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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임진왜란의 숨은 기억, 남원 관왕묘
임진왜란의 숨은 기억, 남원 관왕묘
남원 왕정동은 고려시대 절터인
만복사지가 있는 곳으로,
국가유산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동네입니다.
이곳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는데,
바로 임진왜란의 숨은 기억을 담고 있는
남원 관왕묘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관왕의 묘가 있다니’라고
생각하며 찾았다면 의외일 수 있습니다.
홍살문 옆 안내판을 따라 오래된
왕정동 골목길을 들어가면,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당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관왕묘입니다.
처음에는 일반 묘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향교처럼 지어진 사당이었습니다.
이 사당이 왜 이곳에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외삼문은 굳게 닫혀 있어
건물 우측으로 통하는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전통 건축물은 외삼문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항상 쪽문을 찾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원 관왕묘 역시 가정집 담벼락과 연결된
문을 통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남원 관왕묘는 1599년 임진왜란 중
명나라 장군 유정이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세운 사당입니다.
당시 명나라 군은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전쟁을 벌였고,
그들은 전투에서 승리하기를 기원하며
관우의 신앙을 조선에 전파했습니다.
관우는 군사들 사이에서
전쟁의 신으로 숭배되었고,
이를 통해 전쟁의 승리와
무사 귀환을 기원했습니다.
관왕묘의 본당인 탄보묘가 보입니다.
‘탄보’는 관우의 탄신과 왜적을
무찌른 데 대한 보은을 의미합니다.
광한루, 옛 용성관과 함께
남원의 3대 고건축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남원 관왕묘의 내삼문은
일반 문과 다르게 세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중앙은 신의 영역이며,
동문과 서문을 통해
일반 제관이나 방문객이
출입하도록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예로부터 남원은 당시 명나라 군의
중요한 거점 지역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관왕묘가
세워졌다는 것은
임진왜란의 전개와 함께
군사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남원 관왕묘의 배치는 독특하며,
조선 왕실이 직접 제사를 지내지 않은
어막대가 없는 점도 특징입니다.
남원 관왕묘의 동재와
서재 공간을 들어가보았습니다.
이곳에는 관왕묘의 건립과 중건을
기록한 비석들이 있습니다.
사당을 둘러보면서,
관왕묘가 신앙의 공간을 넘어서
명나라 군사들의 마음을 담은
중요한 장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원 관왕묘를 방문했다면
탄보묘의 벽화와 탱화도
관심 있게 볼 만합니다.
탄보묘 내에는 관우상이 있으며,
좌우로 관우를 호위하는
인물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사책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슷해 놀라움을 줍니다.
내부에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관우의 전투와 관련된
벽화와 민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빛은 바랬지만,
관우의 용맹함과 신앙적 의미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벽화 속에는 관우가 타고 있던
적토마와 관련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관우의 신앙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상징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59호인
남원 관왕묘의 적토마는 다른 곳에서
관리 중인지 살펴볼 수 없었지만,
관우를 숭배하는 민속적 요소와
예술적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원 관왕묘는 임진왜란을 겪었던
군사들의 염원과 기도,
그들이 전파한 신앙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전쟁의 고통 속에서 그들은 신을 의지하며
무사 귀환과 전투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전쟁의 승리를 알리는
변방의 북소리가 남원 관왕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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