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이색 체험, 황포돛배에 오르다

여주시민기자단｜윤서영 기자

여주시를 관통하여 흐르는 남한강은 그 주변으로 신륵사, 영월루와 같은 우수한 문화유적지와 금은모래캠핑장, 폰박물관과 같은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수려한 남한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황포돛배를 탈 수 있는 강변유원지 선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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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는 황포를 돛에 달고 바람의 힘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조선시대 주요 운송 수단이었다. 이를 재현해 여주시는 황포돛배 유람선을 강변유원지 일대에서 운행하고 있다. 참고로 여주에는 황포돛배 시승을 할 수 있는 곳이 두 곳 있는데 남한강의 북쪽에 위치한 신륵황포돛배 선착장은 민간에서 운영하고 남한강의 남쪽 강변유원지 선착장은 여주시에서 운영한다.

강변유원지 황포돛배 매표소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지난 7일 황포돛배 체험을 위해 강변유원지로 향했다.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후의 하늘은 더욱 청명했고 짙푸름의 끝을 내달리는 유원지의 수목들은 더욱 싱그러워 보였다. 썬밸리 호텔 앞 금은모래캠핑장 제1주차장에 황포돛배 매표소가 위치해 있다. 매표소에서 선착장까지 걸어서 5분 정도 소요되니 매표는 최소 탑승 10분 전에 해 두는 게 좋겠다.

황포돛배(세종대왕호)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매표소에서 황포돛배 탑승장으로 가려면 금은모래캠핑장을 지나야 한다. 캠핑장 내의 웅장한 수목들의 모습과 자연의 향을 즐기면서 조금 걷다 보면 천년고찰 신륵사를 배경으로 정박해 있는 황포돛배를 발견할 수 있다.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신륵사와 어우러진 황포돛배의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난다.

황포돛배 내부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강변유원지 선착장에서 운영하는 황포돛배의 이름은 ‘세종대왕호’이다. 세종대왕호의 1층 갑판은 실내에 앉을 수 있는 긴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에어컨이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남한강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돛이 달린 2층 갑판으로 올라갈 수 있어 1층과 다른 느낌으로 남한강을 즐길 수 있다. 세종대왕호가 운행 코스를 도는 동안 선내 방송에서는 남한강 근처에 있는 여주의 대표 관광지들을 안내해 주었고 사이사이 흘러나오는 음악은 관광객들이 남한강의 풍경에 더욱 녹아들게 했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호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곳곳에 인명구조 장비의 위치 및 착용법이 적힌 안내문이 걸려 있다. 또한 모니터를 통해 안전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선체가 많이 흔들리지 않아 운행되는 내내 돛배의 여러 방향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고 남한강을 감상할 수 있었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이번 체험을 통해 남한강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며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과 커다란 왜가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신기했고, 은빛 물결이 찰랑이는 남한강에서 바라본 신륵사와 강월헌 정자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또 아직 완성은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낸 남한강 출렁다리 아래를 지나면서 그 웅장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해 말 남한강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황포돛배 체험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운항 코스 ⓒ 여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