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여행/인물] 이태준 기념관과 함안 독립공원에서 추억이 담긴 가을을 담아냅니다.
제13기 함안군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대암 이태준 기념관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지두2길 50
-TEL. 055-583-8002
-개방시간: 매주 화~일 / 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당일, 추석 당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함안으로 여행을 오려고 여행지를 검색하던 중에 함안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다는 내용을 알게 되어 다녀온 이태준 기념관입니다.
이태준 선생 순국 103주기 추모기념식이 지난 5일에 있었더군요.
함안의 인물 중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유 · 무명의 인물들이 있겠지만 기념관을 지을 정도의 인물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분일까 하는 생각에 잘 지어진 건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애국지사 이태준 열사의 기념관은 이태준 열사의 호적부와 세브란스 병원 의학교 졸업증서 등 관련 전시물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출생지인 대한민국 경남 함안에서 몽골까지의 여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물이 준비되어 있으며, 서거 100주기를 즈음하여 2021년 11월 16일 개관하였다고 하는군요.
대암 이태준, 그는 누구인가?
대암 이태준 선생은 아버지 이질(李瓚)과 어머니 박평암(朴平岩) 사이에서 1883년 11월 21일에 경남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1149번지에서 출생하였으며, 자(字)는 원일(元一) 호(號)는 대암(大岩)으로 인천 이씨 (仁川李氏) 족보에는 이태준 선생이 “뜻과 기개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인물이라 기록하고 있다고 하지요.
어린 시절 고향 도천제(道川齊)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11년에 제2회로 졸업한 이태준 선생은 김필순, 주현칙과 함께 안창호 선생이 만든 “청년학우회’에 가입하여 독립운동을 하였으며, 안창호 선생 주치의로 지내기도 했다고 해요.
주요 활동지인 몽골에서는 신의(神醫)로 존경받는 대암 이태준 선생은 105인 사건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이후 몽골에 정착해 '동의의국(同義醫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의 병원)'이라는 병원을 개원해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독립운동가들에게 교통과 숙식을 제공하고, 독립운동자금을 후원 및 자금 운반 등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몽골 현지에서는 전염병 퇴치에 지대한 공을 세워 몽골 황제의 주치의가 되는 등 몽골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은 인물이랍니다.
1919년에는 몽골로부터 귀중한 금강석이라는 뜻을 가진 ‘에르데니-인 오치르’라는 명칭의 최고 훈장을 받고, 1990년에는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던 이태준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과 그의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점철된 일생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은 기념관의 내부 벽면에 선생의 성장과정과 24살이 되는 1907년에 세브란스 의학교에 입학해 독립운동을 펼친 일대기가 상세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그가 누구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이태준 선생이 38세의 젊은 나이에 러시아의 백위파 부대에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기까지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는 기념관에서 마치 이태준 선생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가 싶을 정도로 감동이 넘쳤답니다.
조상이 물려준 조국을 군국주의 열강 세력의 침탈로 꺼져가는 희망을 구국 운동에 동참하여 온몸으로 실천하였으며, 고난에 찬 노력이 단순한 일본에 대한 항일운동의 차원에서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머나먼 몽골에서도 보편적 인간 사랑을 실천하고 타국에서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국제친선에 성공했던 몽골의 신의(神醫) 이태준 선생이 함안에서 다시 재조명되고 있음이 감사했습니다.
우리 민족 근대화의 선각자이시며 정신적, 실천적 민족운동가이신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그 정신을 널리 선양하고자 지은 이태준 기념관은 2020년 2월 옛 군북역사 건물을 철거하고 같은 해 4월 공사비 36억 원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가 지난 2021년 6월에 준공했지요.
1914년 몽골에 입국, '동의의국'이라는 병원 개업 후 몽골인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풀면서 각지의 애국지사들과 연계하여 항일운동 전개하여 1921년 울란바토르 시를 점령한 러시아 백군 운게른의 부하들에게 피살된 이태준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함안에만 기념관을 설립한 것이 아니고 국가보훈처 및 연세의료원의 재정 지원으로 몽고 울란바토르 시 보그드칸산 남쪽 기슭, 자이승 승전탑 아래에 이태준 기념공원을 세웠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랐던지요.
함안군에 기념관이 생기기도 전인 2000년 7월 7일에 건립한 이태준 기념공원은 현재 주몽골대사관, 재 몽골한인회, 연세의료원, 몽골 정부 측 인사로 구성된 ‘이태준 기념공원 관리 위원회’가 공원의 관리·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요.
함안독립공원
-주소: 경남 함안군 군북면 덕대리 14-30
이태준 기념관을 돌아보다가 건물 안에서 바깥을 본다고 보니 기차가 멈춰 서 있는 것을 보았네요.
함안독립공원이라고 안내석이 서 있었는데 이곳은 제 추억을 이끌어내는 장소이기도 했답니다.
예닐곱 살 여자아이가 할머니 손을 잡고 큰고모님 댁으로 올 때마다 내렸던 군북역이 이곳이었던 게죠.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공원 한 쪽에서 예전의 추억을 가득 담은 채 기차는 쉼을 하고 있었답니다.
이태준 기념관을 돌아보고 난 후 함안독립공원을 둘러보고서야 이름에 왜 독립이라는 명칭을 썼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이지만 몽골에서도 사람을 살리는 일을 했었던 그래서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는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며, 외국에서 국제친선을 도모했던 국제화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이태준 선생의 정신을 기념하려는 의지를 공원에도 함게 스며들게 한 것 같이 여겨지더라고요.
핑크뮬리가 소담스럽게 자주색의 꽃으로 핀 모습은 그 옛날 순국했던 이태준 선생의 고귀한 피 흔적 같아서 자리를 뜰 수 없었는데 포토존으로 설치한 흔들의자에 세 할머니들이 가을의 오후 햇살을 즐기러 나오셨더라고요.
"우리가 할망구라서 사진을 배릴 낀데 우짜면 좋노~~~"
"아녀요. 할머니. 포즈 잡아보세요~~~"
"그라몬 우리도 야들 맹킹로 예뿌구로 찍어보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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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세 할머니의 웃음 속에서 소녀의 미소가 드러나면서 제 가슴속에서도 울 할매 손잡고 군북역을 따라왔던 추억이 아른거리는 핑크뮬리와 함께 몽실몽실 피어올랐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졌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던 2박 3일간의 함안 여행이 사진을 통해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행복은 가만히 있으면 오는 게 아닌가 봅니다. 소소한 행복으로 채움 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사람을 내 몸같이 사랑했던 이태준 선생을 기념하는 기념관과 함안독립공원으로 걸음을 해 보시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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