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박물관이 위치한

가양2동 허준근린공원의 호수에는

전설 속 바위로 알려진 광주바위가 있습니다.

지금은 동네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지만

호수가 보이는 이 일대는

원래 한강의 일부로

1980년대 올림픽대로를 건설하면서

강줄기에서 잘려 나와

인공 호수로 조성이 됐습니다.

한강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

이제 작은 호수에 의지하는 형편이 되었지만

광주바위는 한강에 수많은 배가 드나들던

조선시대에는

수려한 절경으로 뱃놀이 명소로

손꼽혔다고 합니다.

광주바위 이름에 얽힌

전설도 재미있습니다.

호숫가에는

광주바위의 전설을 담은

'광주바위 이야기' 안내판에 세워져 있습니다.

광주바위는

애초에 경기도 광주에 있었던 바위로

옛날 큰 물난리가 나면서

한강변까지 떠내려 왔다고 전해집니다.

바위가 떠내려가 사라지자

광주 현감은 바위의 행방을 수소문해

양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광주 현감은 양천 현감을 찾아가

우리 고을 바위가 양천에 자리 잡아 좋은 경치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양천 현감은

바위에서 자라는 싸리나무를 베어

싸리비를 만들어 보냈다고 합니다.

높이 12m의 광주바위는

이러한 전설을 간직한 채

무성한 수풀에 둘러싸여 마치 섬처럼 보입니다.

꽃도 피어나고 나무도 자랍니다.

작은 호수에는 색색의 물고기떼가 노닐고

오리도 찾아와 아름다운 풍경을 이룹니다.

비 오는 이맘때면 더욱 생각나는 광주바위,

아쉽게도 광주바위는

한강과는 영영 작별했지만 아름다운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강서까치뉴스 박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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