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가볼만한 곳 강천산 강천사와 충절과

선비정신의 표상 삼인대

아침저녁으로 산책 나가면 꽤 쌀쌀한 날씨로 아웃도어도 두툼하게 입어야 하는데요, 아직 한낮에는 20도를 훌쩍 웃도는 기온으로 반팔 입은 분도 많습니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아침과 낮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환절기여서 감기 환자도 많이 발생했다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순창 강천산 군립공원 강천사(剛泉寺)와 삼인대(三印臺)로 가는 길은 깊은 산중이어서 가을 채비는 완전히 갖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강천산 군립공원 매표소에서 강천사까지는 1.7km로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지 길이기에 1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강천산을 찾은 많은 사람이 구장군폭포까지 가지만, 유모차나 휠체어 등은 가기가 힘들어 대부분 메타세쿼이아까지만 다녀오는데요, 강천사까지 가는 길에 오르막 딱 하나만 있고 거리도 400m 정도이니 꼭 강천사까지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강천사 부도전이 먼저 보이는데요, 예전에는 섶다리로 건넜지만, 몇 해 전 계속된 폭우로 떠내려간 뒤 징검다리로만 건널 수 있습니다.

강천사가 거느린 12암자 중 부도암이 있던 자리인데요, 설씨부인이 권선문첩으로 시주를 구해 강천사를 지으면서 부도가 옆에 있다고 해서 부도암으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부도전에는 순창설씨 송덕비와 보물 설씨부인권선문비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세요.

강천사 일주문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면 강천문 너머까지 환하게 보일 정도로 단풍 맛집입니다.

강천사 안양루(安養樓)입니다.

2층 누각으로 팔작지붕인데요, 불교에서 '안양'은 '극락'을 의미합니다. 즉 극락세계에 들어가는 문으로 1층과 2층은 텅 비었습니다.

가을 단풍시즌을 맞아 1층에는 강천사 신도회에서 로컬 장터를 열었는데요, 순창사랑상품권도 사용 가능합니다.

강천사는 역사 시간에 수없이 들었던 설씨부인 권선문(薛氏夫人 勸善文)으로 중창한 사찰입니다.

887년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불교 전파를 위해 전국을 유람하다 강천산에 이르러 빼어난 절경에 당시 복천사(福川寺, 福泉寺)를 창건했는데요, 이후 12암자를 거느린 대찰이 되었으며 후삼국시대 왕건이 후백제를 치기 위해 나주를 점령했을 때 왕건이 강천사 암자 중 하나에 잠시 머물러 왕주암(王住庵)이라고 부른 암자도 있었습니다.

강천사 국가유산은 강천사오층석탑(시도유형문화유산), 삼인대(시도유형문화유산), 모과나무(시도기념물) 등 3개이지만, 보물인 설씨부인 권선문은 국립전주박물관에 있으며 그 내용은 설씨부인 권선문 비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천사 오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1316년 고려 충숙왕 때 덕현선사가 중창하며 세웠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때 사찰이 불타버리면서 무너졌지만, 이후 보수해 건립했다고 합니다.

설씨부인 권선문비는 앞에 마련된 번역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창IC부근 남산마을이 순창 설씨 집성촌이고 설씨부인의 남편인 신말주의 귀래정도 있는데요, 설씨가 강천사 중건을 위해 백성들에게 시주를 권선한 16폭의 문첩 내용입니다.

종각 부근에는 작은 규모의 당간지주와 중대석, 보주 등이 남아 있는 석등도 있는데요, 1760년 발행된 옥천군지에 강천사는 불전이 3개, 승방이 12개, 암자가 12개가 있었고 수도승이 500명인 대찰이었다는 기록에서 보면 한국전쟁 이전까지 꽤 큰 사찰이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느 사찰에 가도 다 있는 불교용품 판매점이 강천사에도 있습니다.

강천산 구장군 폭포까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도 강천사인데요, 사찰에서만 파는 연꿀빵도 출출할 때 먹는 인기 아이템입니다.

기본인 염주부터 시작해 다기 세트, 도마, 염색 스카프 등 셀 수 없이 많은데요, 특히 인기를 끄는 제품은 꽈배기라고 합니다.

목적지가 구장군폭포를 다녀온 뒤 삼인대를 가보는 것이어서 꽈배기 2개 사들고 먹으면서 가니 심심치 않은데요, 순창사랑 상품권도 사용가능합니다.

강천사 계곡 너머 한 칸짜리 단층 팔작지붕 보호각이 보이는데요, 삼인대입니다.

삼인대를 그냥 지나치시는 분이 대부분인데요, 강천산에 왔으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삼인대는 지방유형문화유산인데요, 1506년 연산군의 폭정이 한창일 때 박원종, 성희안 등이 주동해 연산군을 몰아내고 진성대군을 왕위에 추대하는 중종반정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반정에 반대한 신수근의 딸이 중종의 비 신씨였는데요, 박원종 등은 신씨를 폐위시켰고 결국 중종은 윤여필의 딸(장경 왕후)과 재혼했습니다.

하지만 장경왕후가 왕자를 낳고 사망하자 순창군수 김정과 담양부사 박상, 무안현감 유옥 등 3인이 강천사에서 만나 관인을 나무에 걸고 폐비 신씨의 복위 상소를 결의했는데요, 각자의 관인을 나무에 걸고 맹세했다고 해서 삼인대(三印臺)라 부르고 있습니다.

3인의 상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훗날 폐위된 신씨가 복위돼 단경 왕후에 추증되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는데요, 순창 삼인대를 선비들의 충절과 선비 정신의 표상으로 삼고자 홍여통과 윤행겸 등 순창 선비들이 세웠다고 합니다.

단풍으로 점점 물들어가는 순창 강천산 군립공원은 매표소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왕복 5.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딱 중간쯤에 강천사와 삼인대가 있는데요, 그냥 휙 지나치지 말고 꼭 들러서 설씨부인 권선문 내용과 죽음을 무릅쓴 폐위 반대 상소문을 올렸던 삼인대도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순창 강천사

전북 순창군 팔덕면 강천산길 270

063-652-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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