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 「향적산 국사봉 등산로 걷기」

봄을 맞아 계룡산 정기도 받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곳

충남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산 7

충남 계룡시에 있는 향적산 국사봉(國師峰)은 충남 논산시 상월면과 계룡시 엄사면에 걸쳐 있는 574m의 낮은 산이지만, 계룡산의 자락인 만큼 적당히 경사도 있고 힘겨운 코스도 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흙을 밟으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등산로로 알려진 곳이다.

▲ 향적산 등산로 입구

향적산 등산로는 무상사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청송약수터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국사봉 등산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청송약수터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알려주려고 한다. 엄사리 청송약수터 간판을 보고 잘 닦아진 길을 올라가면 사시사철 흘러내리는 청송약수터가 보인다.

▲ 청송약수터 입구

▲ 청송약수터

약수를 한 대접 마시고 등산로를 올라가니 간판 하나가 눈에 띄었다. ‘향적산을 아름답게 가꾸어 행복이 홀씨처럼 퍼져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라는 계룡시 산림보호협의회 ‘행복 홀씨’ 간판이었다.

▲ 계룡시산림보호협의회 행복 홀씨 입간판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집게를 들고 있는 사람들과 쓰레기봉투를 들고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사람들이 보였다. 계룡시산림보호협의회에서는 2010년부터 매월 국사봉 등산로 주변에 대한 환경정화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등산로가 깨끗했구나!’ 생각이 들었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 등산로 환경정화 활동 모습

국사봉 등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흙길을 걷는 편이라 등산객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곳이다. 바위산보다는 흙길이 발목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들이나 여성들도 많이 걷는 편이다. 등산로 주변에 심어놓은 영산홍과 진달래가 필 때는 훨씬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겨울대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 흙길 등산로

몇 번의 오르막길이 있는데 그곳에는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데크길을 만들어 놓았고 주변에 쉼터를 만들어 등산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간혹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 오르막 계단

▲ 등산로 쉼터

평소 주중에는 계룡시 시민들이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편이고, 주말이면 대전이나 타지에서 몰려온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옛날에는 무속인들이 많이 몰리던 영산이었지만 지금도 계룡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행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았다.

▲ 등산객 모습

엄사면 엄사리 청송 약수터에서 국사봉까지 약 5.1km 구간이라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산에 오르면서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모습도 먼발치에서 볼 수가 있고 계룡산 정상 천황봉도 조망할 수 있어 좋다.

▲ 등산로 이정표

청송 약수터에서 1 헬기장과 2 헬기장을 지나다 보면 맨재라고도 하고 싸리재라고도 불리는 곳에 다다른다. 이곳 주변에는 봄철에 싸리꽃이 하얗게 피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경사진 곳을 힘겹게 올라가면 멀리 계룡산 정상과 계룡시 일대가 보인다.

▲ 향적산 국사봉에서 바라본 계룡시 전경

향적산 자락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향적산 국사봉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는 574m의 향적산 표지석이 보인다. 보인다. 국사봉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에 도읍을 정하려고 할 때 나랏일을 논했던 곳이라고도 하고 또한 신도안이 도읍지가 되면 왕을 가르칠 스승이 이곳에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 향적산 정상

이곳 정상에는 향적산의 신비를 대표하는 천지창운비(天地創運碑)와 오행비(五行碑)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지창운비의 동쪽 면에는 천계황지(天鷄黃池), 서쪽 면에는 불(佛), 남쪽 면에는 남두육성(南斗六星), 북쪽 면에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오행비(五行碑) 동면에는 오(五), 서면에 화(火), 남면에 취(聚), 북면에 일(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무슨 뜻인지 적혀져 있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