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여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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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따뜻한 품을 생각나게 하는 모악산 도립공원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모악산(793m)은 완주군과 김제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변 풍경이 뛰어나고 오래된 사찰이 많아서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모악춘경, 변산하경, 내장추경, 백양설경 이렇게 호남 사경이 있는데 모악산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높게 평가한 듯합니다. 오늘은 모악산 도립공원의 춘경은 아니지만 모악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김제 금산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제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매년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김제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모악산을 등지고 평지로 이루어진 곳이라서 어느 곳을 가도 다 모악산이 다 보인다고 하네요.

모악산에는 전북 최대의 절 금산사가 있는데 절 이름에서 보듯 '금으로 된 산’에 있는 사찰이죠. 하지만 정작 이름은 모악산인데 어머니처럼 금산사를 품에 안고 있는 산이라서 모악산이라고 합니다.

< 금산사 이용안내 >

◆ 문화재 관람료 : (대학생/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초등학생) 1,000원

* 김제 시민, 만 70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

◆ 주차료: 무료(유료 주차장 운영 중)

매표소를 지나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큰 성문이 나오는데 이 성문이 금산사 돌무지개문입니다. 돌무지개문은 견훤이 금산사에 유폐되었을 때 큰아들인 신검이 견훤을 가두기 위해 만든 문이라 합니다.


호남 4경 중 하나의 김제 금산사

모악산 도립공원의 생태공원을 지나면 금산사 일주문이 나오고 이곳부터가 천년고찰 금산사 영역입니다. 모악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금산사는 호남 미륵 신앙의 도량으로 백제 법왕 원년(599)에 임금의 복을 비는 사찰로 처음 지어졌다고 하네요. 금산사는 미륵전을 비롯해 갖가지 보물들이 많아 호남 제일의 고찰 중 한 곳으로 국가 중요 사적 제49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사찰 안내문이 있어 간략하게 소개해 드려 봅니다. 백제 법왕 원년(599)에 지명법사가 창건한 뒤, 신라 경덕왕 21년(762)에 진표율사가 목숨을 건 3년의 구도 끝에 미륵불을 친견하고 불상을 세움으로써 용화 낙원을 염원하는 민중들에게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이 된 곳이라고 하네요. 후백제 견훤이 아들 신검에 의하여 유폐되었었다고 전해오고 있는 곳이며 고려 문종 33년(1079) 혜덕 왕사가 대사구, 봉천원, 광교원 등을 설치하여 전성기를 이루었던 곳입니다. 금산사는 사찰의 규모가 커서 조선 선조 25년(1529) 임진왜란 당시에는 일천여 승병들의 훈련장이 되기도 하였지만 정유재란 시 80여 동의 전각과 산내 암자가 왜군의 손에 모두 불탔다고 하네요.

일주문을 지나 오래된 숲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면 금산사 사찰로 진입합니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전각은 금산사의 두 번째 문으로 불법을 지키는 금강역사가 있는 금강문, 불국토의 사방을 지키는 하늘의 왕이 있다는 천왕문이 순서대로 있습니다.


국가 지정 보물이 가득한 금산사

금산사에는 국보(제62호)인 미륵전 외에도 고려 초기 만들어진 불상의 대좌인 석련대(보물 23호)와 심원암 뒷산에 있는 고려 시대의 석탑북강삼층석탑(보물 29호), 부도전에 있는 혜덕왕사탑비(보물 24호), 고려 시대의 조성 기법을 간직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노주(보물 22호), 미륵전 우측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오층석탑(보물 25호)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 불교의 독특한 유산인 방등계단(보물 26호)과 육각다층석탑(보물 27호), 당간지주(보물 28호), 대장전(보물 827호), 석등(보물 828호)은 금산사의 보물입니다.

금산사에는 많은 보물이 있는데 가장 먼저 만나는 보물이 우리나라 당간지주 중에서도 가장 완성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금산사 당간지주입니다. 당간지주는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 두기 위해 당간을 세우는데 이때 당간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금산사의 보물들은 대부분 사찰 밖에 있지만 금산사의 더 많은 자료와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성보박물관을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금산사 중앙에 대적광전을 두고 오른쪽으로는 미륵전을 두고 있습니다. 미륵전이 워낙 화려해서 눈에 들어오지만 오늘은 왼쪽의 범종각부터 순서대로 금산사의 보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좌) 법종각, (우) 대장전

금산사의 두 번째 보물은 보물 828호로 지정된 금산사 석등과 보물 제827호로 지정된 금산사 대장전입니다. 진표율사가 세운 대장전은 본래 목탑이었으나 조선시대 중창하면서 전각으로 변형했다고 하네요. 대장전의 꽃창살도 아름다우니 꼭 보고 가세요.

(사진 순서대로) 보물 제25호 금산사 노주, 보물 제27호 금산사 육각다층석탑, 금산사 석련대

금산사에 방문했을 때 가장 신기했던 보물이 금산사 육각 다층석탑인데, 그 이유가 우리나라의 탑이 대부분 밝은 회색의 화강암으로 이 탑은 흑백의 점판암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내문에 보면 신라시대의 일반적 석탑에서 고려 시대의 화려하고 장식적 공예탑으로 넘어가는 초기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금산사의 중심 법당인 대적광전은 1986년에 큰 화재로 전소되었고 1994년에 복원한 건물입니다. 대적광전 뒤로는 조사전과 나한전이 나란히 있습니다.


국보 제62호 미륵전

금산사 방등 계단 (보물제26호)

금산사에 가시면 꼭 보고 와야 하는 보물 중에 가장 큰 보물은 국보로 지정된 미륵전이고 그다음이 금강 계단과 적멸보궁 그리고 금산사 오층석탑입니다. 금강 계단은 방등 계단으로도 불리는데 부처님 계율을 내리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금강계단 중앙 가장 높은 곳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종 모양의 탑이 있습니다.

방등 계단에는 맨 앞에는 김제 금산사 오층 석탑이 있습니다. 이 석탑은 1971년 해체하는 과정에서 1492년에 쓰인 (모악산 금산사 오층석탑 중창기)가 발견되었는데, 여기에 979년(경종 4)에 시작하여 981년에 완성한 9층 석탑이라고 나와 있다고 하죠.

이 외에도 사리공에 정광여래 사리 2과, 석가여래 진신 사리 5과, 청동 불상 등이 나왔는데 이후 정광여래 사리는 분실하여 총 3과가 되었고, 사리를 제외한 유물들은 금산사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등 계단 옆으로는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적멸보궁은 건물 뒤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어 유리창을 통해 예불을 드린다고 하네요.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의 분신과 다름없는 사리를 모시기 때문에 전각 안에 불상이나 불화 등은 모시지 않으며 전이나 각보다는 더 높은 의미에서 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미륵신앙의 도량 금산사 미륵전

미륵전은 법당 마루의 중생들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미륵보살을 품은 목조로 된 3층 불전으로 우리나라에 유일한 법당으로 국보 제62호로 지정되었으며 안에 모셔진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은 국가 등록문화재 제619호입니다. 처음 금산사에 갔을 때 미륵전을 보고 큰 규모와 아름다움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좌) 미륵전 정면, (우) 미륵전 후면

금산사의 상징 같은 건물인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창건한 건물이었으나 정유재란 때 불타고, 지금의 것은 인조 때 수문 대사가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미륵전은 높이 19m, 측면 길이 15.5m 안은 뚫려 있어도 밖에서는 3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1층에는 대자보전 2층에는 용화지화 3층이 미륵전 현판이 걸려 있는데 뜻은 다 미륵보살의 세계를 나타낸다고 하네요.

금산사 미륵전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사진 촬영 시 꼭 허락을 맡고 촬영하세요. 금산사는 정유재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다 소실되었는데 미륵전도 함께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조선 인조 때 수문 대사가 재건했고 이후에도 네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네요. 미륵전 안에는 11.82미터나 되는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이 좌우에 8.79미터의 협시보살을 거느리고 서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미륵보살의 위엄이 얼마나 대단한지 미륵전에 입장하자마자 숨이 탁 막힐 정도로 엄숙했습니다.

오늘 소개한 김제 금산사는 국가 중요 사적 제496호, 국가 등록문화재 제619호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53호 김제 금산사 대장전 목조삼존불상과 광배, 조사전, 나한전, 명부전, 보제루 등 총 30여 동의 전각이 현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모악춘경으로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 또한 수려한 곳이니 올봄에는 전북으로 여행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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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교육의 장, 역사 탐방 여행 추천!!

글, 사진=박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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