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익산 변천사와 민간 생활사를 보여주는 익산시민역사기록관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적벽돌 건물은

익산시민역사기록관입니다.

국가등록유산인 1930년대 지어진

옛 익옥 수리조합을 새롭게 단장해

2024년 12월 23일 개관했는데요,

지상 2층 연면적 484.3㎡ 규모에

익산 시민들이 기증한 9천여 점의 기록물을

전시·교육하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

주변이 온통 아파트 단지인데요,

아파트에서 바로 기록관으로

걸어서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이고

입구에 주차면 4면, 안쪽에

장애인 주차장 1면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뒤쪽에도 주차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개방형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

일제강점기 사무소와 창고로 구성된

옛 익옥 수리조합은 1920년 임익 수리조합과

임익 남부수리조합이 합병하면서

설립한 수리조합으로 일제의 산미증식계획에

의해 완주군 고산면에 대아댐을 건설하고

경지정리를 했지만, 결국 토지 및 식량 수탈의

수단이 되기도 했는데요,

현재 건물은 1930년 8월 세운 신청사로

익옥수리조합은 몇 군데 수리조합과

합병된 뒤 전북 수리조합이 되었으며

해방 후 이름이 변경돼 1996년까지

전북 농지개량조합 청사로

사용되던 건물입니다. ​

한동안 빈 건물로 남아 있다가 익산문화재단이

출범한 뒤 2009년 새롭게 단장해 사무소와

익산왕도미래유산센터 등으로 이용했는데요,

지난해 방문했을 때 다른 용도로 내부

수리 중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인 것입니다.

​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은 보기에는

2층 건물이지만, 지붕층이 하나 더 있습니다.

관람하는 시간 동안에는 지붕충까지

가볼 수 있는데요, 예전과 달리 지붕층은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입구에서

지붕 구조와 미디어 영상을 통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은 2021년 제1회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55명 749점),

제2회 (83명 2,081점), 제3회 (103명 3,112점),

제4회 (87명 3,148점) 등

4번의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거치며 수집한 328명 9090점의

민간기록물을 중심으로 익산의 변천사와

시민 생활사 등 도시와 구성원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추석과 설 당일

문의 : 063-859-4620~4622

​

보이는 기록 수장고도 있는데요,

외부에서 유리문을 통해 수장고를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며 외부 게시판에는

이달의 기록물로 제1회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1945년 이후 광복군 수화물 포대와

이름표를 데이터 정보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아카이브실은 익산시가

2021년부터 수집한 익산시 민간기록물을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는 곳인데요,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필요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열린 서재입니다.

화면에 흐르는 기록물을 터치하고

팝업 화면의 상세 내용 화살표를 터치하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좌우를 선택하면

기증자의 다른 기록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층은 상설전시실로 보이는 기록 수장고,

익옥 수리조합금고,

기증자 명예의 전당 등이 있는데요,

기록을 통해 삶의 이야기,

일제에 의한 근대 농업의 슬픈 역사,

기록관 조성 과정 등이 전시되었습니다.

​

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진귀한 생활용품부터 승차권, 홍보용 성냥,

성혼선혼문, 1960년대 미륵사지 앞에서

찍은 사진, 말통, 됫박, 1990년대 홍보 전단지,

1910년대 월급 통지서, 발령 통지서 등

집에 놔두면 크게 쓸모없는 것들이지만,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니 수많은 사람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물하고

익옥 수리조합에서 사용하던 철제 금고를

해방 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그대로 사용했고

1990년대 신청사로 옮겨가면서

폐기대상이었지만,

당시 직원이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알아보고

인수해 현재까지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리모델링돼 창호 등을

살펴볼 수 없지만,

한 칸 정도는 남겨놔 100여 년 전

창호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

이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데요,

계속해서 지붕층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

2층은 기획전시실과 교육 체험공간,

기록 작업실인데요,

기증 자료 중 가장 많은 것이 교육자료여서

전시를 통해 교육도시 익산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양초 권근 선생이

익산에서 지었다는 <입학도설>은

익산지역 네 곳 향교에서

가르치던 교재이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설립한 학교와 간이학교 등에서

사용하던 교재, 졸업장, 성적표,

졸업증서 등으로 당시 교육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

방문객들이 함께 만드는 지도는

익산의 커뮤니티 매핑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동네 기록물을

<당신이 몰랐던 익산> 메뉴를 통해

등록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외 공모전 기록물, 지금 익산은,

익산인 등의 메뉴를 통해서도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

2층까지는 리모델링이 되어 있어

100여 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이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데요,

지붕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는

순간부터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면이 나무여서 밟고 올라가는

소리가 마치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 같기도 하거든요.

​

​

지붕층은 목조 트러스 기법이 적용된

맨사드형 지붕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1930년대 막 신청사로 지었을 때 지붕 구조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영화 <동주>의 촬영지로 스크린에서는

영화 <동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계단 쪽 방향은 돌아볼 수 있지만,

지붕층 내부로는 출입이 통제돼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시민역사기록관 이전에는 지붕층 전체를

돌아보며 100년 된 건물의 지붕층 구조를

살펴볼 수 있었거든요.

​

목조건축에서 트러스(Truss) 구조를

사용하는 것은 구조적 안정성이 주목적입니다.

삼각형 구조로 지붕을 떠받쳐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인데요,

사각형보다 변형이 쉽에 일어나지 않고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현대에도 건물은 물론 교량 등에도

많이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

이제 밖으로 나와 오른쪽에 있는

구 익옥 수리조합 창고 건물로 갑니다.

뒤쪽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요,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들어오는 진입로는

공사가 끝나고 조경 공사만 남은 듯합니다.

​

기록실감창고라고 쓰였습니다.

그전에는 무인카페 '너에게로 쉼' 이어서

솜리골 작은 도서관 등으로

활용하던 공간입니다.

​

기록실감창고는 포토 키오스크에서

사진을 찍으면 건너편 방에 마련된

스크린에 사진이 전송되는 시스템입니다.

오늘 방문한 익산시민역사기록관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과 글로 남긴 후

실감창고 스크린으로 보내면 되는데요,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두 컷을 찍어 스크린으로 보냈는데요,

그동안 많이들 다녀가셨네요.

​

이제 기록 우체국 방문입니다.

전북 농지개량조합 청사로 사용하고 있던

1970년대 경비실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전에는 28-4 무인카페로

운영하던 것을 기록 우체국으로 바꾸었습니다.

익산시민역사기록관 주소가

익산시 평동로 1길 28-4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었습니다.

​

기록 우체국 내부에는 사진관도 있어

사진도 찍을 수 있는데요,

1966년 이리 영정통을 배경으로

익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봤던

스티커 카메라가 있어 촬영하고

출력해 소장할 수 있습니다. ​

또 다른 공간은 엽서에 색칠해 보고

손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인데요,

엽서는 1년 후에 배달된다고 합니다.

저도 한 장 써서 기록 우체통에 넣었는데요,

방문한 날로부터 1년 후에

도착을 기대해 봅니다.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은

익산시민들이 만든 공간입니다.

모두 4년에 걸쳐 익산시에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열었고

300명이 넘은 익산 시민들이 각자 집에서

또는 회사에서 보관하던 오래된 사진과

기록물 등 9천 점이 넘는

기록물을 기증했는데요,

그런 기록물을 중심으로 익산의 근대기를

알아보는 전시관으로 주변이 말끔한

아파트 단지로 변신해 건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 타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풍경입니다.

​

​

#익산여행 #익산시민역사기록관 #익산역사 #근대역사기록관 #익산가볼만한곳 #익산문화재 #익옥수리조합 #전북여행 #익산기록물 #익산근대사 #역사기록관 #전북역사탐방 #익산생활사 #근대건축물 #익산문화유산 #익산전시관 #익산기록우체국 #익산디지털아카이브 #익산추억여행 #익산기록실감창고 #전라북도문화탐방 #익산역사탐방 #전국근대건축 #문화기록유산 #역사기록전시 #익산시민기록 #전북문화탐방 #익산근대건축 #익산타임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