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문화재단X사다리움직임연구소] '보이첵' 공연 후기
[구로문화재단X사다리움직임연구소] '보이첵' 공연 후기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주말,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을 찾아 구로문화재단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주최·주관한
'보이첵'을 관람했습니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약 70분)
연극 ‘보이첵’은 2024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이자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수상작입니다.
또한 독일 문학작품 중 가장 자주 공연되고
많은 주목을 받는 작품이라 기대가 더욱 컸습니다.
좋은 공연들이 많이 진행되는 아트밸리예술극장입니다.
오랜만에 오니 반갑네요.
건물은 주차장과 매표소와 안내데스크, 수유실,
물품보관소, 객석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작은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가 실존 인물인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첵을 모델로 쓴
희곡 <보이첵>(Woyzeck)으로,
인간의 고뇌와 사회적 부조리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번 공연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독일 희곡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사회적 메시지를
연결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공연 장면은 촬영 금지되었지만
마지막 인사 커튼콜 때는 촬영이 허가되었습니다.
보이첵은 육군 일등병 소총수로 권력(대위)과
지식(의사)계급에 몸과 마음이 억압되고
조정당하며 자아를 상실해갑니다.
결국,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분열되는 비극을 맞습니다.
주변 인물들이 그의 비극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습니다.
이 공연은 일반적인 정적인 연출 대신
13명의 배우가 13개의 의자를 활용해 하나 되어
독특한 움직임과 춤,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몸짓 하나하나가
대사를 대신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활용한 무대 조명은
비극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켰습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세계가 극찬한 피지컬 시어터라는 평가가 납득됐습니다.
독창적인 연출과 관객과의 가까운 거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치 사건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꼈고 몰입도도 상당했습니다.
때로는 현대무용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의 고뇌와
사회적 부조리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움직임과 스토리로 풀어내며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관람하는 내내 느껴지는 긴장감과
감정의 흐름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어요.
구로구에서 이렇게 좋은 공연과
전시를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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