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려산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산

산의 형상이 마치 큰 집(廬)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광려산(匡廬山)’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그리고 경상남도 함안군의 경계에 있으며, 동쪽으로 무학산, 서쪽으로 봉화산이 이어지며, 산기슭에는 광산사(匡山寺)를 비롯하여 법륜사(法輪寺) 등의 사찰이 있고 광산, 매봉, 길마봉, 상투봉, 삿갓봉[투구봉], 중바위[흔들 바위] 등 빼어난 봉우리들이 모여 있는 골짜기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산 어느 기슭에 야생화가 핀다지요.

마산회원구의 무학산(舞鶴山. 761m)이 물가에서 춤추는 학이라면 등 뒤 서쪽에 숨겨져 알려지지 않은 광려산은 학 집같이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데, 무학산의 명성에 가려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아 아직까지는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산행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산의 일부에서 꽃 구경 나온 제 발밑은 그리 평탄하지가 않은 길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 말기(약 8000만 년 전)의 퇴적암이 주류인 함안층 산지이기 때문이지요.

광산사

소재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로 542 (지번. 내서읍 신감리 474)

665년(문무왕 5) 원효 대사와 중국의 승려 은신이 함께 창건했다고는 하지만 근거를 알 수 없으며 이후의 연혁 또한 알려지지 않는다고 해요.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범우고(梵宇攷) 등에 의하면 광산사에 대한 기록이 있다고 해요.

6·25 전쟁으로 인해 모든 전각이 소실된 후 모든 건물을 새롭게 조성하여 현재는 해탈문, 극락전, 산신각, 독성각, 통지선원(通知禪院) 및 요사를 갖추고 있는 광산사는 광려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지형적 특성상 높은 축대를 쌓아 다진 평평한 대지 위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위압적으로 보이기도 했었던 이유이기도 하네요.

광려산을 오르는 길은 광산사 앞의 약수터에서 왼쪽의 계곡 방향을 올라 서쪽 능선에 오르거나, 또는 우측 산비탈의 길을 따라 동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다고 하는데, 야생화가 핀 곳이 광산사 주변에 있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꽃이 피고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봄을 알리는 꽃들의 시간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광려산 기슭에서 만난 야생화

1.노루귀

- 꽃말: 인내, 신뢰, 자신

잎의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을 가진 '노루귀'.

광려산 기슭의 봄은 노루귀의 쫑긋 세운 잎에서 털을 곤두세운 줄기에서 시작이 되어 꽃으로 느낌표를 달아내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작은 꽃이던지 기억 속 키높이보다 더 키가 작아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어쩌면 작은 거인인가 싶어지는 노루귀 앞에서 두 무릎을 꿇었습니다.

5cm 정도의 줄기가 한 뿌리에서 돋아 사방으로 퍼지면서 자라고 많은 마디에서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는 노루귀는 미나리과에 속하고 있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유럽과 아시아 및 북미의 온대 지역에서 그늘진 산림 지대에서 많이 자라고 있지요.

아침에 도착해서 만난 노루귀들은 모두 꽃 몽우리를 오므린 상태였었는데 시간이 오후로 접어들면서 볕살이 노루귀에 닿자 숨겼던 속내를 터뜨려내면서 꽃잎을 활짝 펴는 것이 아니겠어요?

내륙 지방에서는 자생지에 따라 꽃의 색을 달리하고, 남해안 일대와 제주도같이 척박한 지방에서는 식물 개체가 작게 변형된 새끼노루귀로, 울릉도와 같이 부식질이 풍부하고 연중 공중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개체가 크고 상록성인 섬노루귀로 진화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카멜레온처럼 자기가 처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지요.

다른 식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체가 작은 노루귀는 꽃대가 높이 나와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곳에 종자를 최대한 전파시켜 번식하며, 봄에 개화하는 복수초, 바람꽃 등과 함께 광도에 따라 개화 상태가 민감하게 변화한답니다.

노루귀에는 색깔마다 꽃말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푸른 노루귀는 '인내와 신뢰', 흰색은 다른 흰 백색의 꽃들과 유사하게 순결과 순수함, 영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불순물이나 은밀한 동기가 없는 헌신과 감탄을 전달하고 있다고 하지요.

분홍색 노루귀의 꽃말은 사랑과 부드러움, 여성성을 가지고 있으며, 애정과 다정함, 보살피는 사랑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기에 결혼식이나 브라이덜 샤워 혹은 베이비 샤워에서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보라색은 왕족, 사치, 독창성, 숭배, 존경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예술 행사에서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예술과 창의성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선물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꽃의 섬세한 모습이 이렇게 예뻤구나 싶어 접사로 더 가까이 담아보았네요. 한 뼘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서 마음껏 봄이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 참 귀합니다.

2. 만주바람꽃

-꽃말: 덧없는 사랑

노루귀에 한참을 반해 있다가 주변을 돌아보았더니 오후의 볕 살에 뽀얀 얼굴을 내밀고 있는 바람꽃과 얼레지 등이 비탈을 따라 만개한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만주바람꽃은 주로 깊은 산지 숲속이나 계곡 주변이 습한 땅에 자생하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다년초)랍니다.

3~4월에 개화를 하는 만주바람꽃은 약간 누런빛을 띤 하얀색의 꽃이 피며 유난히도 가는 줄기가 길게 자라는 특징이 있으며, 꽃은 줄기 윗부분 잎겨드랑이에 한 개씩 달리는데, 꽃받침은 긴 달걀 모양이고 5장이랍니다.

들꽃의 이름 중 어느 지역의 이름이 들어갈 경우 그 지역의 이름이 붙어 쓰이는 경향이 있는데, 만주바람꽃도 마찬가지로 옛적에는 우리의 땅이기도 한 만주에도 자생하고 있어 '만주'라는 이름이 붙은 바람꽃이지만 그렇다고 만주에만 자생하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산지에도 분포하고 있답니다.

수십여 종의 바람꽃 중 자라는 모양이 큰 포기를 이루고 있는데 배추처럼 크게 자라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개의 줄기가 돋는데 전체적인 크기는 약 20cm 안팎까지로 대체적으로 산지의 땅에 바짝 엎드린 것처럼 보이며 자라는 만주바람꽃 위에 햇빛이 자욱합니다.

만주바람꽃 역시 노루귀처럼 오후에 와야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네요. 함께 사진을 담으러 갔었던 선생님이랑 같이 걸으면서 꽃을 담다가 어느새 서로 어디쯤에선가 있겠거니 하면서 활짝 핀 만주바람꽃이 예뻐서 또 혹시나 꽃이 질까 봐 급하게 급하게 이 꽃 저 꽃을 보면서 감탄을 했더랬죠.

보슬보슬한 땅에 자리 잡지 않고 대부분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예전에 봤었던 곳을 기억해 내면서 여려서 꽃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3. 현호색

-꽃말: 비밀, 보물주머니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국과 시베리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4월에 꽃을 피우며 25mm 정도의 길이의 키에 화려한 파스텔톤의 그라데이션한 색으로 사진작가들의 모델이 되고 있는데 예년의 날씨보다 따뜻한 올해의 기온 때문인지 현호색들이 여기저기서 반짝여댑니다.

앞쪽이 입술처럼 벌어지고 뒤쪽은 꿀주머니가 길게 늘어지다가 구부러진 현호색은 여느 꽃과 달리 꿀주머니가 있어서 매우 독특한 모습을 가졌습니다.

현호색의 속명인 코리달리스(Corydalis)는 꽃의 모습이 종달새를 닮았다고 해서

그리스어 종달새(korydallis)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요.

후각이 뛰어난 것인지 꽃빛에 반한 것인지 꿀벌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는데 제가 담으려는 현호색으로 날아온 꿀벌이 얼떨결에 담겼네요.

예로부터 약용으로 뿌리줄기를 많이 이용했다고 하는 현호색은 특히 진통 효과가 뛰어나서 두통이나 치통 등의 진통제로 사용하였고 혈액순환을 돕거나 타박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뿌리에 달린 덩이줄기만 약재로 사용한다는데 꽃과 잎을 떨군 뒤에 채취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무분별한 채취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꽃을 담았네요.

4. 꿩의바람꽃

-꽃말: 금지된 사랑, 덧없는 사랑, 사랑의 괴로움

잎이 나오는 모습이 꿩의 발가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을 가진 꿩의바람꽃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꽃이 활짝 필 때 꽃받침의 모습이 깃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또는 꿩의바람꽃이 돋아날 때 모습이 마치 꿩이 앉아서 모이를 쪼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제 눈에는 어떤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라도 예쁘고 귀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바람꽃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꽃의 크기가 가장 큰 것이 매력인 꿩의바람꽃이 얼레지 이파리 사이에서 곱게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소소한 감동에 휩싸였습니다.

기온의 차이가 심하거나 볕이 없는 시간에는 꽃잎을 다물어 버리는 꿩의바람꽃은 보통 4~5월에 개화하며, 울창한 숲이나 산지에서 자라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생약으로 개발될 잠재력이 높은 식물로서 뿌리와 줄기는 약용으로 사용하며,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은 8~13장으로 꽃잎은 없는 꿩의바람꽃은 아름다움과 우아함, 사랑과 애정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지요. 무엇보다 봄의 시작과 새로운 희망을 예고하는 것 같은 모습이 봐도 봐도 물리지가 않습니다.

5. 얼레지

-꽃말: 질투, 첫사랑, 바람난 여인

광려산 기슭은 얼레지 쉼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보라의 꽃물결이 풍년인 곳이랍니다. 현호색처럼 얼레지 주변에도 꿀벌들이 정신없이 꽃 속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벌을 찍으려니 걔들이 너무나 바쁜 것 같아 꽃에만 집중하기로 했네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꽃무릇은 별명도 많습니다. 가재무릇, 산우두, 산자고, 차잔엽산자고~

매끈한 몸매에 화사한 꽃 색깔이 꽃말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얼레지는 온갖 모양으로 제가 잘난 줄 아는 것 같습니다.

말리거나 생것을 그냥 이용하는데 진위, 진토, 지사, 등에 효능이 있는 얼레지가 오전에 빛이 들지 않는 언덕에 있을 때는 수줍음의 대명사처럼 고개를 수그리고 있더니 언덕 쪽으로 볕이 들면서 땅을 보고 있던 꽃잎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니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머리를 뒤로 묶은 애들이 없다고 하시던 일행의 말을 옆에서 들었는데 그 투정을 들었던 것인지 오후의 볕살이 가득하게 비춰들어온 자리마다 꽃잎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은 자연의 비밀을 엿본 것 같아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는 그저 감동에 감사가 더해지더라고요.

예전에 광려산에 왔을 때 흰얼레지도 보았는데 오늘은 제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얼마나 산에 있었는지 지치더라고요. 그러자 마치 땅바닥에라도 드러누웠으면 하는 마음을 아는 것 같은 얼레지를 만난 것을 기념으로 담아봅니다.

봄이 썰물처럼 밀려들어온 광려산에서 만난 야생화를 보면서 자연이 내민 선물카드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자연 걸음 앞으로 힐링하러 어서 오세요.

야생화가 지기 전에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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