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홍매화가 가득한 의림사 계곡
[3월 창원 여행/마산 9경 중 하나]
야생화와 계곡으로 유명한 천년 고찰 의림사에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의림사
-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의림로 382
(지번. 인곡리 439)
- 촬영 일시: 2025년 3월 20일 목요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터운 패딩을 이불 삼아 입고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요즘, 창원의 계곡마다 야생화들 소식이 들려오고
찾아가서 보았습니다.
아직은 개화시기가 이른 것인지 만개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던 중
의림사계곡에도 야생화들이 핀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부랴부랴 다녀왔네요.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던
홍매화의 색이 얼마나 강렬하던지
함께 여행길에 오른 지인과 함게 탄성을 질러댔네요.
홍매화의 모습에 저희만 감동을 받는 게
아닌것 같았어요.
보는 사람마다 지금의 해사한 모습을 담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담아보았네요.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이파리보다 꽃부터 세상에
잉태시킨 홍매화가 만개한 이곳은
약 1300여 년 전 신라의 삼국 통일 직후,
688년(신문왕 8)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했다는 이야기와
고려 시대 보조 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역사적인 기록이나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마산 9경의 하나인 의림사 계곡을 끼고 있는
전통의 천년 고찰인 의림사는 창건 당시의 이름은
봉덕사(奉德寺)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의 발발로
전국토가 왜구의 발아래 유린되자,
당시 사명대사(四溟大師)가 1,500여 명의
승병(僧兵)을 이끌고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요.
그러자 인근 각지에서 의병이 숲[義林]처럼
모여들었다고 하여 절의 이름을
지금의 의림사로 고쳐 불렀다고 합니다.
호국 도량의 역사가 깃든 의림사라 할지라도,
조선 후기 때 '숭유억불'이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1950년 6·25 전쟁 때 모든 전각이
소실되어, 폐허가 되었다가 조금씩 새롭게 중창한 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네요.
봄빛 고운 햇살 아래 보석같이 빛나는
홍매화의 꽃말은 '기품, 결백, 정조, 충실, 인내,
고결한 마음'이라고 하는데,
정말 잘 붙였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매년 1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개화를 하는데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겨울이 길어서 그런지
한 달 이상 개화 시기가 늦어졌습니다.
3월 20일에 도착했는데 매화가 피고 있고,
바라보기만 해도 얼마나 좋던지...
홍매화 명소로 알려진 양산 통도사, 광양 매화마을, 서울 창덕궁 낙선재, 순천 탐매 마을,
구례 화엄사처럼 알려진 곳이 아니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담겨는 홍매화의 모습은
그림이 되고 노래가 되어 곁에서 향기로
안아주는 것 같았답니다.
계절의 꿈을 붉게 풀어내고 있는 의림사 홍매화의 손짓은 3월 말까지 계속될 것 같아 보입니다.
이곳을 아는 분들은 주차장 가득 향기로
채우고 있는 홍매화의 부름에 응답하듯
구경 오시면 참 좋겠습니다.
야생화가 핀 계곡을 향하여...
의림사에서 명칭이 유래된 의림사 계곡은
마산합포구 진북면 인곡리 북동쪽으로 자리한
인성산에서 발원하는 깊고 맑은 물이
1년 내내 끊이질 않는 천연 계곡입니다.
바위들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폭포를 이루고 있어사시사철 계곡을 찾는 걸음이 멈추지 않는다지요.
계곡으로 가는 길을 못 찾아 어리바리하게 보였던지, 산책 나오신 마을 어르신께서 자청하고
운동 삼아 길 안내를 해 주겠노라고
따라오라 하십니다.
처음 방한 저희에게는 감사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 그분의 시간을 뺏은 것 같아 송구하기도 했답니다.
봄빛이 나뭇가지 끄트머리까지 다다랐는지
부드러운 색채로,
숲을 일구고 있는 사잇길을 따라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의 공기는
겨울의 흔적을 몰아내는 바람이
일행의 길을 부드럽게 이끌어 주었어요.
처음 가는 길이라 해도 저도 숲이 되고
나무가 되는 것 같았답니다.
인곡 저수지
산으로 난 길을 앞에서 이끄시는 분의 뒤를
무작정 따라가다 보니 저수지가 나오더군요.
'양어장 어획 행위 일체 엄금'한다는
인곡 노인회장님의 투박한 글씨가 바위 위에 써진
저수지를 지나시면서 무분별한 낚시꾼들로 인해
자연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3년 정도 계곡의 입구를 막은 적이 있었다는 말씀에 사람들의 욕심에 상처받는 것은
사람이고 자연이고 경계가 없구나 싶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어르신 인도 따라 숲길을 가다가 페이스북에서
친구로 되어 있는 한 선생님을 만났는데 붉은 대극, 꽃 핀 얼레지 한 송이, 삼지닥 등의 꽃을
만났다고 하시면서 먼저 인사를 해 오셨습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니 참 감사했답니다.
저도 그 선생님이 만난 야생화를 만나고 싶어
눈에 힘을 빡 주고 바닥을 향해 레이더를 돌렸네요.
의림사 계곡에서 만난 봄소식
매화숲
저희들이 방문한 날의 계곡 안에서
매화숲을 보았어요.
누가 매화 농사를 짓다가 손 놓은 것인지
매화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직 개화는 하지 않았지만 한두 송이 핀 매화에서
향기가 주변을 메꿔주니 만개할 때는
어떨까 싶어 기대가 되었어요.
마산 9경 중 하나인 의림사 계곡의 모습을 봅니다.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길 인도를 해주시는 어르신께서
여기까지 함께해 주셔서 길을 헤매지 않고
올 수 있었습니다.
긴 계곡을 끼고 들어가는 조용한 숲길과 수목이
우거진 계곡의 맑은 물, 그리고 시원한 그늘을 가지고 있는 계곡의 모습 앞에서 잠시 숨 돌리면서
흐르는 물소리에 쉼을 하면서 호흡을 골라 보았네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의림사보다 어쩌면
더 오랜 시간 암반을 형성하고 그 사이로 물이 지나다녔을 계곡의 역사가 오늘의 산책을 다니는 사람들의 걸음 소리에 추임새로 물소리, 바람 소리를 더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인곡리의 북동쪽으로 인성산 깊숙이 자리 잡은
의림사 계곡은 인성산에서 발원하는 깊고 맑은 물이 일 년 내내 끊이질 않는 천연계곡으로 바위들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폭포를 이루고 있는
한 지점에서 맑고 깨끗한 물에 손도 담보고...
여름에 피서지로 딱이겠어요.
꿩의바람꽃
계곡을 가다가 꿩의바람곷이 바위 사이에서
생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을 보았네요.
계곡으로 오기 전 주차장 건너 언덕에서 봤던
꿩의 바람꽃이 떠오르더군요.
창원 여행을 하는 동안 꿩의 바람꽃을
제일 많이 본 곳이기도 한 의림사 산비탈을
마주하며 희열을 느꼈던 것을 계곡을 보면서
잊었다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더라고요.
지름 3~4cm쯤 되는 꽃이 3~5월에 꽃줄기 위에
한 송이가 피는 꿩의 바람꽃을 군락으로 볼 수 있는 의림사 계곡을 찾아온 것이 참 잘했다 싶었답니다.
현호색
손가락 두 마디쯤 길이로 옆으로 길게 뻗은
보랏빛 꽃의 한쪽 끝은 요염한 여인의 벌어진
입술처럼 위아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진짜 입술인 것처럼 꽃잎 두 장의 가운데가
약간 패어 있지요.
새의 날개 같기도 한 현호색은 덩이 식물로서,
뒤쪽에 있는 꿀주머니 때문에 '복주머니'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지요.
국내에 자생하고 있는 현호색의 종류로는
댓잎현호색, 들현호색, 점현호색, 좀현호색,
빗살현호색, 세잎현호색, 갈퀴현호색, 연호색 등이
있습니다.
현호색은 모두 동일한 약재로 사용 가능하다는군요. 초여름 현호색 잎이 말라죽을 무렵 채취한
노란색의 덩이줄기를 약재로 사용한답니다.
피를 깨끗하게 하고 통증을 진정시키며
경련성 통증인 두통, 위통, 복통, 월경통을
가라앉힙니다.
특히 여성들의 생리불순에 의한 하복부의 통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현호색의 신비스러움은
그 빛깔에 있답니다.
연보라색, 보랏빛이 도는 하늘색, 분홍색에 가까운
보라색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여러 색깔의 꽃들이 함께 모여 핍니다.
보라색과 하늘색 사이에 얼마나 많은 색이
존재하는지 보여 주는 듯한 현호색 꽃 무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새삼 창조주의 섬세한 솜씨를 찬양하게 된답니다.
삼지닥나무
삼지닥나무의 꽃은 주로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이 꽃은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사랑과 우정을
표현하는 데 많이 사용되어 왔답니다.
가을에 가지 끝에 부드러운 흰 털이 있는 꽃봉오리가 생기고 3얼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가지에 핀 모양이 서향나무를 닮아서
황서향이라고도 합니다.
나무껍질이 질겨 고급 닥종이를 만들고
지폐의 용지로도 사용된답니다.
'당신을 맞이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삼지닥나무는 가을철 잎이 떨어질 무렵에 가지 끝에서
1~2개의 꽃봉오리가 생깁니다.
꽃은 3~ 4월에 잎보다 먼저 둥글게 모여 피고
노란색으로 길이는 1cm이며,
꽃받침은 통형이며 4개로 갈라집니다.
길이는 12~14mm로 겉에 흰색의 잔털 있으며,
열편은 타원형이고 길이는 5mm,
키는 1~3m 정도로 자란답니다.
나라가 위험할 때 의분을 가지고 일어섰던
의병들의 정신이 전설이 된 의림사와
마산 9경 중 하나인 의림사 계곡에서
봄을 알리는 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봄의 향긋한 소식을 만나러 함께 가실 분~~~~
곧 겹벚꽃도 여러분의 걸음을 이끌
의림사 계곡으로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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