기의 마음을 글자로 풀어낸 것이다.

캘리그라피가 먹으로 쓰는 글자라고 하지만 이번 작품을 보면 슬프고 기쁘거나 그리움과 반가운 마음들을 각자의 색깔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마음을 담은 작품 앞에서 왜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는지 각자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는 감성적인 글을 쓰면서 위로받거나 글을 보면서 마음이 열리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글로 말로 무언가 표현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채워간다.

눈에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농작물의 경우 1년도 걸리지 않지만, 글을 쓰고 마음을 열어가는 시간은 사계절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캘리그라피 작품을 준비하다 보면 회원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각자 선택하는 단어가 다르고 적는 글귀도 모두 다르다.

하얀 화선지를 미백의 효과로 남기는 사람도 있고, 화선지에 먹을 뿌려 번짐 효과로 작품을 구성하기도 하고, 평소 마시는 커피를 내 마음의 색깔로 표현한 사람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캘리그라피는 단순히 예쁜 글씨의 영역이 아님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사랑’과 ‘인생’이다. 결국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인생을 함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일 텅 빈 화선지에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할지 몰라도 다음 작품의 주제 역시 그 마음의 소리가 내는 붓끝의 미학이 될 것이다.

순창군 군민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모인 캘리그라피 회원들의 작품 전시는 10월 2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잠시 일상의 마음을 여는 시간으로 섬진강 미술관으로 가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순창 섬진강미술관

위치 :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483-1

관람 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관)

문의 : 063-650-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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